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요새 계속해서 제 머릿속을 떠돌고 있는 단어는 "선택과 집중" 입니다.
우선 저부터도 하고픈 것은 많고 시간은 없고 늘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죠.
아이들에게도 역시 시키고 싶은 것은 많고 아이들의 시간과 체력은 유한한 것이니까요.
이번 주부터 태권도를 그만 두었어요.
검은 띠 따고 유단자가 되어서 자기 몸 스스로 보호하고 약한 자를 지키라는 의미에서 보낸 태권도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어느 태권도 학원도 요새는 제대로 된 태권도에는 별로 관심도 없더라구요. 그저 학교 체육. 게임. 명상.발표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구요. 그게 요세 대세인가봐요..
워낙 말라깽이들이고 왜소해서 운동을 시키긴 해야겠는데 그거마저 안하면 어쩌누~~ 하다가 충분히 놀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 보이는 큰 딸을 위해 그만 두라고 했어요.
운동은 저녁에 온 가족이 나가서 줄넘기. 걷기. 배드민턴 등을 하기로 하구요.
아이에게 무엇을 시킬 것인가 선택하는 문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죠.
이것 저것 시키다가는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러니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다~~~ 하고 싶어도 그 중에서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겁니다. 수학도 연산. 심화. 선행. 학습지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 애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 해서 그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구요..
미술. 음악. 체육. 논술. 수학. 영어. 수영... 다양한 학원 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 골라서 보내야겠죠.
하루에 놀 시간 독서시간 배려해주더라도 나머지 시간에 많은 것들을 쫒기듯이 버겁게 혹은 겉핥기 식으로 해치우지 않도록...
아쉬움이 남을 때 머릿 속으로 한 번 더 말해줍니다.
'집중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자. 선택했으니 집중하자'
이야기 둘.
아이들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원해서 학원을 가는 아이가 있는가. 정말 원해서 공부를 하는 아이가 있는가. 그러면서 행복할 수 있는가...
조건없이 아무런 협박이나 종용없이 마냥 좋아서 하는 공부와 엄마의 무언의 강한 욕망과 순응하지 않으면 더 큰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반항 못하고 스스로를 적응시킨 것은 아닌지. A가 하기 싫어서 B를 하면 행복하다고 말하며 도망치는 것은 아닌지. 본인은 정말 하기 싫지만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무언가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편치 않지만 해야 한다고 우기며 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아이의 눈빛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 한다고 안하니 아이가 좋아서 하는 거라고 믿고 싶은 것은 아닌지.
큰 아이는 피아노와 플룻을 정말 좋아해서 배우고 작은 아이는 바이올린이 요새 정말 좋다고 합니다.
이건 정말 좋아서 하는 것 확실히 느끼겠구요. 큰 애는 독서를 진짜 진짜 좋아하지만 작은 애는 그저 습관이라 책을 읽습니다.
가끔 아무런 반항없이 조용히 할 일 하는 큰 아이보다 하기 싫은 것 싫다며 온 몸으로 저항하는 작은 딸이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거 안해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없다는 걸 순수하게 인지했을 때에도 하고 싶은 그것!! 그걸 하는 게 행복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 셋
고등학교 때 저는 상당히 삐뚤어진 자아관을 가지고 있었어요. 대부분은 엄마에게 받은 부정정인 저의 이미지 때문이었지요. 어쩜 이리 게으르냐. 못되 빠진 지지배. 성질이 더럽다. 등등..
사춘기의 반항심과 맞물려 맞아. 난 성질 더러운 못되고 게으른 인간이야!! 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정말 그런 아이란 걸 보여주기 위해 전심을 다해 못되게 굴었고 최대한 게으르게 행동했었답니다.
그런데 한 수련회에서 들은 말로 인해 큰 변화를 겪었어요.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내게 한 모든 말들이 내 자아상이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나는 착한 사람이고 나는 원래 부지런한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인데... 사람들이 잘못 보고 있는 거라는 거.. 그래서 제 자아상. 제 가치가 사실을 고귀하다는 것을 깨닫고 남들이 나에게 뭐라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엄마에게 받은 부정적인 자아상으로 인해 제가 알게 모르게 꽤 괴로와 했었단 사실에에요. 그냥 내던진 말들이었게죠. 홧김에 한 말이었을 테구요. 저를 사랑하는 맘이 물론 많으셨겠지만 사랑한다는 맘은 표현하지 않으시고 그저 부정적인 표현들만 하셨어요.
엄마가 저에게 제가 가치있고 선한 사람이라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주셨더라면 저는 지금보다 덜 표독스러워졌을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여러분은 어떤 엄마이신가요?
저는 어제도 작은 딸을 혼내면서 머릿 속으로는 '이러면 안되는데.. 아이가 상처 받으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도 입으로는 나쁜 말들을 내뱉었네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반성합니다. 본래 가치있고 선한 우리 아이를 내 말 한마디 한마디로 나쁘게 만들고 있는 거라고...
비가 오면... 말이 없어지고 글만 많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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