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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험은 잘 보는데 말귀를 못알아듣는 아이

  • 개구쟁이맘
  • |
  • 2013-07-23
7

제 지인의 아이중 국어시험은 잘 보는데 말귀를 못알아 듣는 아이가 있습니다.

말귀를 못알아 듣는 정도가 심한 편인데 그 원인은 사회적 언어 소통 능력이 떨어져서라고 합니다.

늘 앉아서 책만 보는 아이라서 상대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뜻인지?

국어능력과 사회적언어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한번 알아봅시다.

 

제가 전에 멜 레빈의 <아이의 뇌를 읽으면 아이의 미래가 열린다>에서 언어계에 대해 정리를 했어요.

그때 언어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나누었죠.

 

  자동언어-교양언어

  구체언어-추상언어

  기본언어-고급언어

  수용언어-표현언어

 

위의 아이는 교양언어, 추상언어, 고급언어에 강한 아이에요.

그래서 저학년보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국어를 잘 하고 글짓기 상도 받는겁니다.

(학교에서 상장이란것을 5학년 들어서 처음 받더니, 올해에만 글짓기 상을 휩쓸었다고 합니다)

아마 중고등학교에 가면 전과목 두루 두루 더 잘하게 될 겁니다.

(수학 등 이과계통을 제외하고 국어 능력의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그럼 사회적 언어란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제가 전에 멜 레빈책의 사회성 파트를 정리한것이니 참고하세요)

 

 

I. 사회적 언어

 1. 감정의 전달과 해석: 낱말에 함축된 의미, 억양, 표현을 올바로 이해하고 사용함으로써 말하는 이의 기분을 곡해하지 않는 능력

 

 2. 언어 코드 바꾸기: 대화 상대에 따라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능력

 

 3. 주제 선택과 시간 조절: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할지,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이야기할지 판단하는 능력

 

 4. 대화 기술: 쌍방향으로 토론을 벌이면서 진정한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

 

 5. 농담 조절: 농담을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이를 사용하는 능력

 

 6. 질문 요령: 사람들이 거리낌을 갖지 않도록 질문하는 능력

 

 7. 견해 파악: 듣는 사람의 견해를 추측하고 자신의 말에 대한 상대의 반응을 파악하는 능력

 

 8. 분위기 맞추기: 상대가 장난을 칠때 지나치게 심각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등 언어를 통해 상대의 기분을 맞추는 능력

 

 9. 칭찬하기: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능력, 그리고 그러한 마음가짐

 

10. 특수 언어 구사하기: 또래가 사용하는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능력

 

 

II. 사회적 행동

  1. 마찰 해결: 타인과의 마찰을 과격한 행동에 의존하지 않고 해결하는 능력

 

  2. 자기 관찰: 타인과 이야기하거나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살피는 능력

 

  3. 자기 선전과 이미지 개발: 타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자신을 적절히 파는 능력

 

  4. 협동: 짝이나 한 조의 일원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협조하고 함께 일하는 능력

 

  5. 대인관계 정보를 읽고 적절히 행동하기: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 사람들이 행동, 몸짓을 해석하고, 우정 따위의 개념을 이해함.

 

-----------------------------------------------------------------------------------------------

 

 

근데 이런 사회성을 기르려면 사실은 아이가 선천적으로 감각이 균형있게(!) 발달되는게 필요합니다.

 

MBTI라는 유명한 심리검사법에 근거하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에는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부류와

직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어제 참 재밌는 TV 프로그램을 봤어요.

'지구에서 달까지'란 다큐 프로인데

아폴로 17호 조종사 2명이 나와 인터뷰를 했답니다.

이들이 달에 내려 주변을 탐사하며 느꼈던 감정을 말하는데,

지질학자 출신은 오로지 돌밖에 눈에 들어오는게 없었대요.

그런데 다른 조종사는 눈을 들어 지구와 우주를 바라보며

자기가 달에 있다는 생각을 다시 되새기며 벅찬 감동을 끝없이 느꼈답니다.

 

이 두 사람이 감각형 인간 VS 직관형 인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됩니다.

 

위의 학생이나 큰아이나 저같은 사람은 직관형 인간입니다.

감각형 인간에 비해 오감의 발달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관찰력이 떨어지고(시각의 저하)

손으로 하는 일을 잘 못하고(촉각, 위치감각의 저하)

말귀를 못알아듣고(청각 및 융통성의 부족함)

현실에 발을 절반정도(혹은 우리 큰애는 10%?)만 걸치고 이상을 추구하며 살아요.

