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더워진 날이였어요.이런 더운날 저는 오늘 아들 자전거 뒤 따라 뛰어다니느라 간만에 운동 좀 했답니다.ㅡㅡ.저희 큰아이는 뭐든지 다른 아이보다 6개월에서 1년정도가 느린아이입니다
걸음마도 15개월이 넘도록 안하고(여기서 중요하건 못한게 아니라 안하고 입니다)말도 다른 사람들이 말못하는 아이인줄 알정도로 늦게 시작했죠..근데 웃긴게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바로 뛰어다녔어요 말문도 트이더니 바로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했죠.
이아이를 9년동안 키우면서 느낀건 느린게 아니라 워밍업시간이 길~게 필요한 아이라는겁니다.
겁도 많고 꼼꼼해서 자기가 느끼기에 완벽하지 않으면 안하는거죠..속 터집니다!!!!
친구들은 7,8세에 거의 두발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저희 아인 겁나서 시도도 못하다가 8살 가을에 새자전거를 사주면서 꼬셔서 아빠랑 내보냈어요..
결과는 ...
아이는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고 했고 아빠는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며 씩씩 거리며 들어왔더군요..
(이상하게 남자들은 아들이 공부 못할땐 나중에 하면돼 하면서 운동 종류를 못하면 아주 답답해하고 애를 잡는 경우가 있어요)아 때가 아니구나 싶었어요..
친구들이 신나게 자전거로 돌아다닐때 그뒤를 헉헉거리며 두다리로 쫓아다니는걸 보면 속이 터졌지만
뭐 저러다보면 타고싶어지겠지 했어요
드디어..두둥..
올해 5월5일 어린이날..아이스크림케이크를 미끼로 다시 자전거 연습을 시켰죠
헐!!한시간도 안되어 저쪽 끝에서 엄마!!!부르며 신나게 달려오더군요
저 아파트 놀이터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이라도 딴거처럼 소리지르며 박수쳤습니다.
그날 이후로 자전거의 재미에 푹 빠져서 어제오전 내내 타고 오늘 태권도 제끼고 저녁까지 타고
심지어 자전거 많이 타고 싶다고 아침7시에 일어나서 오늘 할 분량의 영어를 미리 하더군요..
아직 내리막이나 신호등이 위험에 제가 따라다니는데..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니 제가 힘든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너가 살아갈 많은 날들중에 힘들고 열심히해도 잘 되지 않아 그냥 포기하고 싶을때 오늘을 기억하렴.
그 고비를 넘기면 이런 기쁨이 기다리고 있단다..엄마가 내리막이나 신호등 앞에서는 언제든지 기다려줄테니
신나게 달려봐..라고 말해주었어요..
행복한 아들을 보며 괜히 눈물이 나던 늦은 봄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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