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으로는 덧글 외에 처음으로 게시판에 올려보는 입니다. 친숙한 모임터에만 글을 올렸었습니다. 영어와 관련된 게시판 인지라 두려운 것이여 하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스스로를 너무 좁게 그리고 갇아놓고 산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를 보여주는것이 두려웠던것이죠. 혹시 다른사람이 날 비난하는것은 아닐까, 너무 못난것은 아닌가, 아무도 안읽으면 어쩌지?
쑥쑥에 거의 1년을 들락날락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뼈깊이 느꼈습니다.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느낄수 있으려면 내가 먼저 열어야 하는 것임을요. 작을지라도 서로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지가 되는것인가를요.
스스로의 틀을 깨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여러분께 이렇게 큰소리내어 이야기하면 실천할것 같아서요.
올해부터는 제가 몸담고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도 마음에만 담고 실천하지 못했던것을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는 우리집 아이들에게 1년동안 해온 엄마표영어를 선생님표영어로 하는것 입니다. 물론 가정에서 엄마표영어를 하실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나름 큰 생각의 변화를 갖게 도와준 쑥쑥 가족여러분 너무 감사해요. 포에버 언니들,선호언니 정말 고마워요. (ㅋㅋ 무슨 시상식 맨트같네...ㅋㅋ 지송)
그 마음을 담에 제가 포에버에 올린 글 하나 함께 올릴까 합니다. --------------------------------------------------------------------------------- 초등학교 입학 전 해야할 것들.. 유나맘님이 숙제를 내주셔서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이것은 알고 학교에 가면 쉽게 적응 할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적어봅니다. 대략적인것, 제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모두 이정도 갖추고 입학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교사입장에서 살짜기 적어봅니다. 첫 번째, 글은 어느 정도 읽고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글을 떼고 오는 아이들이 많아서 글을 모르고 오는 아이는 처음 한학기가 너무 힘들 수 있거든요. 현실적으로 예전처럼 글을 모른다고 가정하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할 수가 없답니다. 두 번째, 10내외 정도의 셈을 이해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계산은 할 수 있는데 그걸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아이는 생각보다 많지가 않답니다. 3더하기 5를 사과 세 개와 배 다섯 개면 과일은 모두 8개라는 정도의 개념이면 정말 훌륭합니다. 생각보다 문장제 문제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엔 학습지를 많이 해서 셈을 많이 연습해 본 아이는 잘 하는것 같은데 그냥 기계적인 문제풀이만 했던 것이라면 실력이 오래 유지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세 번째, 선따라 그리고 채워서 색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에 선따라 그리고 색칠하는 것이 여러번 나옵니다. 칸을 채워서 색칠을 하는 것이 익숙치 않은 아이는 힘들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받을 테고. 더 큰 문제는 일정한 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시간에 맞추어서 해결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네요. 네 번째, 내 물건을 정리는 힘들더라도 잃어버리지 않게 챙길 수 있으면 좋겠다. 1학년 교실에는 정말 학용품이 넘쳐납니다. 이름이 써 있어도 주인을 잃고 헤매는 불쌍한 연필, 지우개가 많답니다. 다섯 번째, 적어도 10분정도는 집중을 해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이 40분씩 나눠져 있으니 40분 동안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의자에 앉아 집중하는 것은 어른들도 힘이 들지만,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죠. 잠깐만 한눈을 팔면 교실은 이미 반상회를 하고 있어요. 여섯 번째, 아침밥은 꼭 먹는 습관을 갖고 있으면 좋겠다. 아침을 챙겨먹지 않으면 둘째시간만 지나면 기운이 빠진답니다. 1,2학년에는 체력이 약한 아이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밥꼭 챙겨주세요. 점심시간 까지는 생각보다 길답니다. 집에서처럼 편하게 아무 때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일곱 번째, 교과서만큼은 미리 풀어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비슷한 유형을 해보는 것은 좋은데 교과서 자체를 미리 풀어보면 수업시간에 흥미를 잃어 자칫 선생님이 해주시는 원리설명도 놓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책과 관련한 엑티비티와 관련서적으로 상식을 확장시켜주세요. 그게 가장 알찬 공부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체험으로 익힙니다. 그러나 이건 솔직히 제 입장에서 ‘이정도 갖춰준다면 가르치기 수월하겠다.’ 하는 내용이지 정말 아이들이 갖추고 있어야 할 사항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천차 만별입니다. 그 때문에 학교생활이 다양한 경험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은 서로를 보며 많이 채워집니다. 그속도가 느리기도 빠르기도 하지만요. 이미 모두 갖추고 있으면 선생님도 친구들도 재미없지요. ^^ 집단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보고 배운다는 것인 듯싶습니다. 모델링의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미술이 좀 부족한 아이는 다른 친구가 쉽게 멋지게 그려내는 것을 보고 배웁니다. 글을 잘 못 쓰는 아이는 다른 친구가 바르게 쓰는 것을 보고 배웁니다. 의욕을 불타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 걸 부모님이 잘 보시고 부채질 해주시면 좋겠죠.