그러다보니 이들에게 세상은 늘 낯선 것이 되고

타인에 대한 관심도 감각형 인간에 비해 떨어져요.

 

사실 이들은 자기의 직관, 자기의 이상, 어찌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추구가 강해요.

일종의 자폐 성향일수도 있어요. ^^

이상주의에 대한 추구가 강하다보니 자연히 현실보다 책이 더 가깝게 느껴져요.

바로 옆의 짝꿍보다 책의 저자가 더 친근한것 같아요.

그래서 책 벌레들은 거의 대부분 이 유형입니다.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오로지 책만 보고 싶어하는 그 성향.

저도 대입 학력고사 끝나고 2달 내내 방 구석에서 오로지 책만 읽었더니

저희 부모님이 무척 걱정하셨던 경험이 있어요. ㅎㅎ

 

감각형 인간은 이들과 정반대에요.

일단 저희 남편, 둘째, 시어머니가 이런 타입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현실 세계에서 매끄럽게 살아가는 스타일입니다.

눈썰미가 좋고 손이 빨라서 한번에 여러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고

문제 해결 능력이 좋고 순발력이 좋아서 여러가지 난관이 닥쳐도 쓱쓱 헤쳐나갑니다.

타고난 감각이 좋다보니 한번만 봐도 많은 정보를 흡수합니다.

타인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패턴이나 특징등을 금방 파악하기 때문에

자기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압니다.

감각이 균형있게 발달했기 때문에 사회적 언어나 행동을 적절하게 배치하는것도 쉽습니다.

 

하지만 학술적인 추구성은 직관형 그룹에 비해 다소 떨어질수 있습니다.

이들의 학술적 성향은 상당히 실리적이고 구체적입니다.

그래서 여자라면 살림을 잘 하는 주부가 되기 쉽고,

남자라면 손으로 하는 영역, 혹은 공과 계열의 일이 적성에 맞습니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봅시다.

"국어 시험은 잘 보는데 말귀를 못알아 듣는 아이, 어찌 하오리까?"

 

이 아이는 일단 감각이 저하된 아이, 혹은 지나치게 예민한 아이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거나 무시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감각 통합 치료와 같은 것을 하면 좋은데, 이런 치료들이 비용 부담이 크죠.

 

제가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유사한 활동으로 아이의 감각을 자극할 수는 있을것 같아요.

그네나 흔들리는 해먹 같은데 올라가서 자신의 몸이 움직이는 감각에 집중하거나

모래 놀이등을 통해 촉감을 자극하고

일상에서 다양한 청각적 자극과 시각적 자극이 들어올때

무심히 넘기지 말고 의식적으로 집중해서 그 감각 자체를 충분히 느끼도록 하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사회성 훈련이 필요합니다.

위의 사회적 언어와 행동중 자기 아이가 부족한 영역을 체크하여

엄마가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훈련시키는 겁니다.

거창하게 말해 훈련이지만 어찌보면 잔소리입니다.

아이가 부적절하게 하는 말투나 태도, 고집 등에 대해

상식적인 선에서 지적하고 다시 하게 하며 반복을 시키는거죠.

 

여기까지 읽으시면 이런 생각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아니! 엄마가 애들 밥해주고 먹이고 입히고 공부도 시키는것도 모자라서

이제 감각 통합 치료사, 사회성 치료사까지 하란 말이냐??"

뭐. 엄마는 만능 슈퍼 우먼이란 말이냐?"

 

ㅎㅎㅎ

뭐.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당연히.

이런 아이때문에 가슴을 치며 답답해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가이드 정도 드리고 싶은 의도로 글을 올린겁니다.

그리고 고백하건데... 저도 글은 이리 쓰지만 절대로 생활속에서 이렇게 실천을 못합니다.

사실 제가 아는 것의 10%라도 실천하고 싶은데... 현실은... 음.. (아시죠?)

 

아무튼 직관형 엄마가 직관형 아들을 키우려니 좌충우돌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감각형 아들이 또하나 있어 신기하고 재밌을때가 많습니다.

