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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고민 - 엄마의 상담

  • 빨강머리앤
  • |
  • 2013-09-11
27

딸:엄마.요즘 학교가 참 재미가 없어.

    부반장으로 뽑아줘놓고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떠들어서 이름을 적으면 비아냥거리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엄마: 너는 선생님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잖아.

        선생님 말도 더럽게 안 듣고 엄마 말도 징그럽게 안 듣는 아이들인데, 같은 반 같은 나이인 네 말을  

        잘 들을리가 없잖아? 그러니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 것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딸: 그렇지만 부반장이 조용히 시키지 않았다고 선생님이 뭐라 하시는 걸!

엄마:네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그런 일이 생겼다면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야 하겠지만 네가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노력을 했는데도 그랬다면 네 잘못이 아닌 거야.

딸:그리고 내가 이름을 적는 역할을 하다보니까 아이들이 나를 멀리 하는 것 같아.

엄마: 당연히 자기 떠들었다고 이름을 적으니까 기분이 나쁘겠지? 그리고 떠들어서 이름이 적혔으니까

        어쨌든 청소를 해야 할테고.. 그러니 이제는 더 조용히 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니 대놓고 떠들겠지?

딸:그럼 어떻게 해...

엄마:이름을 적기 전에 말로 먼저 주의를 주고. 이름을 적어야 할 때에는 반드시 조용히 하면 지워준다는

       약속을 해. 그래서 조용해 지면 이름을 한 글자씩 지워주고.. 이름이 지워지면 청소에서 해방될 수

       있으니까 효과가 있지 않을까?

딸: 그래야겠네..

 

딸:엄마. 나랑 같이 다니는 @@이랑 **이 있잖아. 

    그 애들이 각자 나한테 와서 @@이가 싫다고. **이가 싫다고 그래.. 내가 중간에서 어떻게 하라고

    그러는지.. 그러면서 자기들은 진정한 친구가 없대!! 그런 얘기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있지??  정말 학교가 재미없어.

엄마: '네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면 너에게도 진정한 친구가 생길거야'라고 이야기 해줘.

딸: 자기들이 어떻게 하려고는 안 해. 그냥 외롭다고만 하지.

엄마: 쉬는 시간에 수다도 떨고 그래봐.

딸: 선생님이 쉬는 시간에 조용히 하라고 하니까...

엄마: 정말 재미없겠다.. 쉬는 시간에 떠들어야 제 맛이지. 좀 떠들어도 돼. 비명만 지르지 않는다면.

        그리고 초등학교때 진정한 친구는 만들기 어려워. 엄마랑 제일 친한 친구들도 중학교 때 친구들이잖아.

딸:6학년이 되고 새 친구들을 사귀면 달라질까?

엄마: 다윗이 세공업자에게 아주 어려운 명령을 내렸던 이야기 알아?

       전쟁에도 이기고 나라가 아주 흥할 때에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고 그러면서도 아주 안좋은

       상황에서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기라고 했대. 어떻게 침착하고 겸손하게 하면서도

       희망을 줄 수 있지? 그런 짧은 말이 뭐가 있을까?

딸:그런 말이 있어? 뭐라고 썼대?

엄마: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새겼대.

딸: 와~~~~~! 진짜 대단하다!!!

엄마: 이 또한 지나갈 거야.. 엄마에겐 6학년이 그런 시기였는데 너한텐 그 시기가 지금인가보다.

        놀긴 놀지만 별로 재미없고 마음에 딱 맞는 친구도 없고.. 학교도 별로 재미가 없고.. 그렇지만

        어찌되었든 그 시기가 지나갔잖아?

        그러다 중학교를  가게 되고 거기서 엄마의 진짜 친구들 %%이모도 ## 이모도 만나게 된거구..

        안 지나갈 거 같지만 다~~ 지나가. ^^

딸: 그러겠네~~~ 지나가겠지? 6학년엔 좋은 친구들 만나겠지? ^^

엄마: 그럴거야.. !!

 

 

저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없는 지혜를 나누어주기도 하고 제 경험도 이야기 하고 책에서 읽은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요. 여전히 깝깝한 문제들..

그렇지만 또로록 또로록 같이 눈알 굴려가며 고민해주고 생각해주고 공감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아이가 삐뚤게 나가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피할 순 없어도 에어백은 되지 않았을까요?

