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와 조카들을 비교해보면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다 달라요.
예를 들어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집안에 그늘이 있을 때
어떤 녀석은 할머니한테 자주 전화해 "속상하다, 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하고
어떤 녀석은 할머니집에 찾아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묵묵히 앉아있다 갑니다.
어떤 녀석은 기껏 할머니 보러와서는 아픈 할머니한테 밥 달라고 하고요.
(맨 나중 녀석이 제 아들 ㅠㅠ)
감정을 표현하도록 훈련을 잘 받고 못 받은 차이인지,
타고난 성격인지 애정, 걱정, 속상함을 표출하는 방식이 달라요.
훈련, 교육 영향이 클 거라는 예는 같은 부모 밑의 두 조카가 모두 전화를 자주하고 상냥합니다.
그런데 타고난 것이라 생각도 드는데 제 아들은 수줍음으로 감정표현에 서툽니다.
제가 가족에 대한 예의, 효에 대해 엄하게 지도하며 키웠어도 말이죠.
어려서부터 감정에 대해, 그를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대해 얘기하면 키우는 게 정답이겠지만,
타고난 특성 때문에 드러나는 태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네요.
이러나 저러나 공통점은 조카들과 제 아들이 모두 조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점이어요.
고마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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