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그 전과 다른 스타일로 삶을 살아보니
그것도 참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라는 곳은 사람을 참 겸손하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면 너무 많은 것을 알아서 시시할거라는 주위의 우려와 달리
역시 아이를 최전방에서 지켜본 엄마의 예상이 맞았습니다.
이놈이 띨띨한 구석이 있는데다 장난까지 심하다니까요.ㅠ.,ㅠ
이런 높은 적중율로 로또를 맞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줸장!
아이의 받아쓰기와 수학 익힘문제는 비가 옵니다.
다시 주위에서 자존심을 버리고 시험 전날 받아쓰기를 한 번만 봐주라고 합니다. ㅠ.,ㅠ
콧대 높이 들다가 요즘 전날 받아쓰기 한 번씩 봐줍니다.
역시나 받아온 백점....... 왠지 기쁘지 않습니다.ㅡ.,ㅡ
아이가 3살때 처음 뱉은 문장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엄마, 하늘을 봐. 나,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
너 라이트 형제가 되고 싶은거니?@@ 너 과학에 관심이 많구나.
이 엄마도 과학에 관심이 많거덩.
그리고 엄마는 아이가 5살이 되자 그것을 잊지 않고,
새가 하늘을 날 수 있는 이유와 라이트형제, 몽골피에 형제에 관한 책을 읽어주며
항공우주과학자나 항공기계과학자로 키워야하나 고민을 하는데,
아이는 커서 경찰차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왜 경찰이 아니고 차야? 혹시 로보카 폴리?)
미친듯이 책을 읽는 아이를 보고 주위에선 영재교육을 받아보라니
영특한 아이를 너무 평범하게 키워서 빛을 못 본다니 하는데
이 에미가 보기엔 수준이 딱 로보캅 폴리더구만요.
역시나 만화도 학습만화는 거부하고 학습을 배제한 만화에 꽂혀 정신 못 차리다가
엄마 눈초리가 영 편치 않으니 그림책 몇 권 끼워서 읽어주니
그게 바로 우리집 책읽기 스타일 <만화책 1권 후 그림책 3권 읽기>입니다.
그렇게 만화에 빠져 6-7시간을 책을 읽으니
도서관에서 본 사람들은 만화책에 비해 (1:3 규칙에 의하여) 3배나 쌓인 책들을 보며
아이의 영재성을 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되었던 만화책 덕분에 생긴 속독과 집중력은 엄청난 양과 테스트로 증명되기 시작합니다.
책 읽어라하고 집안일을 하는 대부분의 엄마들과 달리
아이가 책 읽는 바로 옆에서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는 엄마를 갖고 있는 아들은
대충 읽는 모습이 보이면 바로 내용을 물어보기에 절대 대충 읽을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속독과 함께 정확한 이해 및 파악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 결과 집은 좀 난장판이 되었지만 아이가 책 하나는 제대로 읽습니다.^^;
이제는 옆에서 쳐다보지 않아도 손에 책을 한 번 쥐면 끝까지 몰입해서 읽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결혼 10년이 다 되어서야 이제야 살림을 조금씩 시작하고 있습니다.^^;)
근데 말이죠, 아이가 책 읽을때 옆에서 째려보거나
혹은 어려운 부분은 같이 읽고 설명해 주면서 엄마도 과학적 지식이 조금씩 쌓이더란 말입니다.
초등용 책도 요즘은 굉장히 어려운 내용도 나오는데
대상이 어리다보니 설명이 자세하고 쉽게 풀어써서
과학에 문외한인 분들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엄마도 과학책을 한 두 권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만한 소설보다 오히려 재미있더란 말입니다.
다 이해가 되서가 아니고, 모르는 부분은 모르는데로 넘어가지만
다른 책에서 또 설명이 나오니 조금은 알것도 같고,
조금 아는듯하니 더 재미가 있고 이런식으로 과학적 지식이 쌓이더란 말입니다.
모든 학문은 연결되어 있다더니
과학책을 읽다보니
심리학, 경제학까지 조금씩 관심분야가 넓어지고 책 읽는 분야가 다양해지기까지 합니다.
글구 뭔소리인지 정말 모르겠고 흥미도 없던 것들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안 어려운건 아닌데 점점 흥미가 생깁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정말 기특하고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를 끝냈다는 거예요.
근데 이 책 읽는데 거의 한달이 걸렸어요.^^;
이 책 두께가 장난 아니거든요.
그러나 요 책을 끝내고 바로 EBS의 다큐프라임 <빛의 물리학>을 읽었는데
정말 몇 시간만에 휘리릭 다 읽어버렸어요.
아주 어려운 책을 끝내놓으니 그 보다 쉬운 책은 그냥 휘리릭~~~.
그렇다고 <빛의 물리학>을 백퍼센트 다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렇게 읽기 시작한 과학책들이 쌓이면서 엄마는 점점 과학에 빠지게 됩니다.
어....... 나 이러다가 아들이랑 같이 수능도 보겠는데?^^
자...... 이제까지 서론이었구요.
