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ESL 성적표와 상장입니다.
말 수가 적은 우리 윤성(윤성이는 1월생 7살이에요 ^^*)을 쳐다 보노라면,
한국으로 돌아갈 날도 멀잖았는데, 아이가 집에서는 영어로 말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내심 궁금함이 앞섭니다.
그래서, 간혹, 은근슬적, 이렇게 묻곤 하지요.
엄마: " 윤성! "
윤성: "....."
엄마: " 학교에서 누가 말을 젤 잘해?"
윤성: (딴짓하며, 딱 잘라 말합니다.)" 다 잘해."
엄마: " 그래도, 발표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그런애들 있을꺼 아냐?"
윤성: " 다 잘해"
그러고는 계속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합니다.
엄마: " 윤성! 넌 잘해?"
윤성: " 잘해 "
엄마: " 근데, 넌 영어로 말 잘 안하잖아 "
윤성: (대꾸도 안합니다.)"....."
답답해서, 이젠, 유치부때부터 같이 올라온 한국애랑 비교해봅니다.
엄마: " 그 애는 말도 많고, 잘하지 않아?"
윤성: " 응 말 잘해, 많이해 "
엄마: " 예전엔, 윤성이가 말을 더 잘했는데, 지금은 걔가 더 잘해?"
윤성: (귀찮아하면서) " 걘 못해 "
잘한다더니 왜 못한다는거야? 내심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윤성: " 말 잘하는 애들은 말 많이 안해, 걘 아직 말 잘 못해 "
엄마: " 그래? "
윤성: " 걘 말 만 많이해, 말 잘하는 애들은 말 많이 안해 "
한번 더 강조하네요.. 아마 더이상 묻지 말라는 신호인듯....
엄마: " 그럼 누가 잘 못하는데? "
그제서야, 누구누구누구,, 그러고 이름을 댑니다...
이러면, 안돼는줄 알면서, 나도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못하진 않나보다...
어제 신랑이랑 메신저로 통화하면서, 윤성이가 신랑에게 쓴 편지를 보여줬어요.
신랑: " 윤성이가 혼자서 다 쓴거 맞아? "
엄마: " 보여주지도 않고 가리면서 썼다니까, 화이트로 지워 가매..."
신랑: (의하해 하며) " 잘하네 "
못미더워 해서, 올해 성적표를 디카로 찍어서 메신저로 보내줬지요...
신랑: (내심 뿌듯해 하는 듯) " 이 과목(ESL)은 당연히 잘해야하는 거 아냐?"
엄마: " 이게 말하기 실력이잖아... 공부는 원래 잘해 "
그러고 나니, 딴소리하네요.. ^^*
성적표를 보고서도, 맨날 의하해 했었는데, 안심을 해도 될 듯 보이네요.
말 잘 안하는 아이, 걱정안해되 되겠죠?
솔직히, 어쩌다 한번씩 이런말도 할 줄 아네... 하고 신기해 할뿐, 뭘 제대로 들어보질 못합니다...
아마 평생 그렇겠죠?
말 수 적은 아이, 표현력 적은 아이,,, 들을 가지신 부모님들,,, 속은 탈지라도, 멀리바라보고, 느긋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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