낳는 김에 하나 더 딸내미 낳아 엄친딸 키우는 재미도 누렸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이미 제 몸이 폐업 선언을 해버렸네요. ^^

 

길고 지루한 장마철에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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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누리맘
  • |
  • 2013-07-24 13:25
답댓글
ㅎㅎ 우리집 이야기 같아요. 정말 일상의 일들은 까맣게 입고 챙기지 못하는 아들 보며 답답했는데 애들 아빠가 저런 스타일은 그러려니 하고 많이 받아주라고 해서 제가 인내력 테스트 중이랍니다. 가끔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담임 선생님이 이런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셔서 칭찬으로 아이를 다독여 주세요. 얼마나 고마운지.. 이녀석이 아들내미라 제가 포기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 다행입니다. 조금씩 크면서 많이 좋아지겠지요.
감각형의 엄마가 직관형 아이를 키우는게 어찌나 어려운지. 공부를 계속하고 있지만 쉽지 않네요. 둘째는 다행히 저랑 비슷한 과라 진짜 재미있응 때가 많아요 ㅎㅎ 개구쟁이맘님 글을 보면 엄마가 공부하고 노력해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요.
비가 계속 내려 습하고 몸이 자꾸 쳐지는 날이예요 아이들과 즐거운 여행도 하시고 더위 잘 피해서 시원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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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한번의삶
  • |
  • 2013-07-23 21:15
답댓글

저랑 큰애가 그런 타입인것 같아요.

저도 처세술이 없는데 애를 가르치려니,,,,,답답하더라고요.

좋은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나,,,,,의구심도 들고요....

오늘도,,,,,잔소리 들어갈 행동이 있었는데,,,

개구쟁이맘님 말씀처렁,,,,잔소리,,,잘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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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13-07-24 10:01
책벌레 시현이. 맞아요. 시현이도 이런 유형이죠.
제가 보니까 엄마표 영어에 성공한 집 아이들이 이런 유형이 많아요.
아무래도 감각형 아이는 책에 푹 빠지기가 어렵거든요.
제가 위에서 예를 든 아이도 독서 및 공부는 잘 하는데
일상생활은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몰라요.
엄마 복장 터져요.
아들이면 조금 더 관대할텐데 딸이다보니 기대수준이 있어 더 힘들어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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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이
  • |
  • 2013-07-23 16:18
답댓글

저는 감각형 인간도 아니고..(살림을 잘 하지 못해요..늘 어수선..지저분..살림하는 걸 안 좋아하는..ㅡ.ㅡ)

그렇다고 직관형 인간은 더더욱 아니예요..ㅡ.ㅡ

저는 그냥 정말 평범한 사람인 것 같아요..ㅡㅡ

무언가에 폭 빠져 집중해서 몰입한 적이 없는 저는

그래서 늘 언니가 말씀하신 직관형 사람들을 부러워한 것 같네요..^^

그런 모습이 너무 멋져 보이거든요..^^

 

토깽이도 직관형 인간은 아닌 것 같고, 감각형 인간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절 닮아서 그냥 평범할 듯 싶어요..^^

둘째 다람이는 어떨지..참, 궁금해지네요..

요 녀석이 소의 때랑은 다른 성향을 보이거든요..

약간 성깔(?)이 있는 듯 싶어요..엄살도 심하고..

(주사 맞을 때 알콜솜만 닿아도 엄청 울어요..숨 넘어갈듯..ㅡ.ㅡ 소의는 주사 맞을 때도 안 울었는데..)

저희 엄마가 나이차가 별로 안 났으면 지 언니도 이겨먹으려고 했을 거라네요..ㅋㅋ

어찌 자랄지 참 궁금하네요..^^

 

비가 계속 되네요..ㅡ.ㅡ

빗길 조심하시고요~~~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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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13-07-24 09:58
내가 감각형 VS 직관형으로 나눈 것은
아주 전형적이면서도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한 경우를 말하는 거야.
내 글대로라면 감각형은 다 살림에 능하고, 직관형은 다 공부 잘하게?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쟎아.

무슨 말이나면 감각형과 직관형이 서로 혼재된 사람도 많고
(근데 사실은 혼재된 사람이 살아가기는 더 편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니)
위의 글처럼 각 유형으로 편중된 사람도 있다는 뜻이지.
그래서 MBTI 검사지 보면 각 유형의 퍼센트가 나와.
같은 직관이라도 직관형의 비율이 더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있거든.

아마도 꽁이는 직관과 감각이 잘 조화롭게 섞인 사람인듯. ^^
그러니까 난 역시 평범한 사람이야. 하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어.
난 오히려 소의처럼 혹은 꽁이처럼 주변과 잘 융화되고 조화롭게 사는 자녀를 키워보고 싶어. 흑~

끈끈한 장마 기간에 가족 모두 건강하길.
특히 우리 다람이 땀띠 안날까 걱정이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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