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딸 둘(중2,중1)에 아들 하나(초등2), 이렇게 아이 셋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제게 무슨 이야기보따리가 있을까 오늘 그리미님 글을 확인하고서 계속 긴장이 되면서 빨리 써야겠다 싶어서 무작정 시작합니다. 저와 제딸의 멘토이신 그리미님부탁이기도 하고요...
큰딸 작은딸 연년생이여서 그때 키우기는 힘들었지만 어찌보면 그래서 더 키우기 수월하지 않았다 싶어요. 큰딸 영어에 귀가 뚫렸으면 좋겠다 싶은 큰 야심과 욕심을 가지고 대책없이 영어책과 테이프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작은딸은 수월하게 따라 오지 않겠나 싶은 저의 간절한 맘이 깔려있기도 했구요...
큰애는 제가 내미는 책이나 테이프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는데, 영어환경을 만들어준지 거의 1년이 안 될 무렵 작은딸이 밤에 잠을 자지 않는거예요...그무렵 애들이 잠에서 깨기전, 또 잠들기전에 항상 테이프를 틀어 놓았었거든요.
우리 가족은 모두 잠들 무렵이었는데 작은딸 키득키득 웃음소리에 놀라 일어나 보니 너무 재미있다며 다 듣고 자면 안되냐고 해서 그려렴 했는데 그 책이 쥬니비였어요. 그렇게 처음 신기한 경험을 작은애를 통해서 한 후 작은애 영어는 일취월장 나아지는게 느껴졌어요. 영어 일기도 간간히 썼고, 제가 읽어준 영어책도 잘 들었고, 또 혼자서 책도 읽었고... 그러면서 쑥을 통해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나름 신중하게 책도 구매했고, 바쁜 나날이었습니다.
승승장구는 아니지만 나름 힘든 시기도 있었고, 초등때까지는 영어테입이나 씨디를 들으며 공부도 가능하였습니다. 저희애는 그때 그 시기는 그 방법이 맞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특히 그리미님과 미르나래양을 멘토로 삼으며 도서관 열심히 다니며 책 찾고, 없으면 사고 그 시기가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가는길이 그렇게 힘들고 멀게 느껴지지 않음은 정말 부인할 수 없는 정답입니다.
문제는 큰딸이었는데 우리 큰딸은 뭘 넣어줘도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중2가 된 지금도 혼자 문법서보며 독해책보며 공부하는데 정말 어려운 길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던 방향은 아니었는데... 큰딸의 장점인 인내와 끈기로 그 먼 여정을 홀로 가고 있습니다.
작은애는 중학교에 입학하여 학교에서 배우는 문법에 재미를 붙여 혼자 문법을 공부하고, 또 지금 미르나래양이 이끄는 북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정말 크나큰 영광으로 알고 나름 열심히 공부하면 답글 달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애 작은애 다른 성향과 집중력과 각자가 가진 능력의 차이로 많이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떤 조언이나 해 줄뿐 딸애들을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치만 제가 초등시절 가장 강조해온 독서와 그에 따른 독후활동, 일기쓰기는 남 못지 않게 할하였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방학때마다 독후활동을 6학년때까지 매번 했으며 일기는 거의 매일썼고, 그래서 대외독후감에서 수상도 다수 하였으며, 그덕에 제가 출판사며 국회며 이런 촌에서 가보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으며, 올초에는 둘다 한자 3급을 취득하여 과학과 사회등 여러과목에서 나오는 어려운 어휘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수학은 초등때가지는 저하고 하다 중학교 가서부터는 애들아빠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애들아빠가 수학샘이거든요. 애들아빠는 고등인데 울 애들은 아빠의 스파르타식 수학방법이 맞지 않아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어요. 애들아빠는 기하나 대수로 아이들을 가르치려하니 첨에
서로의 맞지않는 코드로 힘들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전 이제 모든 교육에서 벗어나 막내만 전념하며 키우고 있어요.
제가 욕심을 버리니 아이들이 바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것을 깨닫는데 한참 돌아 와서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애들을 위해 내가 뭔가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는 것도 이제와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막내와 매주 2군데 도서관을 가지만, 옛날에 큰애 작은애와 막내를 유모차에 태우고 매주 도서관에 갔던 그때의 추억이 새롭습니다. 그때 갈때마다 즐거웠고, 오며 가는길에 나눴던 대화마져 즐거운 추억이 되어줍니다. 옛날에는 호랑이 엄마여서 어떤 여유를 갖지 못하고 주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같이 등산도 하며 같이 뮤지컬도 보고 다시 추억을 새록새록 쌓아갑니다. 관계개선이 어느정도 되고나니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딸들이 너무 예쁘게 보입니다.
초등내내 다닌 피아노학원빼고는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시골에 살아서 제능력과 정보력부족으로 의기소침해지고 방향을 잃기도 했으나 그럴때마다 쑥에 들어와 많은 힘을 얻었고, 도움을 받았고, 친정같은 곳입니다. 물론 제가 드러내놓고 글을 소신껏 쓴 적이 별로 없어서 잘 모르시겠죠.
작은애는 지난번 북한의 장성택 숙청으로 시끄러울때 CNN을 들으며 저희에게 그 내용을 전달해 주는 정도로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큰애는 말씀드렸죠 어렵게 가고 있다고...
막내는 이제 재미를 붙여 가고 있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드러내놓으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걱정도 앞섭니다.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 얘기라...
그럼에도 그리미님이 부르시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어야지요^^ 정말 글쓰기에 자신도 없고, 내놓고 자랑할 만한 것도 없고 한대...이렇게 용기내게 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방장인 미르나래양에게도 무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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