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름 명문대를 나오고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모두 엉망이었던 것을 1년 전 쯤부터 깨닫고 있습니다.제가 아는 지식은 수박 겉핧기에 지나지 않았기에, 학교 졸업 하고 나서는아무 능력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학습일까를 곰곰이 생각하고,이전에 고민했던 사람들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단순 육아 관련 체험담 위주의책에서 시작해서, 학습방법, 학술적인 저작까지 쭉 봤습니다.그리고 우리 아이 가르치는데도 눈을 뜨게 된 것이지요.
제가 다른 분들에게도 먼저 권하고 싶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공부하라는 것입니다.좋은 학습이 무엇이고, 아이들의 지적, 신체적 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그리고 이미 과학으로 검증된 사실들을 확인하고, 실제 삶에서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쑥쑥 게시판을 탐독하는 것보다는 먼저 검증된 양서들을 보는게 우선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우리 아이는 8살로 이제 초등학교 들어갑니다.우리 아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실제로 그런 사례가 없으면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제가 아이들 교육은 이렇게 하는게 좋다고 이야기를 약 2분 정도 하면..상대방은 대부분 딴데 시선을 돌리고.. 듣기 싫어 합니다. 자녀가 있는 부모를 대상으로이야기를 하는데도.. 부모가 뭘 어떻게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반면 "어느 학원 보냈더니 애들 실력이 쑥쑥 늘었고, 누군 그렇게 해서 외고에 그냥합격했다고 그러네.."이런 정보에는 미친듯이 달려들어, 그게 어디냐고 계속 캐묻습니다.
그나마 우리 아이를 사례로 들면 약 5분 정도 귀를 기울여 주죠.. 그리고는 책을 내면 좋겠네요..라고 말하며..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더라구요.
그 5분 이라도 듣고, 좀 실천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으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막상 엄청 길어질 것 같아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회사를 다니는 관계로 제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12시에 퇴근해도, 새벽에 꼭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시가 조금 넘으면 아들이 일어납니다. 제가 책을 읽고 있으면 저한테 와서"아빠, 수학공부하자.. 길이하고 넓이 구하는거하자" 이럽니다."자고 일어나서 바로 하기 보다는 그럼 조금 있다가 하는게 어떻겠니?"라고 말리는 편입니다. 원래 그랬던건 아닌데.. 수학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나서는수학을 몹시 좋아한다는 것이고, 저 또한 생활에서 아이가 구경할 수 있고,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으로 수학적 개념을 설명해준 이후로는 아이의 수학 진도가너무 빨리 나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영어도 제가 거의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냥 스스로 합니다.그렇다고 실력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7세부터 영어 알파벳을 가르쳤는데..그에 비하면 잘하는 것이긴 하지만, 글자를 읽는 정도입니다.제가 영어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안쓰는 이유는.. 영어는 언어이니,영어는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뭐 습관을 들이고 말고의문제도 아닙니다. 그냥 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죠.
대신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책읽기입니다. 올해부터 동화책을 다 치웠습니다. 모두 고전으로 채워놓고, 함께 읽고 있습니다.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이 읽는 고전책인데, 그냥 무릎에 앉혀 놓고, 읽어 주고.. 한줄씩 서로 번걸아 가면서 읽다가.. 그러다 보면 어느덧 아이 혼자서 읽습니다.아주 어려서부터 자기 전에 꼭 성경암송과 책을 읽어 주어서..지금도 자기 전에 꼭 책을 들고 들어갑니다. 성경암송 훈련 덕분에암기력이 매우 좋습니다. 근데 이게 우리아이만의 특별한 특징이 아니고,모든 아이에게 가진 능력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는남들이 보기에 많이 뒤쳐져 있다고들 봤거든요. 말도 좀 느리고, 표현도 또래 아이들보다떨어지고.. 그런데 이런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 꾸준히 한 덕에 지금은우리 아이를 특별하게 보기도 합니다. 좋은 것도 몇 개월 해보다 말면.. 오히려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아주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자기 전에 책 읽는 것은 10분 정도 분량을 읽고 재웠는데, 그 뒤 책을 접하는 태도가제대로 잡힌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책읽는 습관, 뭐든 스스로 하게끔 하는 습관이 이후 학습에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스스로 한 것에는 무한 칭찬을 해줍니다.그러나 남에게 의지해서 잘 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하지 않습니다.빨래를 개어서 옷장에 넣고, 새벽에 함께 분리수거를 함께 합니다.
