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쯤에 제가 녹음봉사 시작한다고 글 올리면서 한 권 끝내면 다시 글 올릴께요~~ 했는데
ㅎㅎㅎ 드뎌 한 권이 끝났고 저번주에 두 번째 책 녹음에 들어갔답니다.
처음부터 질리면 안 될 것 같아 그리 두껍지 않은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 녹음을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그렇지만 작디 작은 부스 안에서 녹음을 하고 있노라면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고
뭐랄까.. 마치 수도하고 있는 듯한 느낌? 여튼 평온해져요..
속독까지는 아니지만 책을 휘리릭 읽는 편인지라 이렇게 곱씹고 곱씹고 느낌 살려 읽으려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해야 하기에 본의 아니게 정독에 정독을 하게 되어 좋은 점도 있어요.
봉사를 하는 사람끼리 서로 소통하지는 않아요. 각자 자기 부스에 들어가서 두시간 정도 녹음을 하거나 교정을 하고 가거든요. 그래도 오가며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하는 것이 참 흐믓합니다. 다들 좋은 마음으로 귀한 시간 내어 오신 분들이잖아요..
한 편으로는 제가 그런 여유 시간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봉사라는 것이 하고 싶어도 시간과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못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사실 저는 생계나 기타 다른 고민들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가능한 일이지 싶어서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팔자가 좋아서....ㅋㅋㅋ
그래서 생색을 내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댓글에 칭찬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다만 제가 하고 있는 녹음봉사를 많은 분들이 하셨으면 좋겠어서 글 올립니다.
특히 쑥쑥에 계신 엄마들이라면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신 분들이고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내 아이에게 읽어주듯 그저 마음을 담아 또박또박 말하듯 읽어주면 되는 일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두시간을 내실 수 있다면 가능해요.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가는 녹음봉사하는 곳은 책을 제가 선택할 수가 있더라구요.
사회복지사분 말로는 아무래도 시각장애우들이 소설을 듣고 싶어하지만 봉사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소설이 가장 어려워서 그리 많이 녹음되지는 않는다고 하세요..
정말 둘러보니 대부분이 종교서적. 에세이. 자기 개발서등 한 가지 목소리로 차분히 읽을 수 있는 책들이더라구요. 저도 첫 책을 그랬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용감하게도 소설을 골랐네요.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 집에 가지고 와서 미리 읽어보았습니다. 남.녀.노.소가 다 등장하는지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돼요...
혹시 녹음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교정봉사를 하시면 됩니다.
녹음봉사자들이 해 놓은 것을 책과 맞추어 가면서 틀린 부분들을 찾아내는 거에요.
책도 들을 수 있고 봉사도 할 수 있고 일석이조겠죠?? ^^
녹음봉사나 교정봉사는 반드시 녹음장소에 가서 해야만 해요.
혹시 그것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짜잔~~~입력봉사라는 것도 있답니다.
책을 워드로 치는 거예요. 이건 재택봉사가 가능한 걸로 알아요.. ^^
제 글을 읽고 혹여라도 마음에 부담을 많이 갖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저는 자신의 직업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도 봉사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회의 발전과 안녕을 도모하는 것이라면 수입과 별개로 사회에 봉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단지 뒹굴거리는 시간이 좀 있는데 아깝지 않게 보내고 싶다거나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해 보고 싶으신 분들 한 번 도전해보시라구요.
그치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봉사는 자기 아이 바르고 따뜻하게 잘 키우는 거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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