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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기 붙어서...

  • 홍박샘
  • |
  • 2013-10-02
22

요기 붙어서 자랑질할라는데.

   다른 점: 아들 얘기 아니고 내 얘기 ㅋㅋ

 

크리스티 글 쓴 거 보고 놀라실텐데 가능한 일임을 선포함.

내가 초등 때 글을 잘 써서 매번 글짓기 상을 받았음.

3학년 때 선생님이 병가를 내셔서 우리 반 애들이 다른 반으로 뿔뿔히 흩어져 갔는데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가난한 학교 재정에 임시교사를 못 부른 거 같음.)

그 담임이 내 글을 보고 "네가 쓴 게 아니고 어른이 고쳐준 거 아니냐"고 실눈 뜨심.

그 뒤 한 달 수업하면서 생각을 고치옵시고 내게 홍박사라는 별명을 주셨음.

그래서 초등 3년 때부터 별명이 홍박사였음. (그런데 이 꼴임....)

30년 만에 고등동창회를 하는데 한 여인이 다가오더니 자기가 나랑 초등부터 동창이라함.

초등 때 내가 너무나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썼다함. 아, 그림도 잘 그렸....(예뻤다는 말은 없음.)

 

이유가 뭘까 하니 가난하던 시절 동네 사람들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쁠 때 우리 집에는 책이 많았음.

오빠 때부터 보던 전집, 백과사전 셋트, 단행본 등등.

이사 다닐 때 짐 된다고 엄마가 투덜거리실 정도였는데 버리지 않고 들고 다님.

새 책을 매 번 살 수가 없어서 있는 책을 읽고 또 읽음.

나머지 시간은 빈둥 거리며 책 내용을 가지고 역할극 하거나 속편을 머리 속으로 씀.

글짓기 대회, 고전 읽기 대회 상장은 몽땅 휩씀.

 

그렇다고 세상을 바꾸는 훌륭한 인물은 못 돼 할 말 없다만,

적어도 초, 중, 고 성적은 괜찮았으니 책 많이 읽는 애 엄마들 걱정 마시라.

 

추신: 이런 엄마 밑에서 자란 아들도 괜찮은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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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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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연맘 봉
  • |
  • 2013-10-04 09:26
답댓글

예뻤다는 말 없음에 아침부터 완전 빵 터졌어요.

ㅋㅋ

홍박샘 너무 요쾌상쾌, 세상을 바꿀 인물이 못 되셨다 하지만....

앞으로 세상을 바꿀 쑥쑥에 아이들의 견인차 역활을 하고 계시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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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3-10-04 12:23
캬~~ 과찬의 말씀이나 우리 애기들이 세상을 바꾸도록 기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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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미
  • |
  • 2013-10-02 20:36
답댓글

역시 어릴 때부터 남다르셨군요.

어머님도 남다르셨구요. 그 시절 다들 먹고 살기 바빠 책이란 게 집에 있는 집이 많이 없었잖아요.

책이 아무리 많아도 안 읽는 사람은 안 읽는 데, 홍박샘님은 읽으신 것도 대단하구요.

전 나이 들어서 더 책을 많이 읽게 되었는 데, 요새는 왤케 책을 잘 만드는 지, 애들 책도 보면 정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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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3-10-02 23:19
사랑이나 크리스티에 감히 비할 바는 못 돼죠.
우스개 삼아 옛 얘기 써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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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제이마미
  • |
  • 2013-10-02 20:19
답댓글

내가 이럴줄 알았어...

홍박샘이 어렸을때부터 난 사람일것 같았다니까....^^

 

 

책 내용으로 역활극에 속편을 만드셨다니.... 자기주도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진듯 한데요...^^

캬 ~

역시 우리의 홍박샘 이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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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3-10-02 20:26
정신 나간 애 처럼 혼자 중얼 거리고 몽상에 빠지고 그랬어요.
엄마한테 혼 많이 났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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