그런데 이미 다 커버린 초등 고학년, 중학생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제가 중학생, 고등학생을 가르쳐보니.. 공부 못하는 원인의 첫째는엄마의 잔소리와 불신입니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공부해야하는 이유.. 행복하게 살아야하는 이유.. 심지어 결혼해서 가정을 가져야 하는이유를 전혀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결혼하기 싫다고 합니다.행복할 필요가 뭐가 있나요? 다 죽지못해 그렇게 사는거 아닌가요? 우리 부모님 보면..정말 아이를 왜 낳고 키워야 하는지 모르겠어요.전혀 행복해 하지 않으시거든요..
이런 아이들의 심각한 정서 문제에 직면해 보셨나요? 거의 대분의 아이들.. 특히 성적이 중간 이하인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둘째는 용어나 개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아는 것도 실은 아는게 아닙니다. 국어, 수학, 과학, 역사.. 모든 영역에서개념 빈곤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응용문제 나오면 쩔쩔 매는 것이죠.
초등학교 때 과학은 재미있는데, 중학교 때부터는 싫어집니다.왜냐하면 과학은 만들기, 뭔가를 창조해 내는 것인줄 알았는데..중학교 이후로는 이론만 가득하니까요.. 시와 문학을 좋아하던 아이가 국어를 제일 싫어 합니다.시는 좋은데 국어 문제가 너무 싫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국어 교과서와 문제집을 가져오라고 해서, 어떤 부분이 어렵냐고 물었습니다.신경림의 "산에 대하여"라는 시였습니다.제가 신경림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전혀 몰라요.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찾아 봤습니다. 시인의 사진이 나왔습니다. 무슨 생각이 드니라고 물으니.. 꼭 시골 아저씨.. 농사꾼 같다고 합니다.맞다.. 그 시인은 농사 지으면서, 자연 속에서 농민 마음으로 시를 짓는 시인이다라고 설명해 주고, 시인의 프로필에 대해서 더 찾아 봤습니다.그랬더니 아이들이 신기하다고 합니다. 흥미가 생겼습니다.그리고 시를 한절 한절 읽었습니다.그리고 그 단어의 의미와 왜 그 단어를 시인이 썼을까를 물어봤습니다.시인의 느낌이 어떠한 것 같냐고도 물어보고..시인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지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의 시를 대하는 깊이가 깊어 졌습니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이제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1번 문제를 봤습니다.그랬더니 이상한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목가적, 초현실주의, 심상, 공감각적, 자연주의..알 수 없는 용어들의 전시장이었습니다. 그래도 문제를 풀어 보라고 하니..문제를 풀 수가 없던 것입니다. 1, 2, 3, 4번에 나온 지문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니까요..
국사, 사회, 과학 등 다른 교과서도 보니 다 똑같았습니다.제가 완전 절망감을 느꼈는데.. 아이들은 오줄 할까요?정말 재미가 없고, 교과서는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하는지 그 목적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것이 현실이고, 이런 문제가 중간 기말고사에 출제되고 있으니까요..어쩔 수 없죠.. 모르는 단어, 개념은 다 사전을 찾고, 단어 카드를 만들어서 앞장에는단어를 쓰고 뒤에는 뜻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아이들이 정확히 모릅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역사와 사상의 산물인데..그런걸 배우지 않고, 단순히 형식만 배우기 때문이죠.선거, 의회, 3권분립.. 이런 용어들로 암기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세포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정확히 모릅니다. 세포 안에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도잘 모릅니다. 세포가 무슨 역할을 하느냐? 이런 질문을 조금만 이어가도 전혀 모릅니다.외운 것 외에는 이해하고 있는 것이 전혀 없고, 그 깊이도 너무 얕아서 이건 안다고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냥 아는척 하는 정도의 지식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모든 학문에 대해서 교양서를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초등학교 때 기말, 중간 고사 점수에 전혀 연연해하지 말고..민주주의에 대해서, 우리 역사에 대해서 교과서가 아닌.. 잘 풀어낸 교양서를아이들이 스스로 읽게 끔 해야만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중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말, 중간고사 성적 아무래면 어떻습니까?학원 좀 안가면 어떻습니까? 그냥 아이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고, 재미나게 다방면의 책을 읽도록 해야 합니다.
학원에 뻔질나게 다녀도 책을 안읽고, 스스로 공부를 안하기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또 제가 아이들 스케줄을 엄마가 짜주지 말라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아이가 스스로 짜도록 해야하고..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시행해야합니다.아이 스스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더 큰 목표가 되어야 겠지요.아이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스케줄에 아이를 절대 맞추어서는 안되고,맞출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의 잠재력을 앗아가는 것입니다.그렇기에 감히 엄마의 스케줄을.. 특히 질이 아닌 양에 맞춰진 목표는 버리라고 말씀드립니다.
P.S하루 100문제 수학풀기.. 이런 용어에 민감한 것이 사실입니다.좀 더 크고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모토로 모임의 타이틀을 만들고,정신을 공유해야만 하지 않을까 싶어서 드린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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