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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4. 내 맘대로 시 쓰고 읽기

  • 새로샘
  • |
  • 2013-07-14
8

 

#1. 낮에 뜨는 달:부제..부부1(자작시)

 

벌건, 한낮의 빛이

너무 잔인하거든

나무 사이

달빛으로 보라.

 

대명천지, 만천하

쑤셔대는 햇빛, 그 눈동자는

거두고, 가리우고 평온을 지키는

달빛, 그 체온으로 말하라

 

"한낮의 태양빛은 너무 적나라하다. 부부가 이런 태양같은 눈동자(판단에 대한 비유)로 서로를 지켜본다면 동반자의 삶은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어둠 길을 비추지만 적당히 가리워서 고요가 주는 따뜻함, 평온을 깨뜨리지 않는 달빛만큼만, 그 체온(공감에 대한 비유)만큼만 서로에게 지침이 되고 길잡이가 되도록 배려하자는 메세지를 담아보고자 했다.

 

나무가 없었다면 머리 들어 그 빛을 보지 못했을 터, 나무가 필터링해주는 빛은 볼 수 있었다. 순간 나무 사이의 해가 달처럼 보였다."

 

 

 

#2. 부부2(자작시)

 

대낮,

풍기문란 아니다

 

한낮,

벌거벗고 안아도

부끄럽지 않은 것이

너와 나의 세월이다.

 

"이 두 나무는 부부처럼 보였다. 대낮에 이런 포즈를?

허나 이건 풍기문란이 아니다. 오랜 세월 살 맞대고 산 노부부의 세월이 바로 이런 모습일게다.

나목이 되어서...

부끄러움도 없이 서로를 기대어 안고 있는 두 실존.."

 

 

 

#3. 부부3

남자>여자....참이 아니다

여자>남자...참이 아니다

고로 남자=여자?...참이 아니다.

 

남편>아내...참이다.

아내>남편...참이다.

고로 남편은 아내가 아니고 아내는 남편이 아니다? ...참이다.

(이런 삼단논법이 맞는 줄 모르겠다는 ㅋ ㅋ)

 

"박범신님의 글을 읽고서 만들어본 수학(?)공식.

 

사람들은 말하지.

이혼하려는 부부에게 더 심하게 말하지.

내 맘에 꼭 드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다 맞춰 가면서 살아가는 거라고

살면서 맞춰지는 거라고, 같아지는 거라고

 

근데 나는 심하게 박범신의 경험에 공감이 되네.

그렇지. 서로 다른 것을 쌓아가는 과정이 부부의 세월인 게지.

다름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지는 것이 부부가 쌓은 세월의 공덕인 게지.

다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익숙하지 않은 것이 주는 신선함이 있는 거지.

때론 예지가 생기기도 하지.

그래서 '다름'은 '큼'으로 다가오기도 하지.

그래, '같아짐'도 '다름'에서 출발하는 거였어.

그러니 지금은 다름에 좀 더 익숙해보는 게 어때?

다른 것을 세보며 쌓아보는 건 어때?"

 

 

#4.늙어가는 아내에게(일부)....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그래 맞어.

확인하고 싶을 때는 그는 나의 남편이 되지 못한 거였고

나는 그의 아내가 되지 못한 거였다.

 

마지막 세월 같이 하다가

그가 먼저 가기를 바라는 것.

이 마지막 배려까지 마침내 하려는 게 아내의 애정이다.

그가 혼자 남아 청승스레 사는 모습은 보기 싫은 것이 아내의 깊은 마음이다."

 

 

아직 출근할 남편의 와이셔쓰도 다려놓지 않았는데,

제가 아이들 잠자리 책 읽어주는 동안

남편은 안방 불을 꺼버리고 혼자 잠들어버렸네요. 에고...

그래서 생각해 본 것들...

다림질할 시간에 몇 개 올려보았습니다.

"세상이 학교다, 여행이 공부다"라는 책을 읽어보니

자식이 빗나가기 시작하면 부부관계도 엄청나게 빗나가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정말 미워진대요. 같이 만들어놓은 자식 땜에 서로가 원수가 된대요..

자식이 뭔지...때론 죽고 못사는 부부도 갈아놓는 자식 키우는 일.