처음 쑥쑥에 들어와 엄마들이 하시는걸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답니다. 가정에서는 이렇게도 관심을 갖고 교육을 하는데 학교에 들어오면 과연 선생님들이 이렇게 자란 아이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며칠 자괴감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요즘엔 수준별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교사들은 평범한 아이에 눈높이를 맞출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해주지 못한 아이들에게 양질의 경험을 맛보기라도 할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생겨났습니다. 정형화된 학교의 틀이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해묵은 말이 생각나기도 하구. 그러다 다시 마음을 추슬러 생각해 봅니다. 대학교 1학년 교육학 개론 시간에 나옵니다. 교육의 정의...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교육은 사회화 와 자유화이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정의입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게 해주고 배우는 활동을 통해 사고를 자유롭게 하도록 도와주는 것,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집에서 계속 책읽는 지식보다 좁고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래집단과 교사의 영향력이 지대한 학교에서는 적고 좁은 지식이지만 더욱 머릿속 가슴속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게 집단생활의 매력이라면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부족한듯 싶지만 다른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곳이 초등학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구요. 학교 두렵게 생각마세요. 조금 보살피는 기능이 적은 유치원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살핌이 적다..이부분이 늘 아이들한테 미안키는 합니다. 학교가 두려운 이유중 가장 큰 것 같기도 하고)유치원에서 제대로 가르치고 있을까 싶으면서도 내가 안가르쳐 준거 한가지씩 배워와서 얘기하고 춤추고 하면 뿌듯하고, 친구들하고 즐겁게 뛰어노는 것으로 정말 만족이잖아요.(아닌가?) 아이들한테 “너 학교가서 그러면 혼나! 안된다. 그렇게 하면 어떻하니.” 그런말 대신 “이제 조금 있으면 학교 가네. 정말 좋겠다. 학교가 얼마나 재미난 곳인데” 해주세요. 그러면 준비 다 되신 겁니다.
그래도 학교에 들어가기전에 이런것들은 원없이 하게 해주세요. 학교 들어가면 이런 것 잘 못하게 돼서 정말 불쌍합니다. 첫 번째, 더러워지고 지저분해지기입니다. 학교는 미술활동, 체육활동 에서 옷 버리고, 젖고 하는 활동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기는 하지만 움직임의 폭이 좁아지니까 입학하기전에 원 없이 하게 해주세요. 두 번째, 정말 심심한 시간을 갖도록 해줘보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아이들은 정말 화려하고 빠른 것에 익숙한 것 같습니다. 바로바로 바뀌는 영화와 같은 화면을 좋아하구요. 학교의 자료들도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변해가고는 있지만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 하기 싫고 재미없는 것을 할 때도 있습니다. 스스로 심심타파를 위해 놀이도 생각해 내고, 재미없는 것도 싫은 마음 이겨내서 해보고 이런것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세 번째, 다른 친구들과 내 차이를 느끼게 해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다들 잘해서인지 나도다 더 잘하는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참 심한것 같아요.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요. 다른 친구들이 잘하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칭찬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세요.
솔직히 초등학교에 들어오면 이런것들을 해야하고 이런활동, 이런행사들을 해요.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은 좀 수월할 것 같은데 입학하기 전에 해야할 것들을 생각하려니 어렵네요. 아이들이 채우지 못하고 입학한 부분은 교사들이 차차 채워주고 감내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우리 모임터에는 대부분 5,6세 엄마들이 많으시니 아직은 시기상조일것 같고, 좀 더 후에 도움이 되신다면 초등학교에 대한 안내글을 다음에 한번 써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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