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교내 수학경시 대회에서 백점 맞아서 제 학년에서 1등을 했어요~~~
별거 아닌 교내 수학 경시 이기도 하고 수학이라서 처음엔 그냥 덤덤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구요
아들이 학교에 입학해서 받아쓰기 시험을 보게 되면서.. 요즘은 띄어쓰기, 문장부호까지 정확히 시험을 보는걸 알고는... 신랑과 손 꼭잡고 몇번이나 다짐했었어요..
내년에 우리 막내 받아쓰기 30점 받아오면 박수쳐주고, 40점 받아오면 파티하자~~~~
그만큼 느리고 하나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수백번의 반복은 필수인 아이였거든요.
한글자 한글자 익히기까지 수백수천번의 반복을 해야하고.. 일 이 삼 사~~~십 이렇게 열개의숫자를 순서대로 익히는대도 한달이 넘게 걸린 아이였어요.
벅차고 기쁜 마음을 담아서 우리 막내의 진행기로 함께 희망을 나누고자 합니다 ^^
저희 아들 외부경시에서 열손가락안에 드는 성적을 올렸을 때, 박사님께서 경시진행기 좀 올려보라고 하셨는데... 쓸수가 없었어요..
체계적으로 문제집을 풀거나 준비를 철저히 해서 노력으로 얻은 성과라면 글 올려서 축하도 받고 진행기를 나누었을텐데....
아들은 정말 그냥 책만 읽고 시험보는 날 아침에 기분좋게 룰루랄라~~~하며 시험을 보는 녀석인데..
이런 진행은 솔직히 뜬구름 잡는것 같고... 절망을 넘어서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 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막내의 진행기는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예전에 막내의 별명을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떼끼~~~라고 혼나기도 했었는데... ㅋㅋㅋㅋ
3초~~~였어요... 무언가를 알려주고나서,, 1초~~2초~~3초~~~땡~~~하고는 너무나 깨끗하게 잊어버려서...ㅠ.ㅠ
지금은 사기야~~~ 느린 아이가 아닌데 느리다고 엄마가 엄살을 부린거야~~~라는 말도 듣곤 하지만..
3학년때까지는 느리다~~고하면 다들 수긍을 했어요.
막내를 학교에 보내면서... 잘하라고~~ 1등하라고~~~ 공부를 시킨적은 없어요.
워낙 느리고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라서... 선생님 수업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너무 뒤쳐져서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말라고... 자존감을 잃을정도만 아니었으면~~~하는 마음으로 막내와 집에서 같이 공부를 했어요.
1학년때는 받아쓰기와 덧셈 뺄셈 네자리까지 매일 꾸준히 반복했어요.
3학년 초까지도 손가락을 사용해가며 연산을 해도 전혀 걱정하지도 않고 나무라지도 않았어요.
그냥 연산을 해내는것만으로도 기특했으니까요..
1,2학년까지는 백점수학 수준의 문제집도 막내에게는 너무나 어려워서, 지우개로 수십번을 지워가며 틀린 문제는 또 풀고 , 또 다시 풀고, 맞아도 서너번은 더 완벽하게 풀때까지 지우고 풀었어요.
다른분들이 지우면 아이가 지겨워하고 문제를 외우지 않아??? 라고 하셨는데... 막내는 지울때마다 새로운 문제 대하듯 새로워했어요.... 외우기는 커녕 기억도 못하고 늘 새롭게~~~~ ㅡ.ㅡ;;;
2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점프왕수학으로 심화에 도전해봤어요.
선행이 아니라 지난학기인 2학년 2학기를 2학년 겨울방학 때 시작한거죠..
매일 밤마다 내일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고는 아침이 되면 그래~~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고민의 연속이었어요.
점프왕은 정말 구멍이 날정도로 지우고 또 지웠어요.
겨울방학동안 2학년 점프왕으로 심화 복습을 하고... 3학년 한학기 선행을 하고는 3학년에 올라가서는 조금씩 수학이 안정이 되어가기 시작했어요.
3학년 2학기때부터는 학기중에 점프왕을 풀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엄청난 전쟁을 치르면서였죠... 결코 쉽지 않았거든요.
3학년때까지는 거의 매일 수학을 조금씩이라도 했었어요..
저학년 수학이 쉽다고는 하지만 막내에게는 쉽지가 않았거든요.
4학년부터는 방학때, 백점수학으로 한학기 선행을 하고, 학기중에는 최상위 수학을 저와 함께 하고.. 문제집 해법 수학은 막내 혼자 학교 진도에 맞춰서 진행했어요.
어려운것만 풀다보면 쉬운문제에서 실수를 하게 되서 두권을 같이 진행한거예요.
5학년때는 학교 수업이 죄다 6교시로 바뀌면서 아이가 시간도 별로 없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해서 수학은 안하는 날이 훨씬 많아져서 일주일에 두번 정도만 했어요.
저희 아이들 시간표 짤 때, 가장먼저 노는시간을 확보하고.. 그 다음에 독서, 그 이후에 수학, 영어였어요.
이제는 영어와 수학만 자리가 바뀌었죠..
막내는 혼자서 책읽기도 많이 했지만 언니오빠들 시켜서 읽어주기도 많이 했어요.
모르는 문제는 저학년때는 정확히 알아서 거의 외워서 풀 수 있을때까지 반복 또 반복했어요.
처음엔 문제집을 지우개로 지워서 풀고... 나중에는 포스트잇에 문제를 여러번 써놓고 눈에 띄일때마다 풀게했어요.
이제는 모르는 문제는 충분히 이해해서 설명할 수 있을때까지 스스로 반복해서 풀어요.
답만 달랑 구하는게 아니라 정확히 이해해서 다른 사람한테 설명할 수 있을때까지....
어제는 오랫만에 일찍 침대에 누웠어요.
사실 아이들이 깨어 있을때는 침대에 잘 눕지 않는데... 이제는 늙어서(ㅋㅋㅋㅋ)
어제는 그동안 잠도 잘 못자고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앉아있기 너무 힘이 들더라구요
저는 수학전공자가 아닌데도 저희 아이들 문제 풀 때, 해답지 펼쳐놓고 채점해주고, 설명해주다보니 초등1학년부터 중3까지 수학을 죄다 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어요.
이해력이 부족하고 느린 막내를 키우느라 전공자들의 정확한 설명이 아닌 우리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하고... 너희들만 수학공부 하는게 아니다~~라는걸 보여줄려고 고등수학 문제집 사서 푸느라 주름살만 엄청 늘었구요. ㅎㅎㅎㅎㅎ
올겨울방학에도 아이들과 같이 문제풀고, 아이들 잠이 들고나서 책읽느라 집안은 완전 엉망진창이예요..ㅡ.ㅡ;;
여러분....저 이번엔 진짜 칭찬 받고 싶고 축하 많이많이 받고 싶어요.
막내가 얻은 성과이기에 많이많이~~~~
막내는 사실 지금도 진행중이예요... 책한권 읽다보면 어찌나 모르는 단어도 많고 이해 안되는게 많은지...
속터져 죽을것 같지만... 이해 안되는거 설명해주다가 속터져 죽은사람 있다는 소리 아직 들어본 적 없으니까 생명에 지장 없는이상 계속 속터져 볼려구요..
느린 아이 아닌데 느리다고 사기친거 절대 아니예여~~~
쉽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못할 만큼은 아니예요
느린 아이라서 반복하고 노력하고...
저는 엉덩이와 시간의 힘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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