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로 이름도 못들어본 하이디맘이에요...ㅎㅎ
드디어 개학날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 수학방 대문지기를 하겠다고 손 번쩍 들때 생각으로
한달정도 진행을 한 다음
이러이러한 점은 좋았고
이러이러한 점은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오늘 날짜를 찜....했다고 하고 싶으나
사실은 12월 말에 하이디 캐나다 2달 연수 보내는거 준비하고
1월에 동네 지인들끼리 눈덮인 한라산의 백록담에 올라가보자는 목표로
진행해왔던 모임에서의 거창한 산행계획도 있었고,
바로 연이어 같이 살다시피한 막내 시누이가 결혼을 한대서
마음으로 그거 준비해주느라 정신없겠다 싶어
일부러 느지막히 오늘로 대문지기 날짜를 정한거였는데 많이.... 늦었네요...
등짝 확 파인 드레스 입고 등장했으니
벌로 앞쪽도 좀 파고
양 옆구리도 오려내고
왼쪽 다리쪽으로 치마에 기위집도 좀 내고 해야겠어요..
저희 아이가 예비 초 6학년인데, 영어에 대해서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에 매진을 한 것도 아니고...
집에서 흘려듣기를 해준것도 아니고
디비디...그것도 별로 안봤고
일반적으로 아이들 영어에 투자한 시간에 비하면 한참 모자랍니다.
물론 어렸을 때는 기본적으로 갖추는 (?) 폴라 베어, 브라운베어, 투데이 이스 먼데이, 헝그리 캐터필러 등등의 그림책들은 있었는데 그걸 뭐 열심히 읽어준다거나 테잎을 틀어준다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하이디가 초등 1학년인가 2학년인가 즈음에 필리핀 샘한테 일주일 1회 40분동안 코스북(학원에서 많이 하는 학습서)으로 수업을 시작했어요. 1년 쯤 하다가 일주일에 2회로 늘려서 계속 수업을 진행했구요.
제가 쑥에 발만 걸쳐둔 것은 하이디 아기 때였구요...본격적으로 게시판 나들이를 시작한 것은 몇 년전 리더스방이 열리면서부터입니다. 본격적으로 게시판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하이디 3학년 가을 무렵이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리더스북, 챕터북 이란 용어도 알았으니 한참 늦은거지요... 그때까지 그저 일주일에 두 번 필리핀 샘한테 배우는 코스북 수업말고는 따로 영어를 접하지 않았으니 따지자면 시작은 꽤 늦은 편이네요.
매일 쑥에 들어와 여기 저기 살피면서 수첩에 놓고 적어가면 정리도 하고
계획도 세우고, 게시판에 만들어지는 각종 방에 적극적으로 드나들기도 하고
영어책들도 조금씩 사보기도 하고, 그러다 북클럽 활동도 시작하고 그랬어요.
하이디 4학년 무렵에 고모가 집으로 와서 3일씩 영어수업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고모의 수업과는 별개로
저는 집중듣기와 소리내어 읽기와 북클럽에서의 쓰기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봐야 북클럽 미션교재 한권을 보느게 전부이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이디가 본 리더스류로는 헨리앤머지, 프로기, 아서스타터, 리틀크리터 정도이구요...
챕터류는 거의 북클럽 미션교재가 다 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책에 대한 노출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도 적은 노출에 비하면 성과가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노출량에 비해서라는 뜻이에요.ㅠㅠ)
아니 수학방 열어놓고 왜 영어 이야기만 주절 주절 늘어놓고 있냐고 흉보고 계신가요?
여기서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시골에서 동네 아이들 수학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경력으로는 20여년 되다 보니 나름의 생각들이 만들어졌는데요..
그게 뭐냐면....영어고 수학이고 제일 중요한 것은 독서라는 겁니다.
수학을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연산이 중요하다고 연산만 죽어라 매일 몇 장씩 풀기를 시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만....연산 훈련하는 시간만큼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나요? 저는 연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독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골이다 보니 독서량이 거의 없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수업을 하다보면 지금 수학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단어 설명을 하고 문장 이해를 시키는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은 정도인데요...그게 초등 저학년 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5학년 정도 되도 뭐 어찌 어찌 틀린 문제 오답정리해 가면서 여러 번 풀다 보면 유형을 익히니까 넘어갑니다. 6학년 정도 되면 슬슬 고개가 갸웃거려지면서 어라???얘가 왜 이러지???가 시작됩니다. 그래도 초등 시험이니까 큰 충격없이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딱 올라가면..그 때부터 멘붕이 옵니다. 아이도 엄마도 모두 멘붕......수업 하는 저도 이 아이는 중학교 수학은 힘들겠구나....싶은 아이도 있답니다. 그래서 나름 매일 책을 한권씩 쥐어주고 읽어오라고 숙제를 내주는데 물론 그런 아이들 중 읽어오는 아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결국 수업후 남아서 책을 읽고 검사(?- 안읽고 읽었다고 우기기 방지 차원의 간단한 검사)를 맡게 하고 보내기도 합니다.
저는 중학교 수학에서의 멘붕을 막을 첫번째 해결책은 첫번째도 독서, 두번째도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럼 연산은 안중요하단 말이냐...오늘 부터 다 접고 독서만 시킬까...그러시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혹시 연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계신다면 그 시간을 쪼개서 독서도 함께 하시라는 뜻입니다.
제가 앞에서 하이디 영어 이야기를 주절 주절 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글 독서량이 조금 되다 보니 영어책 받아들이는 것도 빨라지더라...그 이야기지요...여기 쑥쑥에 있는 굉장한 친구들에 비하면 아직도 한참 늦었지만 영어 노출량이나 시간만 가지고 본다면 한글독서의 힘을 볼 수 있는 증거가 되겠구나 싶은 마음이랍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워낙 시골이라 전체적으로 독서량도 적고, 문화혜택도 거의 못받고, 시험수준도 그리 높지 않아서 수학 수업 20년 경력의 결론이 조금은 황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공부의 시작은 독서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 수학방 대문지기를 하겠다고 손을 번쩍 들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대문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은 하이디가 13일 일요일에 저랑 통화하고는 소식이 없습니다. 홈페이지에 사진과 소식이 올라오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기는 한테 딸래미 목소리를 못들었더니 제가 금단현상이 일어나려는지 우울하고 짜증나고 어디다 막 화내고 싶고 손도 떨리고(???).....ㅎㅎ 그러네요. 어제밤까지 분명 기억하고 있었는데 죄송해요.
횡설수설해도 금단현상으로 그러려니....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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