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원 가는 지하철 안에서
Danny! Danny의 말은
비 오는 날 땅에 떨어지는
똘망똘망 빗방울 같아..
(Danny는 의사 표현이 정확하고 발음이 또렷)
David! David의 눈은
밤 하늘에서 터지는
탱글탱글 별빛 같아..
(David는 실제로 눈을 블링블링하면서 하트를 수없이 날린다는)
그래서
땅은 촉촉해지고
하늘은 명랑해지고
엄마는
땅이 되고
하늘이 되고
서울대 공원 가는 지하철 안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이런 메모를 해놓았네요..
"집이 아닌 곳에 나오면 아이들의 그대로가 보인다.. 해야할 일, 당위, 스케줄에서 탈출하면 아이들이 보인다.
아침 잠자리에서 뒤적뒤적하는 아들을 보며, "너는 이렇게 게을러서 뭐가 될래?"하는 걱정,
서너번 말해도 도무지 들은 체를 안하는 아들을 보며 "더 크면 얼마나 엄마 말을 무시할까?"하는 기우,
한가지 한가지 뭐든지 해야할 일을 지시해야 행동하는 아들을 보며 "어떡하지?"하고 맨붕스클의 대사를 되뇌이는 푸념.
이 모든 것이 부질없이 되어 사라진다.
그리고 씹어서 먹고 싶을 만큼 이쁘고 곱고 사랑스런 내 살이 되고 뼈가 된 아이들만 보인다.
서양엔 엄지공주, 우리 나라엔 주먹이.
작가들은 자식을 왜 그렇게 작게 설정했을까?
아마 부모 마음 때문일게다.
어쩌지 못하는 노심초사 자식 사랑, 품 안에 넣고서 영원히 지켜주고 싶은 부모 마음을 투영시킨 것일 게다.
부모는 그랬지만 부모 눈에 자식은 그렇게 작아서 이 거친 세상을 부모 없이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했지만, 그 작은 자식은 결국은 세상과의 모험을 시작해야 했고 경험해야 했다. 홀로...
그렇지..그렇지..
내 자식이 엄지 같고 주먹이 같을지라도 그네 인생은 그네가 상대할 것인 게다..
부모인 나는 억측도 속단도 단정도 하지 않을 양이다.
집을 나선 여행자처럼 본래 대로만 볼 양이다."
간혹 적어두었던 이런 메모들이 제 마음을 다잡아 줍니다.
마치 속풀이 하듯, 마구 마구 적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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