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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조 다 짜 비

  • 홍박샘
  • |
  • 2013-07-15
37

행국이엄마, 위로를 해야 하나 따끔한 말도 해야겠시다.

어제도 또 그대는 말만이 엄마한테 전화에 대고 울고불고 했다면서?

애가 기말 기간 중 휴대폰만 쳐다보며 공부를 징그럽게 안 하더라고.

제목이 저게 뭐냐고 궁금하면 끝까지 읽으슈.

 

한번 따져 보세. 걔가 학교에 갔다 학원 갔다 집에 몇 시간이나 있나?

그 시간 중 휴대폰을 몇 번이나 봤을까?

당신의 조바심이 아이가 폰 만지는 장면만 머리속에 잔상을 남겨

행국이를 하루 종일 그 짓만 한 SK로 낙인 찍고 비난을 퍼붓게 조작하는 거여.

당신의 조바심이 원흉이고 적이여. 그 눔을 먼저 내쫗아, 이 사람아!

 

문제는 지금 행국이의 태도가 아니라, 지금부터 계속될 조바심이란 눔의 만행이여.

조바심이 뭔가? 당신 마음 속의 불안감이 만들어낸 똘마니잖어.

그 조바심 밑에 다그침과 짜증 그리고 비난이라는 행동대장들이 있잖여.

그러니까 그 눔이 조폭일당인데 요즘 왜 자꾸 세를 불린댜?

아, 그 친척 비교병이란 눔이 다녀갔구먼.

당신 절친 나잘난 여사 딸 똑순이가 성적이 좋다며?

이제 제목 뜻을 파악하셨는가?

 

행국이가 얼마 전까지 당신한테 미안해했을 게요. 엄마 기대에 못 미쳐서,

내가 충분히 노력을 안 했구나 하면서 결심도 다시 해보았겠지.

그런데 그눔 불안감이 자꾸 당신을 부추켜서 행국이를 범죄인 취급하게 만들잖아.

이제 행국이도 머리가 컸겠다, 이제는 마구 반항을 하는 거야. 

휴대폰 좀 봤다고 행국이를 천하의 몹쓸 놈으로 만드는 불안감이 무섭긴하네.

 

행국이가 그래도 온순하고 대화가 되는 편이니까 이참에서 불안감 놈을 내쫓으셔.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 말 진짜 밥맛없지?) 그게 훈련으로 가능해요.

처음에는 본심이 아니니까 연기여여서 어색하지만 자꾸 하면 진심이 되더라고.

속으로는 "저 주렬 nom, #$%$$^&*%% 하라고 다짜비(다그침, 짜증, 비난)가 나설 때

숨 한번 쉬고 그것들을 내쫒아. 아, 생각해 보면 무지무지 이쁜 녀석이잖우.

행국이 아래도리 내놓고 달달달달 뛰어댕기던 때 생각해봐. 아웅~~ 얼마나 이뻤수.

 

앞으로 다가올 몇 년, 정말 넘기기 어려워요.

살얼음 판 같은 중,고교시절을 넘기시려면 걱정하되 드러내지 않고,

불안스럽고 속상하되 완곡하게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해. 어쩔라구랴?

알쥬? 내가 대한민국 마당발, 학부형 만난 숫자가 '만'이라는 숫자를 끝에 달아야할 판이유.

(생각해보니 과장이네. 적어도 수천은 될 거유.)

그 수 많은 학부형 중에 불안함이란 눔한테 넘어가서 조바심 부린 분을 신물나게 봤는데,

솔직히 말하지, 결과를 입시로만 본다면 (당신이 온 삶을 거기에 거니까 말여)

그 집 애들이 다 그 분들 원하는 대학 진학 못 했어. 진짜여. 고교시절에 다 엇나갔슈.

더러 간 아이도 있는데 대학 가고 부모와 남 됐으. 자식을 잃은 거지.

 

그러니께 결론은 이거여요. 그 불안감 조폭을 내쫓는 훈련을 하라고.

불안감이 조바심을 부리고 조바심은 다그침과 짜증과 비난을 부려요.

그 것들 모두 우리 맘 속의 조폭이여.

조폭을 내쫓는 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선 그 눔들이 싫어하는 걸 해야 돼.

다음 목록은 불안감 일당이 좋아하는 짓이유. 요걸 하지 말라고.

 

(1) 온 생명을 걸고 자식 공부만 본다.

(2) 아래 위 층, 옆 아파트 그 여자네 아이가 어느 학원에 가는 지 본다.

(3) 우리 애가 1등이라는 얘기를 해서 어깨를 으쓱이고 싶다.

(4) 우리 애가 명문대를 가서 나도 자식 이렇게 키웠다 책을 쓸 계획이다.

