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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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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개월, 그네 타는 법을 배우다

  • 유나맘
  • |
  • 2008-07-18
12

놀이터에 가면 유나보다 쬐끄만 애들이 보란듯이 그네를 탑니다.

어떤 애들은 서서도 탑니다.

엄마가 밀어주는 유나를 보고는 "몇살이에요?" 물어보는 애도 있습니다.

다행히 유나는 자기가 못하는 거에 자존심 상하는 스탈은 아닌것 같아요.

 

오늘 유나가 혼자 그네를 탔습니다.

65개월에? 헐~

놀이터에 혼자 보내놓고 조금 있다가 가 봤더니 있을만한 곳에 보이지 않고

그네에 앉아서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누가 밀어주나 부다...하고 가까이 가는데

밀어주는 이가 없는데 혼자 앞으로 뒤로 움직이더이다. 와~

혼자 힘으로 그네를 탄 게 오늘 처음입니다.

 

일찌감치 타는 방법을 터득한 아이들에 비해 20개월쯤 늦은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날이 이렇게 올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곱살쯤에라도 하면 좋겠다...싶었죠.

 

그동안 앞으로 뒤로 반동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유나도 옆 그네에 앉은 언니가 타는 모습을 보고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몸을 앞으로 뒤로 하고, 몸을 뒤틀기도 했는데

영 감이 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드디어 그 "감"을 잡은 날이 오늘입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하늘을 날아오르는 기분이 얼마나 좋았을까요?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달려오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 말해 주었어요.

"엄마가 유나를 찾으로 놀이터에 갔는데

그네에 앉아서 하늘을 나는 아이가 보이는거야.

주희 언니가 밀어주는 줄 알았지.

가까이 가보니 주희 언니가 보이지 않는거야.

아마 옆 그네를 밀어주는 아줌마가 유나 그네를 밀어주나보다 그랬지.

좀 더 가까이 갔는데 아무도 밀어주지 않는거야.

유나 혼자 타고 있는거야!

엄마가 얼마나 놀랐게?"

 

제 얘기를 듣더니, 엄마 "이야기" 재밌다...하고

그게 인상적이었는지, 씻으면서 "엄마가 칭찬해 주었지?" 라는 말을 반복하더군요.

저는 보통때 자주 칭찬한다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나 봐요.

 

요렇게 쓰고 갈라고 보니......

각 글은 주제에 따라 차후 이동 될 수 있습니다. 라는 글이....

 

영어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가끔은 영어단어의 의미를 콕콕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

읽는법도 훈련시키고 싶기도 하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20개월이나 늦더라도

스스로 깨닫게 된다면, 그 기쁨이 얼마나 클까요?

 

오랜 시간 참 잘 기다려 주었죠?

저 잘했죠? ㅎㅎ 요것만...ㅋ

앞으로도 기다려 줄 것들이 많습니다.

김치도 안먹고, 속도도 늦고, 달리기도 불안하고, 더하기 빼기도 못하고.......

어떤 때는 속터져 제가 미치기 직전까지 가기도 할 것이고

애를 닥달하기도 하겠지만

그때마다 생후 65개월에 그네타는 법을 몸으로 배운 딸아이를 생각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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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보자
  • |
  • 2008-07-18 23:52
답댓글

정말 이야기 읽고 난 아직도 멀었구나 싶네요.

요즘 덥다고 축축쳐지는 내 몸을 가누지 못해 그 여파를 아이에게 다 돌리고 있었는데...

넘 맘 아파서 눈물 나네요.

천천히,,,꾸준히,,,할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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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맘
  • |
  • 2008-07-18 12:02
답댓글

유나맘글 읽으면서 감동해서 울컥했어여.....

항상 너무나 좋은 글 올려주셔서 읽으면서도 감동이 잔잔하게 남아있네요~

직장맘이라 잠깐씩 들어오다가 이제는 숙쑥에 대놓구 들어오구 있어요~ 헤어날수 없는게 쑥쑥인거 같으네요. 특히 유나맘글 말이에요.

저두 6살 달아이의 엄마거든요. 항상 좋은 정보든 따뜻한 글 감사해요~

즐건 하루되시구요.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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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원진현맘
  • |
  • 2008-07-18 11:21
답댓글

감동이네요...

언니의 유나에 대한 칭찬...

많이 배워야겠어요.

늘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것에 더 집착하는 엄마...

반성모드들어갑니다.

 

그렇죠 좀 천천히 가도 괜찮겠죠.

주위에 너무나도 잘하는 아이들...

그리고 열심히 하는 엄마들을 보면

금새 우울모드로 들어가버리는 요즘...(제가 봄이 아닌 여름을 타나봐요.^^)

시원하게 냉커피마시면서 얼른 우울모드 씻어야겠어요.

 

그나저나 언니 혜원이는 아직도 내가 밀어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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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연마미
    • |
    • 2008-07-18
    1
  • 65개월, 그네 타는 법을 배우다
    • 유나맘
    • |
    • 2008-07-18
    12
  • 영어 좀 천천히 하면 안될까요???
    •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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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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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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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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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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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님들말씀소중히새길께요감사드려요
    • 준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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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20
    0
  • 원이의 영어거부증 극복기!!!^^
    • ora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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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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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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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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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iders 자료있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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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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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텐츠공모전][그림책]the wheels on the bus
    • 두아들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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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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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용 책 좀 추천해주세요
    • 치즈케익
    • |
    •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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