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2권을 중반 쯤 들어가고 있네요.
처음 엄마표라는 것을 시작할 때, 해리포터는 꿈의 책이었어요.
해리포터를 읽으면 뭔가 천지개벽같은 일이 울 아이에게 일어날 줄 알았지요.
하지만, 별 일 없네요 ^^
스스로 빠져 읽는 것이 아니라, 집듣이라 그럴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재미있다 하고, 빨리 다음 거 빌려오라고 성화이기도 해요.
요렇게 다음 거 빌려오라고 성화인 적이 없었던 걸 생각하면 성공적인 시작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지적 수준을 감안하여 3권이나 4권까지 정도까지로만 해리포터 집듣을 마무리할까 해요.
반복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찌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지금 4학년,
뭘 해야 할까,
뭘 하고 있어야 할까, 고민이 됩니다.
이렇게 계속 듣기만 하면 안될텐데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면서도
아직은 더 들어야만 한다는 근거없는 확신이 굳게 자리잡고 있어요.
그 확신때문에 편하기는 해요.
그냥 집듣만 시키면 되니까요.
하지만, 머릿속은 이미 온갖가지 문법서에 리딩서가 돌아다니고 있네요.
엄마표란 게 이래서 어려운 거 같아요.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거...... 정말 많은 고민이 되는 일이니까요.
초 1 가을에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를 붙들고 앉아 런투리드를 외우게 하며 시작했던 영어가
1차 목표로 했던 해리포터까지 왔어요.
지금 아이는 해리포터를 큰 줄거리를 이해하며 듣기는 하지만,
세세한 것들은 가끔 놓치는 듯 해요.
문제는 같이 듣고 있는(심지어 오래 전이긴 하지만, 한글책을 다 읽은) 저조차도 그 세세한 것들을 놓치며 듣는다는 거에요.
그 동안 읽었던 (그래봐야 2,3점대 챕터북)다른 책들에 비해 영어스러운 표현들이 훨씬 많은 책이기도 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plot들도 이해해야 하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엄마보다 훨씬 더 감이 더 좋아보여서 참 기뻐요.
이젠 우리 고등학교 때 외웠던 몇몇개들의 단어들 외에는 딸래미가 저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에요.
그 동안 울 아이가 진행했던 과정을 정리해 봅니다.
1단계> 읽기 깨우치기
런투리드와 노부영 100여 권 정도를 외워 읽기 후,
2단계> 영어책에 재미붙이기
ort 9레벨까지, 크리터 스토리, 아서스타터, 아서 어드벤처,
아이캔리드 2레벨까지, 로버트 먼치, 로켓시리즈, 미스터 맨 시리즈, 어스본영리딩 1단계를 하고서
쥬니비로 첫 챕터 입문을 했습니다.
쥬니비, 티아라 클럽, 레인보우 매직, 매직 발레리나를 각각 10권 정도씩 신나게 진행 후,
3단계> 집듣레벨 올리기
잭파일 30권, A to Z, 어스본영리딩 2단계를 하며 참으로 지루한듯한 챕터북 집듣을 이어갔어요.
로알드 달 집듣을 하며 혹여 무리하게 집듣을 끌어올린 건 아닌가 싶어
베렌스타인 베어스, 스폰지밥 리더스, 스폰지밥 챕터, 매직스쿨버스 리더스, 이것저것 그림책 등
곁다리로 스스로 묵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챕터북 진입을 위한 책들(스타터 시리즈, 블랙 라군 시리즈, 시리어스 실리 등)을 계속 구입해서
아이가 편히 묵독할 수 있는 책들을 계속 제공해 주려고 했어요.
4단계> 쓰기 시작
SQR을 시작해서 끝까지는 못가고 반 정도까지만 했는데,
SQR 하면서 처음 한동안 스트레스 엄청 받아하더니,
갑자기 스스로 쓰기가 되서 영어일기를 더듬더듬 몇 번 쓰더니, 그 후로는 그냥 쓰기가 되버렸어요.
물론, 문법적인 오류 중간중간 있고, 스펠링 중간중간 틀리지만, 심각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집듣이 쌓이고 SQR이라는 자극제가 쓰기의 기폭제가 된 것을 보고,
역시 집듣의 힘, 책읽기의 힘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신했습니다.
5단계> 쓰기 정착을 위한 노력
북클럽을 하면서 쓰기를 일상화 하려고 했으나, 엄마의 게으름으로 실패했습니다.
북클럽 한 두 달 하다가 지금 쓰기는 표류 중이랍니다.
조만간 다시.......
6단계> 레벨 상관없는 읽기로
로얄드 달 집듣을 마치고,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보면서,
웨이사이드스쿨과 트럼펫 부는 루이를 집듣하는 아이를 지켜 보면서,
이제는 책레벨과 상관없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소재거리를 찾아 읽혀야 겠다고,
그럴 때가 되었고, 현재 우리 아이의 이성과 감성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영어레벨에 상관없이 모든 책을 다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해리포터 집듣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집듣은 지금처럼 50분 전후로 유지하고 책은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묵독은 역시 지금처럼 그림책과 쉬운 책들로 자기가 읽고 싶은 만큼 강요없이,
논픽션은 영어신문에게 아쥐 쉬운 기사 1개 소리내어 읽고, 단어뜻 확인하기 정도로만(예정^^),
쓰기는 일주일에 1번 영어일기 쓰기 습관잡기
.......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수학에도 시간을 할애해야 할 나이이기도 하고,
한글책 읽기 또한 소흘히 할 수 없고,
제가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잘 될 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렇게 쑥쑥에 들어와 하루를 마감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는 한, 어떤 식으로든 엄마표는 계속되고 있을 거에요 ^^
그저 막연했던 엄마표의 제 1차 목표가 해리포터였다면,
제 2차 목표는 편안한 묵독입니다.
언제쯤 이루어질지 이루어지지 못하고 결국 계속 집듣으로 가다 중학생이 될지 심히 두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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