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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지하철 안에서

  • 새로샘
  • |
  • 2013-06-27
5

서울대 공원 가는 지하철 안에서

 

Danny! Danny의 말은

비 오는 날 땅에 떨어지는

똘망똘망 빗방울 같아..

(Danny는 의사 표현이 정확하고 발음이 또렷)

 

David! David의 눈은

밤 하늘에서 터지는

탱글탱글 별빛 같아..

(David는 실제로 눈을 블링블링하면서 하트를 수없이 날린다는)

 

그래서

땅은 촉촉해지고

하늘은 명랑해지고

 

엄마는

땅이 되고

하늘이 되고

 

 

서울대 공원 가는 지하철 안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이런 메모를 해놓았네요..

 

"집이 아닌 곳에 나오면 아이들의 그대로가 보인다.. 해야할 일, 당위, 스케줄에서 탈출하면 아이들이 보인다.

아침 잠자리에서 뒤적뒤적하는 아들을 보며, "너는 이렇게 게을러서 뭐가 될래?"하는 걱정,

서너번 말해도 도무지 들은 체를 안하는 아들을 보며 "더 크면 얼마나 엄마 말을 무시할까?"하는 기우,

한가지 한가지 뭐든지 해야할 일을 지시해야 행동하는 아들을 보며 "어떡하지?"하고 맨붕스클의 대사를 되뇌이는 푸념.

이 모든 것이 부질없이 되어 사라진다.

그리고 씹어서 먹고 싶을 만큼 이쁘고 곱고 사랑스런 내 살이 되고 뼈가 된 아이들만 보인다.

 

서양엔 엄지공주, 우리 나라엔 주먹이.

작가들은 자식을 왜 그렇게 작게 설정했을까?

아마 부모 마음 때문일게다.

어쩌지 못하는 노심초사 자식 사랑, 품 안에 넣고서 영원히 지켜주고 싶은 부모 마음을 투영시킨 것일 게다.

부모는 그랬지만 부모 눈에 자식은 그렇게 작아서 이 거친 세상을 부모 없이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했지만, 그 작은 자식은 결국은 세상과의 모험을 시작해야 했고 경험해야 했다. 홀로...

 

그렇지..그렇지..

내 자식이 엄지 같고 주먹이 같을지라도 그네 인생은 그네가 상대할 것인 게다..

부모인 나는 억측도 속단도 단정도 하지 않을 양이다.

집을 나선 여행자처럼 본래 대로만  볼 양이다."

 

간혹 적어두었던 이런 메모들이 제 마음을 다잡아 줍니다.

마치 속풀이 하듯, 마구 마구 적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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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3-06-28 08:54
답댓글

닉넴을 바꾸셨군요.^^ 실천력도 빠르셔라~~~.^^

아이와 함께 나온 여행길의 메모라.......이거 뭔가 영화같은 분위기?

오늘 하루를 그냥 그대로 즐기기.....

새로샘님의 글을 읽으니 그런 느낌이 드네요.

아이들과 지하철을 타면서 그 순간을 즐기는 느낌.

정말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못 이긴다더니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얼마전에도 썼듯이 언제부턴가 어딘가를 가면 아이손에 휴대폰이 쥐어있어요.

남편은 운전을 하고 아이는 게임을 하고 저는 혼자 창밖을 바라보죠.

그 지긋지긋한 멀미땜에 늘 차 탈때가 곤욕인데 이렇게 셋이 있어도

각자 자기의 몫(?ㅋㅋㅋㅋ)을 나름 열심히 하는 것에 묘한 편안함을 즐기고 있어요.

 

어릴 적 멀미가 몇 년전부터 다시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몸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신경 못 쓰다가 세상이 핑그르 돌면서 다시 쓰러지고 말았어요.

병원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이 제가 귀에 이상이 있더군요.

그게 몸이 안 좋으면 심한 멀미와 차를 타지 않고 일어서기만해도

구토로 이어지는 아줌마들에게 잘 생기는 병이래요.

어릴때부터 유난히 멀미가 심한 저는 그 부분이 특히 약했던지라 일찍 온거 같아요.

 

누군가는 지하철에서 시를 쓰는데 저는 늘 차안에서 멀미와 전쟁을 해요.

이게 몸이 안 좋을때는 지하철뿐만 아니라 제가 직접 운전을 해도 발동을 하는지라.....ㅋㅋㅋㅋ

그렇게 멀미와 전쟁을 하면서도 줄기차게 놀러 다니는 저도 대단하지요.^^ㅋㅋㅋㅋ

아무도 안 인정해도 스스로 전 멋지게 살고 있다고 주문을 걸어요.

사는 방법은 다르지만 새로샘님도 참 멋지게 사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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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샘
  • |
  • 2013-06-28 14:43
네,,,,또 제가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ㅋ
아,,그 멀미가 일종의 병이었어요? 저도 오공님이랑 상태가 똑같거든요. 그래서 주로 지하철로 나들이를 가요..어릴 때부터 멀미가 심했는데 중학교 때 좀 나아지더라고요, 그러더니 큰 아이 임신하고서부터 다시 시작되었어요. 저는 빈혈이 좀 심해서인가?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귀가 안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멋지게 살고 있지는 못해요..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만 많아서 여기 저기 쑤시고만 다니는 영양가 없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댓글로나마 알게 되어서 기뻐요..저에게 많은 도전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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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개의보석
  • |
  • 2013-06-27 22:52
답댓글

닉네임을 바꾸셨나봐요.... 이렇게 글을 읽다보니 큰 아들의 멘트가 그냥 나온게 아닌거 같네요.

엄마의 표현력을 꼭 닮은거 같은데요...^^ 

새로샘님의 글들을 보면서 반성도 하고   사랑못받는^^; 우리 첫째에게  사랑많이 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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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샘
  • |
  • 2013-06-28 14:47
네..닉네임이 너무 현실적이라서...ㅋㅋ
그니까요. 이 녀석은 어록이 있을만큼 말하는 것이 깜짝 깜짝...
어제는 자러 들어갔다가 갑자가 나와 저를 백허그 하며 이런 멘트를..
"도대체 내 맘에 무슨 짓을 하건야. 내 맘에서 뭘 훔쳐간 거야? 사랑해~~"

이눔시끼,,,어디서 이런 멘트를 입력해오는지..생각할수록 웃기고 뭐 이런 놈이 있나 하는 생각도 되고
마치 저를 애인 대하듯이 하는 이런 입질이 진짜 황당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 녀석 왜 이럴까요?
님의 세개의 보석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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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개의보석
  • |
  • 2013-06-28 15:20
아이고...이런 아들이 나중에 여자친구 데려오면
배신감? 느끼시겠어요 ㅋㅋ
저의 세개의 보석은 세 딸이랍니다.
말은 보석이라 하면서 돌멩이 취급하며 키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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