(5) 절대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6) 쑥 게시판의 뛰어난 애를 보고 내 애를 째려 본다.

(7)

(8)

더 많은데 다른 분들 조언으로 나머지는 채우리다.

 

당신 기분 나쁘겠지만 염장 한번 더 질러서 그대 정신을 확 깨워볼라네.

행국이 엄마, 내가 아는데 당신 학교 다닐 때 날라리였잖여? 공부 안 한거 내가 아는디.

그리고 한 방 더!

 

나잘난 여사는 공부 뒤기 열심히 한 거 기억하지?

----

추신: 날라리 과거사 끄집어냈다고 삐쳤지, 행국이엄마?

그대가 공부하기 싫었던 그 마음 기억해 보시라고 말한거유.

그 때 당신 엄마가 했던 잔소리가 효과가 있었수?

그런 기억 되짚어 보면 행국이 맴도 이해가 갈 거 아닌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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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몽왕자
  • |
  • 2013-07-19 23:28
답댓글

어쩜 이리도 가슴에 팍팍 와 닿는 말씀만 하시는지??

2개 틀리면 인서울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다니는 여자들하고 안놀래요^^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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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소맘마
  • |
  • 2013-07-17 10:57
답댓글

좋은 말씀입니다... 만...

중1여, 초5여, 초3남 셋을 둔 엄마입니다... 요즘 매일이 중1딸 스마트폰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도대체 누구와 카톡을 주고 받는지 카스는 왜그리 많이 뜨는지.숙제는 안챙겨도 그날의 웹튠은 다챙겨보고 ... 글구 원래 사춘기 반항의 시기인지 아님 스마트폰이 애를 이상하게 생각을 바꾸어 놓았는지 나와 점점 멀어지는 딸을 보면서 슬퍼져요...ㅠㅠ

스마폰이 생기기전엔 책도많이 읽고 영화도 보고 하던애가 책은 저리가라 숙제는 헐레벌떡 대충하고 아침일찍 부터 밤늦게까지... 아예 없애버릴려고 뺏어보기도 몇번... 이러다 마는 걸까요...

 

자식은 기다려주는것이 답이다를 되뇌이며 ,살고 있지만 과연 정답일까요???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것도 가르쳐야 된다는 생각에 지금 까지는 시간을 정해놓고 참고 있긴하지만 제가 옳은 선택을 한건지...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 그속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이 짠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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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3-07-17 12:11
따님 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사회적인 큰 이슈여요.
스마트폰 통제하는 앱이 있다고 해서 제가 소개하려고 마음 먹고 있어요.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예요.

아이와 진솔한 대화를 하시던가, 용단을 내려 폰을 정지시키든가인데 두려우시지요?
그 두려운 마음, 걱정하는 마음, 이로 인해 아이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카톡으로 주고 받아도 좋을 듯 해요.

하루 아이가 스마트폰 쓰는 시간을 표로 만들어 보세요.
아니면 아이 스스로 표시하게 하시던가요.
자기 시간이 스마트폰에 할애되는 양을 시각적으로 보면 어떨까요?
정말 걱정이에요. 어린 목디스크 환자가 많다네요.

주목할 점은 내가 소리 지르고, 걱정해서 잔소리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로 해결의 출발점을 찾아야될 거 같습니다.
우리 이 문제로 엄마들 대토론 한 번 해야할 판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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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제이마미
  • |
  • 2013-07-17 08:52
답댓글

정말.... 이런 말씀은 주기적으로 들어야 하나 봅니다...

요즘 제가 애한테 그렇게 짜증을 내고 있어요.

맘속으로는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도 자꾸 짜증을 내게 되네요....

저도 겁이 납니다...

이 불안 병이 제에게 습관이 되어가는중인것 같아서요....

 

박사님 !!

제가 요즘 병들어가는거 어찌 아시고 이리 시기 적절하게 말씀을 가져오신건지...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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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3-07-17 12:16
짜증의 원인이 반드시 아이 때문이어요?
내 경우엔 나의 문제, 다른 원인이 풀리지 않고 있을 때
그 짜증을 가장 약자인 아이에게 분출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병 들면 안되지. 우리는 병 들 자유도 없는 대한민국 여자여요.
공부? 한 30년 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20년 안에 해서 좋은 대학 가야하는 게 안 되면,
30년 해서 좋은 직장 가는 걸로 목표를 길게 잡아버립시다.
그럼 10년 더 벌은 거니까 여유가 있슈.
말이 그렇지 대학 나오고 취직, 결혼, 등 골치가 게속 아프거든요.
10년 더 늦게 간다고 생각하고 심호흡.
사실 이런 여유가 여러 부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낳게 합디다.
애를 바꾸기 전에 조폭을 몰아내는 방법을 찾아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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