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쑥쑥 게시판에 댓글만 달아봤지 게시물은 처음 올리는 거라 좀 떨리네요.
조카의 영어공부를 봐준지 이제 2년 반!
눈에 보이는 자랑거리가 처음 생겨서 기쁨을 같이 나누고자 글을 올립니다.
어제 조카 학교에서 영어말하기대회가 있었는데, 저의 조카 나디아가 최우수상을 탔습니다.
시골 초등학교고 참가자가 아주 많은 건 아니어서, 정말 잘해서 탄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조카가 이런 큰 상장 받아본 건 처음이라 기쁘지 않을 수가 없죠!
이번 영어말하기대회에 이모와 조카가 좀 욕심을 부렸었습니다.
나디아가 좀 나대는(!) 편이라, 학교 영어동화 읽는 시간이나 정규 영어시간에 잘난 척을 좀 해서
다들 나디아가 영어 잘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1학기 때 영어 골든벨 두번째 문제에서 어이없이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거든요. 나름 자부심을 갖고 조카를 지도했던 이모로선 속이 터졌죠.
그러던 중 2주일 전에 영어말하기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원고 쓰고 달달 외우고 매일 두시간씩! 주말에는 하루 종일 틈나는 대로! 맹훈련 했습니다.
학교에서 중간점검을 할 때에도 나디아가 원고 외우기도 가장 먼저 하고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 그래서
좋은 결과 나오겠다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애가 멍석을 깔아주면 잘 못하는 게 있어서 동작은 좀 작아도 얼굴도 억지로 환하게 웃지 않아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아! 그런데 대회 당일날 참관해서 지켜보니,
나디아보다 잘하는 애들이 어찌 이리 많단 말입니까!
사진도 준비하고 말하다 중간에 춤도 춰가며 관객들을 웃게 만들기도 하고...
나디아는 역시나 연습했던 동물 흉내, 핵심 동작 빼먹고 뒤로 갈수록 말도 빨라지고...
상위권은 차지 하겠지 했던 여유로움은 사라지고 초조해지더라고요.
대회가 끝나고 아쉬운 마음 꾹 누른 채, 나디아에게 잘 한 부분만 골라서 칭찬해주고
좋은 결과 안나오더라도, 열심히 준비한 과정이 중요하다고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해주었습니다.
다행히 조카는 낙담하지 않고, 내년 말하기 대회를 지금 당장부터 준비하겠다고 벼르더라구요.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오늘 나디아가 1등을 했다는 소식이 날아왔어요.
표현력 좋게 잘한 친구들도 있었는데 원어민 선생님들이 발음과 표현력 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줬던 가봐요. 아슬아슬하게 최우수상을 탔습니다.
나디아는 신이 나서, 반 친구들에게 상금으로 치킨 돌리겠다고 큰소리 치며 신났어요.
낮엔 한바탕 가족들,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이렇게 게시판에 자랑글을 올리려고 앉아 돌아보니,
아이와 함께 영어동화책을 꾸준히 읽었던 힘이 확실히 발휘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영어로 글쓰기는 미흡해서 조카는 한글로 하고 싶은 말만 적고,
이모가 전부 다 영어는 써줘서온전히 자기 실력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비교적 긴 문장을 이해하며 흐름을 타며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볼 수 있었구요.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나중에 원어민 선생님이 참조하라고 원고를 녹음해준 것을 들어보니
나디아가 혼자 읽고 연습한 억양과 발음이 거의 다르지 않더라구요.
동화책을 많이 읽으면서 자연스런 억양 혹은 인토네이션을 자연스럽게 터득한 거겠죠?
쑥쑥게시판의 여러분들, 특희 희서맘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희서의 영어말하기대회 경험담과 엄마의 마음 자세, 희서의 재치있는 동영상 등을 보며
나디아도 저도 많이 자극을 받았답니다.
우리도 2~3년 후에는 저렇게 여유있고 유머가 녹아있는 말하기를 해보자구요.
쑥스럽지만 나디아 동영상도 올려봅니다. 말하기 대회 당시 영상은 찍지를 못했거든요.
오늘 아침에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놓자며, 퉁퉁 부은 눈으로 찍었습니다.
아침이기도 하고 상탈 걸 기대를 못했던 때라 목소리가 기운이 없고 조그맣네요.
My Favorite Pet이 주제였는데, 외갓집에서 키우고 있는 강아지 밤송이와
두달 전에 없어진 엄마개 방울이, 여동생 여울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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