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한 발음이라함은... 굴릴때 적당히 잘 굴려주는 미국식 영어라 생각해 왔던 저로선 런던에 와서 적잖은 혼동에 빠졌습니다.. 혹시 폴란드나 스페인 사람들 영어하는거 들어보셨습니까? 일본사람들은 어떻구요? 또 한국엄마들이 은근 싫어하는 정통 영국발음은 어떻게 생각하습니까? 여기 온지 정확히 한달도 채 되지않아 학교 등록하러 갔을때 접수받던 폴리쉬 아가씨가 저한테 sir name을 물어보는데... 전 한참을 멍하니 서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의 써르~(여기서 혀가 한참 굴러갑니다) 그리고 한참있다 네임하는격이죠.. 한 두어달간은 거으 죽음입니다... TV도 자막 없이는 꿈도 못꾸고.... 미국을 대표하는 정확한 표현중에 melting pot 이란 말이 있습니다. 전체인구의 상당한 부분이 이민자로 구성된만큼 가지각색의 인종이 모여있다는 뜻입니다. 허옇고, 노랗고, 까맣고... 그러다보니 인종문제가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가 되는 거겠죠 런던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끔 버스를 타고가다 안을 휙 둘러볼라치면, 허연건 하나없고, 다들 국적을 가늠할 수 없는 누렇고 까만 사람들 뿐일때가 많이 있습니다.. 자! 그럼 생각해 봅시다. 이 다양한 구성원들이 우리가 생각하는식의 유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리라고 기대하십니까? 절대 아니죠.... 한민족, 한겨레를 절라 떠들어 외치는 울나라만 봐도.. 경상도 다르고 전라도 다르고 충청도 다른데... 하물며.. 뿌리가 다른 저들이 어떻게 똑같은 표준어를 구사하리라고 감히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이 대화하는데 문제 있습니까? 간혹 전혀 생소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을 제외하곤 사실,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좋은대학 가는데 경사도, 강원도 구분둡니까? 좋은 회사 취업하는데 사투리 쓰는데 결격사유 되는거 보셨습니까? 아니운서 만들거 이니면요.. 발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었고, 잘 굴리고 싶었죠.. 하지만, 더 절실하게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영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한 스페인애들이나 폴란드 애들이 하는 영어는 선생들이 잘 알아먹더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학생들이 하는 영어는 그렇지 않은 모냥입니다. 같은 유럽권이기때문데... 혹은 같은 라틴 어원을 갖고 있으므로 지네끼리는 쉽게 통하는 모양이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그래도 씁쓸합니다.. 여기서 짧게 살아본 바로 주제넘게 생각해본다면.. 그동안 우리가 넘 발음에 민감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국사람이 제주도건 강원도건.. 심지어는 북한 사람들이 하는 말도 알아듣는데 아무 지장이 없듯이.. 여기 영국도 (다른 영어권도 마찬가지) 워낙 각양각색의 인종들이 머리맞대고 살아가면서.. 발음 자체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 제대로된 영어만 구사할 수 있다면 말이죠 비디오에 나오는 인물들 발음, 애들 영어유치원 혹은 학원선생님들 발음, 학습지 교사 발음... 또 모가 있습니까? 본인 발음이 유창하지 않아서 아이를 가리키는데 망설여지시는 분들.... 앞으론 발음에서 자유로와집시다...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우고 싶은거지, 듣기평가 녹음하는 성우만들건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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