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지금 4학년..
처음 엄마표 할 때부터 해리포터 읽을 정도는 되어야 원어민과 이야기를 해도 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오늘까지 왔네요. ^^
그 이전에는 돈이 많이 아까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4점대 책으로의 진입이 이루어졌고 어찌할까 고민을 했었답니다.
화상영어도 인터넷으로 뒤져보고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런데 아이의 성격이 그닥 외향적이 아니에요. 차분하고 생각이 깊고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성격이라 화면으로 만나는 원어민 샘은 아무래도 우리 아이와는 맞지 않을 듯 싶었어요.
게다가 화상영어 주 3회 정도 하려면 그 시간도 만만치 않구요.
사실 시작은 서너달 전에 시작했는데 그간 쑥쑥에 못 올린 이유는
이걸 계속 할지 말지 판단이 잘 안 섰기 때문입니다.
한 달 두 달은 아주 속이 타들어가더만요.
일주일에 한 번 한시간 오는 선생님이 맨날 주사위 굴리며 게임만 하는 겁니다.
아이 수준을 대강 이야기 해주었는데도 초등 저학년 게임식 수업만 하길래
그만 둬야 하나 어째야 하나.. 갈등하다가
차라리 샘을 가르치기로 했어요.ㅋㅋ
우선 아이가 문장을 완벽히 구사하도록 자꾸 격려해주고 writing은 미리 해 놓을 테니 틀린 것들은 가르쳐줘라. 책 읽은 것 retelling 하라고 할테니 듣고 질문해주어라. 복사를 해서 줄테니 Can you belive it?을 같이 해줘라. 질문할 거리가 없으면 children's talk를 들춰봐라...
그러다가 여름방학 하면서 고향인 영국을 다녀온다더군요.
잘됐다. 이참에 끊어버리자...! 했는데...
아이가 샘을 너무 기다리는 겁니다. 흑흑...
돈이 너무 아깝다... 했더니 아이는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영어로 말을 많이 할테니 계속 하게 해달라고 사정을 하더라구요..
결국 샘은 다시 오셨고... 발을 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수업은 ... 수업이라기 보다는 그냥 놀이입니다. 같이 헤헤거리고 웃고 장난치고 ...
다만 그래도 과감히 끊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가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단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말을 많이 하고 싶은데 자기가 쓰는 단어들이 너무 한정되어 있고 수준 낮은 단어들만 쓴다는 겁니다.
그래서 스스로 단어 공부를 하기로 했구요.
샘께 retelling을 해야하니 책을 그저 읽기만 하다가 머릿속으로 정리를 좀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쓴 것 중에 틀린 것 있으면 알려달라면서 샘께 편지도 쓰더라구요. 편지 형식으로 writing을 할 거라면서.. 문자도 영어로 샘께 보내려고 하구요.
동기부여면에서는 괜찮은 것 같아요,
단점은 ...역시 비싸다는 것... 그래도 여지껏 학습 사교육 아무것도 안했고 지금 하는 거라곤 방과후 플룻 말고는 피아노 하나밖에 없으니 돈 많이 잡아먹는다고 애를 구박하기도 뭣합니다.
그리고 샘 와이프가 한국사람이고 (학교 선생님이라) 여기 계속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 불성실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어요. 삼촌처럼 잘 해주고 굉장히 예의가 발라서 그 점은 맘에 들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본을 보이지 않는 원어민이면 당장에 자르는 건데... ㅋㅋ
솔직히 아이들은 영어학원 안 보내면서 저는 영어회화 학원을 좀 다녔었거든요.
많은 원어민 샘들을 겪어서 대략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겠더라구요.
이 샘과는 몇 번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괜찮은 사람이란 판단이 들었구요.
제가 영어회화를 공부한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설프지만 수업과정에 대해 샘과 대화가 되면 마구잡이식 수업을 할 수도 없을테고 아무래도 신경을 곧추 세울테니까요.
사실 아직도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원래 제 신념이 공부는 스스로 하는거다!! 이기 때문에 남에게 많이 의지하지는 않거든요. 어짜피 공부는 아이가 해야해요..
쑥쑥이 엄마표를 추구하는 곳이라 예전에는 주로 엄마표 이야기였는데
요즘은 학원이나 사교육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가는 것 같아 사실 많이 씁쓸하기도 하면서
요즘 추세가 그렇구나.. 싶기도 하구요.
분위기 알만한 분들은 사교육 이야기 슬쩍 빼고 이야기 하시기도 하구요.
저 여자가 맨날 엄마표 어쩌구 하더니 웬 원어민 과외래? 하시는 분도 있으실 거 같아요.
사실 불필요한 시기에 불필요한 사교육을 반대했던 것이지 모든 사교육을 부정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지요.
언제까지 시킬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같은 고민과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까 하여 진행시작을 알려요.. ^^
이후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함께 나누고 싶구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