(난 늘 이렇게 서론이 길더라~~~. 용두사미인 제 성격을 닮아서 글도 이래요.^^;)
그래서 결국 제 손에 <세포에서 문명까지>라는 책이 쥐어졌습니다.
근데 저번 글에도 썼듯이 집을 둘러싼 동네에 문제도 생겨 이사준비도 해야하고,
초등보내고 쇼크받아 멍하니 몇 개월 시간도 흘렀구요,
이제사 다시 책을 손에 쥐고 읽으려고 하니
제 1장 50페이지를 겨우 넘겼지만 이게 읽을만 해요.
근데 왜 아무도 같이 읽겠다는 분들이 없을까?
제목부터 괜히 겁을 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 그래서 생각한 것이 비교적 쉬워보이고, 흥미를 끌만한 책부터 좀 읽어보면 어떨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세포에서 문명까지>보다는 쉽고 흥미를 끌만한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가져온 오늘의 책이 바로 정재승의 <과학콘서트>입니다.

제목에 콘서트 이렇게 쓰여있으니 확 다가가기 쉽잖아요?^^
게다가 글을 재미있게 쓰셔서 하루 이틀만 잡고 있으면 나름 휘리릭 읽을 수 있어요.
10년이 넘도록 다시 읽히는 책이니 달리 설명할 필요가 뭐가 있겠냐마는
흥미로는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가장 관심을 두었던 분야가 바로 뇌과학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단순한 실험으로는 (비록 실패했지만) 양손잡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우뇌, 좌뇌를 골고루 사용하여 통섭의 시대에 걸맞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과학자를 만들기 위한
무식한 한 엄마의 시작은 바로 양손잡이였죠.
그러나 양손을 쓰던 아이가 엄마의 직장복귀로 말미암아
하루 종일(아침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어린이집에 있게되면서
자연스레 원래 가진 성향인 오른손잡이로 굳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군요.^^;
그 때 알게 된 사실 하나가 바로 아인슈타인 뇌에 관한 오해였습니다.
인간은 죽을때까지도 자신의 뇌의 10% 밖에 쓰지 못하고 죽는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천재인 아인슈타인조차도 자신의 뇌를 15%밖에 쓰지 못하고 죽었다는 오해입니다.
그러나 FMRI와 PET같은 뇌촬영 영상기술로
우리는 모두 우리의 뇌를 골고루 다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이것은 아인슈타인이나 몇 몇의 천재들이
일상생활에서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힘들고 일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일화로도
증명된다고 혼자 마구 우길랍니다.(백퍼센트 저의 견해니까요.^^;)
천재 물리학자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잘 못 타서 엉뚱한 곳에 내리고
간단한 요리도 하지 못하고,
아니 아예 먹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며칠간 먹지도 자지도 않고 실험에만 몰두해서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특히 가족문제가 되기도 하고)가 어렵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생활하는데 쓰고 있는 뇌의 영역까지 천재들은
실험을 하고 생각을 하는데까지 다 가져다 써서 그런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계에서 두번째로 머리가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김웅용씨가
나사에서 그 어려운 계산을 하면서도
한국에 돌아와서 버스를 탈 줄 몰라 당황했다고 하신 기사를 봐서리.....^^;)
그래서 평범한 엄마가 든 생각.......
천재나 영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이 평범한 아이가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행복하는데 더 초점을 맞추어야겠다.
그래서 영재교육을 받으러 가는 대신
그냥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고 그 속에서 사회성을 키우는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
왜냐 내 아이는 원래 천재도 영재도 아닌데
엄마 욕심으로 그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어쩌면
자연의 흐름에 위배하여 역효과가 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끔씩 쑥에 글을 쓰면서 아이가 과학고나 서울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저는 과학고나 서울대에 다니는 아이들의 평균 아이큐가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다는 통계를 알고 있으며,
비록 평범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 알고자 하는 바람만으로도
충분히 학습에서 뛰어남을 보일 수 있고,
그 뛰어남에 대한 지원으로 과학고나 서울대같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을 바라는 것이지 내 아이가 천재나 영재라서 이러한 꿈을 꾸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이 마흔에 과학책을 봅니다.
저는 제가 카이스트나 서울대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결국은 늘 이런 책만 읽다가 말겠지요.
그러나 저는 아이의 가능성과 꿈을 믿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엄마는 상식을 깨고, 무지를 깨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은 아이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아이의 성장에 매우 밀접에 관계가 됩니다.
근데 참 안타깝게도 이게 실생활에서는 크게 도움이 안되요.
동네 엄마들 만나면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제가 제일 어리버리한거 아세요?^^;
책 많이 읽는거랑 사회 생활 잘 하는것과 아주 별개이듯이
책 많이 읽는거랑 학교 생활 잘 하는것도 아주 별개입니다.
그러나 늘 조울증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 백수아줌마가 받는 가장 큰 위로는
결국은 책입니다.
이나마 무너지지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책의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과학 콘서트> 함 읽어보시지 않을래요?^^
여기 로또 얘기도 나온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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