 

아이와 이야기 하다보면 결국엔 놀지 못해서 생긴 일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쉬는 시간에도 선생님의 이기심 때문에 떠들질 못합니다. 방과후 학원을 가야 하는 아이들 때문에 뛰어 놀아야 할 시간인 점심시간은 청소를 해야 합니다. 학교가 끝나면 제각각 학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스트레스 받을 일만 있고 풀 수 있게 놀지를 못한데다가 심지어 친구를 제대로 사귈 시간조차 없네요.

대한민국을 다 뜯어고칠 능력은 없고..

힘없는 엄마는 그저 조금이나마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와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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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훈도형맘
  • |
  • 2013-09-16 14:06
답댓글
6월에 큰아이 학교에 상담갔었어요. 그때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아이들이 떠드는것에 대해서 저희 아이가 조용히 시켜야한다는 부담감이 많은것같다구요 오히려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걱정되신다고 ㅋ. 그래서 제가 그랬죠 집에 와서 그런얘기 안하는거보면 스트레스받지 않는것같으니 걱정마시라구요 말씀을 들어보고 저희 아이 성향을 생각해보니 어느정돈 즐기면서 하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 저희 샘은 아이들 떠드는것에 대해서 별로뭐라 하시지 않으신다고 아이가 얘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여자아이들 보니 임원을 계속하는아이들도 있지만 장난심한 남자아이들 땜에 스트레스받아 안하는아이들이 있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제가 어렸을때 그랬던거같아요 지금성격과는 다르게 즐기면서 떠드는 아이 이름적고 싸워가면서 그러지 않았나싶더라구요 이학기에 다른아이가 반장되고 저희 아이한테 이젠 떠드는 아이들한테 뭐라 하지말고 할일 하라고 했더니 나두 그럴려구 하더라구요 그런데 몇일전에 집에와서 그래요 새로반장된 아이가 자기가 조용히 하라고 하면 안한다고 우리 아이한테 부탁을 한다네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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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니94
  • |
  • 2013-09-14 20:57
답댓글

요즘 저희 소피아는 모든 것을 하기 싫다고 합니다.

학교 다녀오면 보고 싶은 책을 읽거나 이불 위에서 뒹굴 뒹굴...ㅎㅎ

한 2주 된 것 같은데 처음에는 화도 나고 애가 타기도 했는데

차라리 이런 시기가 빨리 온 것이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하여 내버려두고 있는 중이지요...

뭐든 스스로 하고 싶어 해야하는 것이니 저도 인내를 배우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쑥쑥 게시판에도 조금 뜸해지고 있네요..ㅡㅡ;

1학기에는 회장하면서 아이들 이름 적는 것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했는데

2학기에는 부회장 하면서 회장이 잘 안하고 자기한테 떠민다고 또 아이들 조용히 시키는 것 하고 있네요.

친구들과는 잘 지내고 있는 편인데 주변 친구들의 전반적으로 모든 것을 하기 싫어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는 것 같아요...친구들의 영향이 가장 큰 시기가 다가와서 걱정이 되기도 해요~

앤님처럼 아이와의 꾾임없는 대화로 이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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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3-09-15 20:59
요즘 아이들 무기력 정말 무서워요.. 중학교. 고등학교 가보면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아이들이 무기력하다네요.
지인분의 딸이 국제중을 갔는데 오히려 거기 가서 펄펄 날아다닌대요. 아이들이 적극적이고 생기가 있는 분위기랄까요.. 공부 잘 하고 대학 가는 게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런 분위기 때문에 앞으로 학교 보내는 게 걱정이에요.
소피아는 잠시 휴식 중..? 시험 기간도 아니니 잠시 지켜보세요. 아마 본인이 애살이 있어서 잘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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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스
  • |
  • 2013-09-13 14:54
답댓글
지금부터 딸 키우기 힘든 과정으로 가는 거죠 뭐. 
여자애들 앞으로 산 넘고 산....... 카톡 세계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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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3-09-15 21:02
카톡 세계야 뭐 벌써 진입했지만 저희 집만의 노하우로 컨드롤 하고 있어요.
대학 갈 때까지는 스마트 폰은 일절 없는 걸로.. ㅋㅋ
대신 제가 쓰던 스마트 폰에 카톡계정만 깔아주었어요. 확인하고 싶다고 할 때는 언제든지 보여주는 걸로 규칙을 정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조절이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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