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가장 중요해!
네가 하고 싶고 네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길 바래,
늘 행복하고 기쁨이 가득했으면 좋겠어,
엄마는 너를 사랑해, ....
저는 제 딸에게 이런 메세지를 보내는 엄마인줄 알았는데,
딸이 느끼는 것은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였네요.
딸이 그렇게 말한것이 아니고, 제가 딸을 키우는 모습을 살펴보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공부,, 공부,, 공부에 관련된 것만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피아노, 수영, 미술을 하고 있는데, 학교 수업과 연관이 있기때문에 하고 있는 겁니다.
그 밖에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요리와 클레이 수업은 허용하지 않고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인데, 설거지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감자 껍질을 어떻게 벗겨야하는지도 모릅니다.
계란 후라이도 못하고 라면도 어떻게 끓이는지 모르고, 혼자서 가게에 가본적도 없고..
밥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릅니다. 쌀로 한다는 것은 알겠죠.
만약 만약에 내 아이가 혼자 남게 된다면
내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엄마는 왜 나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겠지요.
매일 수학,영어, 국어, 피아노를 가르쳐주었으면서 정작 사는 방법은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도 않고 있네요.
아무것도 하지마, 엄마가 다할께, 너는 공부만 해...
토요일 오전에 카레를 만들면서 딸에게 양파와 당근을 손질하게 했어요.
껍질 벗기는 칼을 손에 쥐어주고 당근 껍질을 벗기게 했더니,
세상에,,,마치 황금 칼과 황금 당근을 쥔 사람처럼 입이 휘둥그레지면서 어찌나 열심히 다듬던지
내친김에 깍두기 모양으로 자르게 했더니, 지금까지 제가 본것중에 가장 집중력을 발휘해서
예쁘게 칼질을 하더군요.
그래서 대부분의 재료를 다 손질하게 하고 젓기까지 시키고, 밥을 푸게하고 식탁에서
식구들의 접시에 카레를 떠 담게 했죠.
시간은 제가 혼자 하는것과 비교할때 두배 넘게 걸렸어요.
하지만, 딸아이는 아빠의 칭찬을 받으면서 맛있게 밥을 잘 먹었답니다.
일요일날에는 가지를 잘라서 후라이팬에 볶게했어요.
기름이 있는 요리라 위험하고 혹시나 뜨거운팬에 다칠까 평소에는 얼씬도 못하게 했죠.
조심스럽게 자신을 보호하면서 가지를 볶았고 간도 맞췄어요.
그리고 평소라면 절대로 먹지 않을 가지볶음을 꽤 많이 먹었답니다.
제가 원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자..는 주의였습니다.
엄마가 밥차리는 잠깐의 시간동안 아이에게 한챕터 읽게하거나, 리틀팍스 하나라도 보게하고
자판 연습을 하게하거나 신문을 읽게하고...끊임없이 뭔가를 하게했죠. 공부와 관련된...
지금까지 제가 그렇게 했던 시간들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이제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구요.
엄마가 뭔가를 하면.. 그것을 직접을 아니더라도 살펴보게는 하고 할 수 있으면 같이 하게 하렵니다.
너는 공부만 하면 돼....가 아니라 공부도 하는 삶을 살게 하렵니다. 내 딸에게요.
이번 방학때는,,함께 요리를 해보려합니다.
제가 요리를 못하기때문에 엉망진창이 될수도 있습니다만,
엄마와 함께 공부 말고 딴것도 함께 하고 싶어요.
어릴때는 제가 음식할때 아이를 옆에 있게했어요.
이것저것 만져보게하고 직접 하게도 하고.. 이것도 다,, 뭔가의 욕심때문이었긴합니다.
이번 방학때는 아이가 하고 싶을 메뉴를 골라서 재료도 함께 사고 같이 만들어서 먹어보렵니다.
방핚때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할까, 수학은? 국어는? 피아노는 어디까지 ? ...
여기에 하나더 딸과 함께 집에서 하는 요리해보렵니다.
엄마표 영어에 엄마표 삶을 더해보려고 하는데, 그러자면 제 삶을 좀더 정성스럽게 살아야겠어요.
엄마는 왜 이렇게 살어? 이러면 많이 슬플거같아서요.
너는 공부만해.. 가 아니고 엄마랑 공부도 하자.. 이렇게 살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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