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회원이 된지 어언 6년.
유령회원으로 살면서 선배들 노하우 찔끔찔끔 훔쳐보며
왜 내 아이는 저렇게 안될까? 하고 고민하며 아이 잡기 2년,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시간버리지 말고 돈이나 버리자하고 7세에 영유로 전환.
잘하는 듯 싶더니 갑자기 유치원 가기 싫다고 떼부리는 아이 무조건 엄마 욕심으로 보내길 1년,
그 1년 동안 선생님 실수로 화일에 아이 눈가 찢기고(선생님 연락도 안해주셨음), 친구 장난으로 코뼈 휘고,
팔뒤꿈치 화상 당하고, 크고 작은 무수한 상처와 싸움이 일어나도 단 한번도 질문도, 의문도, 항의도 하지않고 무조건 영어라는 이름하에 아이를 내몰고...
초등1학년 올라가는 시점에 본 성격,심리,지능 검사 등등에서 아이의 스트레스와 학습거부가 보여
엄마 크게 반성하며 영유 끊음, 아니 연계반 안올라감.
이후 엄마 욕심으로 다른학원 갔으나 영유출신이라 5,6학년이상과 반을 합하니 아이가 시달리다 관둠.
좋은 초등학교라 불리는 곳에 보내고 싶은 마음에 이사를 간 곳에서는 지금은 가해자가 된 그 아이를 만나
상시 맞고 시달리기 시작함.(도대체 좋은 초등학교란 것이 뭐였는지...)
돈 훔치고 내 아이 때리는 그 아이를 뭐라 할 용기가 없어 아이스크림,떡볶이 사먹이며 잘지내라고 달래고
우리 아이 보고 피해다니라고만 한 그 수 많은 시간들...
결국 많은 사건(괴롭힘,폭력,갈취,도난 등)을 당하고 나서야 상대아이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하게 되었고,
이후 상대아이는 6개월간의 감호처분을 받았고 제 아이는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상대아이는 뻔뻔하게도 돈 훔친적도 없다. 엄마가 보는 앞에서 때린 적도 없다. 모두 잡아떼었더군요.
폭행만 세건에 대한 cctv 영상이 있는지라 몇번 그랬다고 했더군요. 아이가 한 거짓말인지, 부모가
시킨 거짓말인지....)
오랜 시간동안의 괴롭힘으로 인해 너무나 날카롭게, 과민반응이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한명도 없다던
제 아이는 지금은 친구세명과 너무 좋아 매일 함께 놀지 못하면 안되는 지경이 되어버렸고,
친구들과 세시간 이상 놀기 위해 하기 싫은 공부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영어는....아이가 너무 싫어해서 학원도, 학습지도, 엄마표도 디밀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에 서점에서 제로니모 양장본판을 사 온 이후로 쑥쑥에서 제로니모편을 사달라 조르더군요.
네,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너무 어려운 줄 알면서도 영어로 된 책을 사달라는 말이 너무 기뻐 수준에도
맞지 않는 책을 덜컥 사버렸습니다.
아이캔리드 2단계와 매직트리 정도에서 멈춰있는 우리아이에게는 너무 어려운 책이지만
엄마 마음이란게 이런 걸까요?
아이가 이제는 제 마음의 아픔만 보듬는게 아니라 공부에 대한 관심을 보일 여유를 찾은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이제는 엄마 욕심으로만 밀고 가지 말고, 내 아이 성향을 읽고 아이에 맞춰 한걸음씩 나아가야겠지요.
언젠가부터 공부가 아이의 인생을,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거라 잘못 생각하고 공부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그저 하잘것 없는 문제인양 치부했었는데, 너무나 큰 댓가를 치루고 교훈을 얻었으니 이제는 공부보다
행복을, 인성을 더 우선시 해야겠지요.
아이의 큰 아픔으로 엄마가 교훈을 얻었으니 저는 참 미련한 엄마입니다.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참 신비롭고, 행복하고, 두려운 일인데 저는 어느새 그것을 잊었었나봅니다.
여기 글을 올리신 수많은 선배맘님들께서 정말 수많은 노력과 시도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발자취를
엄친딸과 엄친아들을 만들어 놓으셨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인줄 알았나봅니다.
이제는 엄친딸, 엄친아 그만 부러워하고 우리 아이에게만 맞춰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모자른 엄마라 두려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이제는 아이보다 공부를 우선시 하지 않겠습니다.
아이의 행복이나 인성보다 미래를 우선시 하지 않겠습니다.
아이가 필요로 할 때는 없던 용기도 짜내겠습니다.
용기와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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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세계사읽기 4권 19~21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