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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영어 vs. 우리말과 영어

  • 훈이민이
  • |
  • 2003-03-25
0

게시판에 가끔씩 올라오는 글중에 영어와 한글 어느게 먼저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있네요. 여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고, 저도 아직 어느게 정답이다 하고 확립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영어와 한글이라는 말 자체가 오류가 있기에 관련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어서입니다. 영어와 한글.. 이런 고민 올리신 분들 대부분은 실제로 영어와 한글을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다. 즉, 한글을 먼저 다 하고 영어를 해야 하나요… 라고 묻지만 사실 대부분은, 우리말이 완벽하게 구사가 된 후 영어를 해야 하나요? 하는 질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말’과 ‘한글’을 혼동해서 사용하고 계신 것이지요. 분명히 ‘말’과 ‘글’은 다르지요. 그런데도 우리말은 그 이름이 없기 때문일까요(아니면 ‘우리말’이 우리말의 이름인지 ‘한국말’ ‘한국어’가 그 이름인지…), 한글(가나다, ㄱㄴㄷ 등)을 교육하고 있는게 아닌데도 한글이라는 표현을 종종 씁니다. "우리 애는 한글이 아직 안되는데 영어를 계속 말해줘도 되나요..." 이런 질문이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우리말도 정확하게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회사에서 교정을 볼 일이 있었습니다. 외국 논문 여러 개를 짜깁기해서 요약논문 쓴 글들이었는데, 우리말로 쓴 글인데도 너무나 번역투가 역력한 글들이 있더라구요. 사실, 저도 우리말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너무나도 흔해서, 어떤게 정답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아스피린은 해열작용을 가진다’ --> ‘아스피린은 해열작용이 있다’ 이게 맞는 우리말 어법 아닐까요. (저도 자신 없어요) 예를 들어, ‘100mg의 ***은 … --> “*** 100mg은 … “라고 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요. 어제 뉴스에 나오더군요. “세 마리 돼지에서 **콜레라 양성균이 발견되었습니다.” --> “돼지 세 마리에서…”가 맞는거겠지요. 일기예보를 보면서도 생각합니다. ‘내일은 많은 양의 비가 오겠습니다’ 왠지 어색합니다. --> ‘내일은 비가 많이 오겠습니다.’ 이게 맞는 것 아닌지요. 많은 양의 비가 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표현인건지… 이제 우리 말도 점점 영어식 표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영어 문장을 볼 때는 문법 혹은 어법이 틀린 문장이네, 아니네 논할 수 있어도, 위와 같은 우리말 문장을 보았을 때 그게 아니고 저거가 맞다… 라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건지. 우리말은 이리 말해도 되고, 저리 말해도 되는건지… 답이 있는건지 없는 건지… 또, 번역투의 글이라고 무조건 잘못된 표현인지… 문화의 교류에 따른 산물이라고 봐야 하는 건지…모르겠습니다. 전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말은 기본적으로 영어에 비해 비논리적이라구요. 그게 맞는 말인것도 같고, 국어교육이 영어 교육의 몇분의 일만큼의 적은 관심을 받기 때문에 생긴 일인지도 모르겠고, 확실히 영어는 논리적인 언어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경쟁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모국어의 차이로 논리라는 면에서 뒤쳐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실제로 외국사람들과 일을 하다보면, 우리는 우리가 한 말 중에 다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도 그 사람들은 칼같이 되물어 오곤 하지요.(영어가 짧아서인 경우 말고도 많지요.) 우리는 그게 그 얘기지..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아닌 경우요. 기획서 하나를 쓰건, 회의록을 쓰건, 그 사람들은 생각이 논리적인건지, 제가 만나본 사람들만 그런건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면에서 딸립니다. 밥상을 볼까요. 그들은 전채, 수프, …. 바뀐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디저트로 끝나는 '순서'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은요, 요즘은 한정식집에서도 코스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맨 끝에 밥이 나오고 후식이 나오는 '순서'가 생겼지만, 제가 알기로는 원래 우리나라 밥상은 상 한가득 밥이며, 국이며, 찌개며, 반찬 등모든 음식을 놓고나서 한꺼번에 들고 들어가는 그런 형태지요. 놀부네 시골밥상에 가면 그런 상을 주더군요. 머슴 같은 사람들이 상을 들고 들어오지요. 밥상 하나에서도 우리는 모두 모아 뭉뚱그려 먹고, 그 사람들은 뭐 끝나면 뭐 이렇게 순서대로 먹는 것 같아요. 이런 것도 체계적인 사고와 연관이 되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원래 하고 싶은 얘기는 “한글”과 “우리말”은 다르다는 것이고, 구별해서 쓰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괜한 주저리주저리가 되었네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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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내용이 다 달라서요.......^^* 감사합니다 꾸벅
    • 그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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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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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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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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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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