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writing 교재가 문장 따라 쓰기가 없는 것과 같지요.
writing은 사고과정, 생각을 전개하도록 지도하는 거라서
좋은 문장을 따라 쓰라는 책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외국어교육에서 모범 문장 기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범 문장을 기억하는 것이 목표라면 굳이 교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읽는 책에서 "한 문단"을 떼어 여러 번 큰 소리로 읽은 후 기억해 쓰기 하면 됩니다.
(1) 이 때 반드시 한 문단이어야 합니다. 문단은 하나의 주제문을 중심으로
그 주제문을 보조하는 문장으로 엮어있어 '생각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2) 또 큰소리로 읽어야 유창성이 향상됩니다. 말하기에도 도움이 되고요.
(3) 베껴쓰기가 아니고 외워쓰기 후 수정입니다.
되도록 외우는 노력을 기울여 문단을 써본 뒤 모범 예문과 비교해
스스로 수정하면서 학습되는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reading 시간에 읽는 책 보다 조금 쉬운 책이 더 좋습니다.
아니면 사회, 과학에 관련된 읽기 편한 논픽션도 좋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이런 훈련을 하면 글쓰기가 많이 좋아집니다.
단순히 문장을 외우는 것보다 문단 외우가 writing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때 주의할 일은 한 글자도 틀리지 않을 때까지 강행군 해서는 안됩니다.
틀려도 '수정'하면서 얻는 것이 많기 때문에 억지로 빨간 줄 그어가면서
꾸중하지 마세요. 아이 스스로 고치게 하십시오.
질문이 있습니다. 현재 ESL 교사한테 가서 하는 수업이 없나요?
ESL학생에게는 담임교사가 다른 아이와 똑같은 숙제를 요구하지 않는 법이고,
꼭 해야하는 숙제라면 ESL 교사가 도와주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부모나 개인교사의 도움으로 숙제를 제출하면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자꾸 무리한 숙제를 내주는데 이게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생각해보면 자녀분은 미국 아이들 보다 수학이 우위에 있을 겁니다. 한국 교육의 혜택이죠.
자녀분이 귀국하면 여기에서 영어가 우위에 있게 됩니다. 마국 다녀온 혜택으로.
그런데 돌아오면 그건 생각지 않고 수학과 국어가 뒤진 것 때문에 또 걱정이 태산입니다.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미국 생활은 어린 아이의 삶에 하나의 경험이고,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있는 게 모든 경험의 산물이라는 거지요.
모국어 하는 아이들만큼 숙제하라고 종용하지 마시기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자녀를 키워보고 학생를 가르쳐 본 선배엄마, 교육자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미국 교육은 differentiation이 특징입니다. 개인별 수준별 지도라는 거죠.
아이 담임이 자녀분을 파악하는데 게으른 건 아닌지 준엄히 따져보시겠어요?
ESL 교사와 의논해서 다른 숙제를 내주는 것이 담임의 의무랍니다.
물론 저한테 영어 만을 의논을 하셔서 고민인 것으로 쓰셨겠지요.
드물게 주어지는 미국생활 즐기고 계실 거란 걸 압니다. 꼭 그리시길 바랍니다.
제가 주제 넘게 나서 이런저런 소리했습니다만, 제가 목격한 수 많은 한국부모,
애면글면하면서 1년을 훌쩍 보내고 귀국 걱정하는 엄마들이 떠올라
진심으로 드린 말씀이니 노여워 마시기 바래요, 겨울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