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엄마.요즘 학교가 참 재미가 없어.
부반장으로 뽑아줘놓고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떠들어서 이름을 적으면 비아냥거리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엄마: 너는 선생님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잖아.
선생님 말도 더럽게 안 듣고 엄마 말도 징그럽게 안 듣는 아이들인데, 같은 반 같은 나이인 네 말을
잘 들을리가 없잖아? 그러니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 것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딸: 그렇지만 부반장이 조용히 시키지 않았다고 선생님이 뭐라 하시는 걸!
엄마:네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그런 일이 생겼다면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야 하겠지만 네가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노력을 했는데도 그랬다면 네 잘못이 아닌 거야.
딸:그리고 내가 이름을 적는 역할을 하다보니까 아이들이 나를 멀리 하는 것 같아.
엄마: 당연히 자기 떠들었다고 이름을 적으니까 기분이 나쁘겠지? 그리고 떠들어서 이름이 적혔으니까
어쨌든 청소를 해야 할테고.. 그러니 이제는 더 조용히 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니 대놓고 떠들겠지?
딸:그럼 어떻게 해...
엄마:이름을 적기 전에 말로 먼저 주의를 주고. 이름을 적어야 할 때에는 반드시 조용히 하면 지워준다는
약속을 해. 그래서 조용해 지면 이름을 한 글자씩 지워주고.. 이름이 지워지면 청소에서 해방될 수
있으니까 효과가 있지 않을까?
딸: 그래야겠네..
딸:엄마. 나랑 같이 다니는 @@이랑 **이 있잖아.
그 애들이 각자 나한테 와서 @@이가 싫다고. **이가 싫다고 그래.. 내가 중간에서 어떻게 하라고
그러는지.. 그러면서 자기들은 진정한 친구가 없대!! 그런 얘기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있지?? 정말 학교가 재미없어.
엄마: '네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면 너에게도 진정한 친구가 생길거야'라고 이야기 해줘.
딸: 자기들이 어떻게 하려고는 안 해. 그냥 외롭다고만 하지.
엄마: 쉬는 시간에 수다도 떨고 그래봐.
딸: 선생님이 쉬는 시간에 조용히 하라고 하니까...
엄마: 정말 재미없겠다.. 쉬는 시간에 떠들어야 제 맛이지. 좀 떠들어도 돼. 비명만 지르지 않는다면.
그리고 초등학교때 진정한 친구는 만들기 어려워. 엄마랑 제일 친한 친구들도 중학교 때 친구들이잖아.
딸:6학년이 되고 새 친구들을 사귀면 달라질까?
엄마: 다윗이 세공업자에게 아주 어려운 명령을 내렸던 이야기 알아?
전쟁에도 이기고 나라가 아주 흥할 때에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고 그러면서도 아주 안좋은
상황에서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기라고 했대. 어떻게 침착하고 겸손하게 하면서도
희망을 줄 수 있지? 그런 짧은 말이 뭐가 있을까?
딸:그런 말이 있어? 뭐라고 썼대?
엄마: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새겼대.
딸: 와~~~~~! 진짜 대단하다!!!
엄마: 이 또한 지나갈 거야.. 엄마에겐 6학년이 그런 시기였는데 너한텐 그 시기가 지금인가보다.
놀긴 놀지만 별로 재미없고 마음에 딱 맞는 친구도 없고.. 학교도 별로 재미가 없고.. 그렇지만
어찌되었든 그 시기가 지나갔잖아?
그러다 중학교를 가게 되고 거기서 엄마의 진짜 친구들 %%이모도 ## 이모도 만나게 된거구..
안 지나갈 거 같지만 다~~ 지나가. ^^
딸: 그러겠네~~~ 지나가겠지? 6학년엔 좋은 친구들 만나겠지? ^^
엄마: 그럴거야.. !!
저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없는 지혜를 나누어주기도 하고 제 경험도 이야기 하고 책에서 읽은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요. 여전히 깝깝한 문제들..
그렇지만 또로록 또로록 같이 눈알 굴려가며 고민해주고 생각해주고 공감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아이가 삐뚤게 나가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피할 순 없어도 에어백은 되지 않았을까요?
아이와 이야기 하다보면 결국엔 놀지 못해서 생긴 일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쉬는 시간에도 선생님의 이기심 때문에 떠들질 못합니다. 방과후 학원을 가야 하는 아이들 때문에 뛰어 놀아야 할 시간인 점심시간은 청소를 해야 합니다. 학교가 끝나면 제각각 학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스트레스 받을 일만 있고 풀 수 있게 놀지를 못한데다가 심지어 친구를 제대로 사귈 시간조차 없네요.
대한민국을 다 뜯어고칠 능력은 없고..
힘없는 엄마는 그저 조금이나마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와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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