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이었는지 뭔지.. 하여간 학년별로 과학과 관련된 숙제들이나,그림, 글짓기 대회가 있었나 봐요.
3학년 여자 아이 집에 갔더니, 저보고 우수상 받았다고 막 자랑하더라고요.우와.. 잘 했다.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칭찬해 줬는데, 뒤에서 듣고 있던 아이 엄마가 와서는 "별거 아니에요. 민주는 최우수상 받았어요." 그러는거 아니겠어요.민주는 그 때 그 집에 놀러와 있었거든요. 바로 옆에 있었어요.
저는 벙쩌서 할 말이 없어졌고, 그 말을 들은 아이도 기운이 상해서 토라졌는데..그 엄마는 그 이유도 모르는거 같더라고요.
돌아 와서 이 이야기를 아내하고 했는데, 또 다른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줬어요.학부모들 모임에서 상장 이야기가 나와서 누가 무슨 상을 받았는지대충 다 알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대부분 엄마 해준다는거..
엄마가 해주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진실이 아니라는거에요.예를 들어 미래의 사회, 과학기술에 대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아이가 엄마에게 와서 뭘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죠.그러면 엄마가 책 하나 꺼내주고, 이거 보고 그리라고 한다는 거에요.그래서 따라 그리면 최우수상 받는 거죠.
그리고는 엄마가 해준게 없다고 해요. 아이가 알아서 했다고 그러면서.. 태연하게..
먼저 상상력을 빼앗아 갔잖아요.주제는 물론이고 표현 방법도 말이에요.창의력이란 스스로 주제를 생각하고, 그 과정도 스스로 즐길 때 나타나는 것일텐데..이걸 다 지시하고, 어찌 아무 것도 안해줬다고 하고, 또 최우수상을 자랑하며..그 최우수상을 부러워하는 다른 엄마들은 또 뭐란 말인지..
아이들 상상력에 점수를 매기고 상장을 주는 학교도 문제지만,그런 것에서도 아이들의 가능성과 즐거움을 빼앗으며, 상을 탓 것에 만족해 하는부모들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아이들은 상을 타고 싶어하죠. 상을 탄다고 실력이 늘어 나는 것도 아니에요.오히려 교만함, 자만심만 늘어날 뿐이죠.
상이 무엇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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