어제 하루 쨍 하더니 오늘부터 또 비소식이 있다고 하네요.
제습기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오늘 주문하려고 합니다.
예전엔 상상조차 못했던 물품들이 하나둘씩 필수품이 되는 세상이에요.
가끔은 정말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하는 물건인건지...
꼭 사야한다는 구매욕에 맞게 하나둘씩 나타나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가 우선인 걸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제가 사는 동네는 남쪽 지방인데
쑥쑥에서처럼 영어를 접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는 편이에요.
교육열은 높지만 엄마가 직접 해주기 보다는 사교육의 힘을 많이 비는 편이구요.
학원에서는 주로 단어시험이나 문법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매를 드는 것이 이상한 일이지만 학원에서 단어 시험보고 몇십대 맞았다...
이런 말을 자주 듣고요.
할말은 많은데.... 시간이...
틈틈히 계속 쓸게요...죄송...
일단 문을 여는 것에 의미를 두는 걸로....^^
2탄!!! ㅎㅎ 지금 수업이 없어서 돌아왔어요~ 짠~!!
(죄송해요.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잠이 들어버려서)
- 먼저 사과말씀...정말 길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죄송해요...
글솜씨가 참...형편도 동생편도 없습니다..ㅠㅠ
처음 학교에서 일하기 시작했을때 제 마음가짐과 의욕은 정말 대단했어요.
아이들도 정말 사랑으로 대해 주면서 영어를 좋아할수 있게 해 줄거라고...
정말 수많은 어젠다를 가슴에 품고 첫 수업을 들어갔지요.
처음이다보니 아이들도 저를 경계 및 탐색했고
얼핏 보기에도 물렁해 보이고 목소리는 그지없이 나긋하니
아이들이 저를 '물'로 보더라구요.
두달 가까이 정말 전쟁과 같은 시간들을 보냈어요.
잘하는 아이들은 다 안답시고 기고만장(알고보면 헛껍데기),
못하는 아이들은 들을 자세조차도 안되어 있고
수업시간에 저희들끼리 싸우고 욕하고...
목터지게 읽어주고 따라 읽어라 해도...뭐 좀비랑 수업하나 했어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수업시간에 울컥해서 복도를 뛰쳐나간 적도 두어번 있었어요.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날것도 같고 제 입에서 후회할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복도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었어요.
그때마다 속으로 난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거야...생각했어요.
정말 못하고(또는 안하고) 말 징그랍게 안듣는 녀석도 남겨서 그렇게 말했어요.
너 아무리 그래도 난 너 포기 안한다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하게 만들거라고요.
수업 시간에 유달리 예쁜 녀석들도 있고 가끔 미운짓을 하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제 자신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너희들이 미운게 아니라,
너희 행동이 잘못되었고 그에 화가 난다고...얘기했어요.
수업 끝나고 한명씩 남겨서 혼을 내거나 얘길 하곤 하는데
참 이상한게 열이면 아홉은 울고 가요.
제가 하는 얘기는 왜 그러냐고, 뭐가 힘드냐고 묻는 것 뿐이거든요.
목소리 높여서 혼낼 때도 있지만 그보다 오늘 너의 수업 태도...
요새 너의 수업에 대한 집중도나 과제 수행...그런 걸 조곤조곤 얘기해요.
그런데도 6학년 녀석들은 꼭 울고 가요.
못하는 아이들이든 잘하는 아이들이든...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 누구도 괜찮냐고, 왜냐고 묻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대부분의 부모님들, 선생님들은 결과를 가지고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잖아요.
수업 시간에 독하다 싶을 정도로 딴짓하고 절 애먹이는 녀석들이
잔뜩 겁먹은 눈으로 움츠려 있다가 힘든 일 있냐고 물었을때
갑자기 눈이 벌개지는 걸 보면...참 저도 맘이 아프더라구요.
열심히 하던 녀석이 갑자기 수업 시간에 맥놓고 있길래 남겨서 물어보면
아침에 엄마한테 맞고 왔다고 울고...그럼 한참 손잡아 주고 있다가 보내요.
그리고 제 아이들 학교에 보낼때 절대로 혼내고 보내지 말아야지...생각하죠.
솔직히...
여러분 제가 학교에서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나 궁금하셨죠?? ㅎㅎ
영어...저 잘 가르쳐요~ ㅎㅎ(막 잘난척~)
제가 영어를 좋아하기도 하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노는 걸 못해요.
아이들이랑 놀아주는 거...제 아이들과도 잘 못놀아주니까요.
교과서와 리스닝 부교재 가지고 열심히 가르치고 확인하고...
그 외에 하고 싶어도 학교란 곳이 참...자유롭지가 못해요.
기본 진도는 나가야 하니까...
대신 아이들이 자신감 가질수 있게,
또 한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집중할수 있게... 도와주려고 해요.
(이 집중력! 하면 정말 할 말이 많은데 그럼 정말 날 샐것 같아요...ㅎㅎㅎ)
특별할 것 없는 제 일상에 대해
고수분들 즐비한 쑥쑥에서 이렇게 두서 없이 얘기하고 나니 심히 부끄럽네요.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제 행복도는 하기 전에 비해 500% 증가했어요.
애초에 살림, 주부...이런 일에 전 어울리지도 않고
전 약간 땅에서 둥둥 떠서 사는 dreamer 타입이거든요.
정리정돈, 집안일, 꼼꼼, 철두철미...이런 단어의 반대쪽 끝에 서 있어요.
(이런 제가 어떻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지...참 세상은 요지경이에요)
또 제가 나름 험난하고 평범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제 두 아들들을 키우면서 많은 부분 치유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학교에 오니...네...
아이들과 하루하루 부딪히면서 힘들때도 있지만 행복할 때가 훨씬 많아요.
아이들을 통해 배우기도 하고 제가 몰랐던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구요.
지금도 그렇지만 아이들과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매일 설레고 기다려지고...^^;; 주말이면 막 보고 싶고 그렇답니다.
(그러다 수업시간에 말 안들으면 헐크로 변신하고요)
아이들도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많이 놀러와요.
사탕도 하나씩 먹고 가고 실없는 소리도 하고 가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 이제 여름방학이 코앞이네요.
지난 주말에 아이표방 문지기 맡고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 많이 했어요.
영어진행기를 올리자니 별로 할말이 없어요.
왜 실패했나!!!를 올리라면 할말이 많지만...ㅎㅎ
학교 이야기도 영어 이야기는 아니다 보니...
많이들 실망하실 것 같아 참...죄송하고 부끄부끄하네요.
다음주 문지기님은...
바로바로....
주디judy님이세요~~~
(빵빠라밤 빰빰빰 빵빠라밤~~~~~~~~~~~~~!!! 자체 빵빠레~~~ ㅎㅎ)
한주간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모두 당첨을 축하해 주세요...^^
암튼 전 이렇게 물러갑니다~
모두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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