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커피를 안마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7년 전인가 쯤 커피를 중독된 듯이 마시는 사람들과 일하게 되면서
하루 한 잔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 하루 한 잔이 얼마 전부터는 하루 두 잔으로 늘었습니다.
하루 두 잔을 마시고도 밤엔 여지없이 뻗는 걸 보면
분명 커피빨로 힘을 내어 주방을 반짝반짝 윤을 내던 그런 때가 있었는데,
이젠 커피 두 잔으로도 어쩔 수 없이 체력이 딸리는 늙은 아줌마가 된 듯 합니다.
늙어가는 것이 서글퍼오지만...... 이젠 적응이 되려나 봅니다.
하지 못하는 것에 마음을 비울 줄도 알게 되니 말입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역시 밤 늦게 쓰는 글은 말이 많아집니다 ㅋ
마치 쑥쑥에 안들어오면 딸아이 영어가 그대로 멈출것 같아서
자기 전에 한 번 씩 들어와서 글들을 읽곤 하는데,
함께 하고픈 모임방들이 많아서 손가락이 근질근질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내 꼬라지를 보니,
SQR 중도 포기, 국사방은 가입하고 시작도 안하고, 북클럽도 반타작...... ㅜ.ㅜ
딸아이가 좋아라 스스로 열심히 하면야
엄마가 제 아무리 일이 많아도 잠을 줄여가면서라도 챙길 것 같은데,
습관이 제대로 안잡힌 딸과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기란 저한테는 너무 고단한 일이네요.
이런저런 유혹이 쑥쑥에 많지만,
그냥 집중듣기만 꾸준히 해야겠다 맘 먹으니 맘이 편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퇴근하고 오면 부랴부랴 밥 해 먹이고 둘째 재우고 나서
집듣하고 있는 큰 딸 방에 가서 함께 듣기도 하고,
큰 딸 침대에 누워서 씨디 끝날 때까지 30여 분 정도의 쪽잠을 자기도 합니다.
제가 같이 들어주면 너무너무 좋아라 하는데, 쪽잠을 청하는 날이 더 많다 보니...... ㅜ.ㅜ
예전엔 뭔 책을 빌릴까, 뭔 책을 살까 고민이 되서
도서관도 뒤지고 인터넷도 뒤지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냥 도서관에서 되는대로 빌려다 주고 맙니다.
편하게 가자..... 란 생각이 크기도 하고, 이젠 웬만큼 회자되는 책은 읽었다 싶기도 하고,
해리포터를 읽기 전 숨 고르기(뭐가 그리 대단한 책이라고? ^^)란 생각도 들고..... 그럽니다.
누군가 빌려 간 해리포터 1권이 도서관에 다시 돌아오면 해리포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겁 없이 시작했다가 집어던지고 다시 챕터북으로 다지기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왠지 해리포터를 읽어도 되겠다 싶은 건 뭔 자신감인지......ㅋㅋ
아마 울 딸은 해리포터 두께를 보고 진저리를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
며칠 전에 trumpet of swan(?)을 빌려다 줬는데,
디비디로 봤던 내용이라 그런지 거부하지 않고 듣더군요.
잠깐 같이 들여다 보니 단어도 문장도 쪼매 기네요.
문장이 어려우니 얘가 이거 한 눈에 문장이 들어오긴 하나 싶어 물어 봤더니,
뭔 말인지는 알겠는데, 잠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가끔 있다고 합니다.
여태껏 집듣했던 책들 중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집듣했던 책들이 죄다 2,3점대 챕터북들이랑 로알드 달 거의 전권, 뉴베리 얇은 것들 이었는데,
아마 요 트럼펫 부는 백조책은 좀 레벨이 높은가 싶습니다.
이젠 레벨 생각해서 책을 빌리기보다는
아이의 기호에 맞춰서 책을 선택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그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기했던 SQR도 다시 도전해 보고 싶었고,
신문방도 해보고 싶었고,
북클럽도 다시 매진해 보고 싶지만.......
커피 두 잔으로도 버틸 수 없는 엄마의 이 체력으로는 그냥 집듣이랑 독서만 챙겨야 겠다 결정을 내렸습니다.
나름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라 말할 수 있으려나요 ^^
커피도 한 잔으로 줄이구요..... 건강 생각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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