그러나 결국엔 같은 배를 타고 끝까지 가게 되는 이 부부의 연...(그렇지 않을 경우도 많지만요)

 

이제 월요일이네요.

남편이나 아들들이나 월요병에 걸리는 이 슬픈 현실..

큰 아들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이다. 내일이 월요일이라고..

피하고 싶은 일상을 비켜가지는 못하지만 서로에게 힘이 될 수는 있으니,

등교길, 출근길 상큼한 미소 팍팍 날려 주시고 꼭 안아주고 시작하는 활기찬

출발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제가 쓴 것들 흉보지 말아주세요..

그냥 속풀이 하듯 적어본 거니, 절대 비웃지도 말아주세요.

저도 알아요..별볼일 없는 것들임을 ..

다만 쑥맘님들과 공감의 도구가 되기를 바라여 적은 것들이어요...ㅋ ㅋ

그럴 분 없을 줄 알지만서도, 괜히 너무 창피하야..이런 노파심 잔뜩 걸린

잔소리를 적어보네요..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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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3-07-16 15:57
답댓글

그냥 자신있게 쓰세요. 우리를 신뢰하니 오시는 거잖아요.

수많은 눈이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고 생각하면 용기가 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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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샘
  • |
  • 2013-07-16 16:15
그니까요..
그리고 누가 어줍잖다고 하더라도 그것 또한 그 분의 자유인 것을 말이죠..
그런데도 새로운 공간이다 보니 자꾸 노파심이 생기네요.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 이런 졸작을 올려도 되는건가? 또는 개인적인 감상을 올려도 되는 건가?
간혹 막 푸쉬하다가도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지기도 하더라고요..
'고개를 끄덕인다'보다 '수많은 눈'이 의식되는 이 나의 정체성..ㅋ ㅋ
근데 이게 저의 모습이어요. 박사님 ㅠㅠ
그러나 푸쉬는 계속됩니다.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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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ove
  • |
  • 2013-07-16 12:35
답댓글

황지우님의 시처럼

그냥 서로를 사는게야

이 싯귀를 조금씩 느껴가고 있네요.

 

새로샘님의 자작시처럼

달빛의 은은한 체온으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사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시의 재미를 새록새록 느끼게 해주시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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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샘
  • |
  • 2013-07-16 15:46
그렇죠..저도 그랬어요.
"서로를 사는 게야" 이 말이 맘 속에 콱 박히더라고요.
제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황지우 시인이 아팠을 때 그 사모님이 병간호를 극진하게 했다는..
이런 여담을 읽은 기억이 나요..근데 확실한지는???
어느덧 접착제 마냥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고 있는 사이가 되어버렸네요. "부부"라는 이름의 접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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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향유
  • |
  • 2013-07-16 11:04
답댓글

새로샘님! 오늘도 님의 글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서로 생각이 같은 부부가 얼마나 되겠어요.

저는 살아가면서 점점 그 분위기가 비슷해지는 부부가 아름다워보여요.

저 사진속의 고목처럼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부부가 되도록 해야겠죠.

저희 부부는 서로의 단점을 별로 말하지 않아요. 때문에 싸울 일도 별로 없어요.

혹자는 싸울 때는 맹렬히 싸우라고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줄 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부족한 것을 알기에 남편에게도 어떤 것을 강요하진 않고 살려고 해요. 남편도 저에게 똑같은 것을 느낄 테니까요.

오늘도 좋은 시 잘 감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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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샘
  • |
  • 2013-07-16 11:38
꽃향유님과 남편분은 참 지혜롭게 동반자의 삶을 살아가시네요.
맞아요,,,내가 부족한 줄 알면 다른 이의 부족함에도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요.

저도 남편이랑 참 많이 다르죠..
그래서 만나나봐요.
저는 이상주의자에 가치지향적이고 남편은 현실지향적이고
저는 덜렁이에 건망증 환자인데 남편은 꼼꼼한 스타일이고..
저는 독불장군인데 남편은 주위를 잘 살피고 나설 자리 안나설 자리 잘 정리하고..
제 건망증 땜에 남편이 짜증낼 때면, 그러니까 내가 당신 같은 사람이랑 만나 거잖아! 쭉 보살펴줘~~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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