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 안에서 아무리 울어도, 입술을 놀려 아무리 기도를 해도,
돌아서면 밥을 먹어야 하고, 집 밖에 나가 쓰레기를 버려야 하고.
나는 곧 잊을 일로 티를 내며 숭고한 척 그들을 생각하나
그들은 살아서 지옥 속에 있으며 고통에 고통에 절어가고 있겠네요.
시답잖은 농담으로 울려대던 카톡도 알람이 없습니다.
곧 있을 중요 모임 때문에 깜박이던 밴드 알람도 정지했어요.
이렇게 앉아서 무기력하게 시간 놀이를 하고 있자니 답답합니다.
낮 시간은 가지 마라, 해야 지지 마라, 밤은 어서 가라......
노란 리본이라도 길거리 나무 마다 매어볼까, 촛불 키고 큰절이라도 할까.
있잖아요. 저한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배 속 어딘가에서 그들이 있고, 살아 나와서 할 일을 계산하고 있을 겁니다.
희망은 잃어지는 게 아니어요. 좌절했다가도 지겹게 또 일어나는 게 희망입디다.
잠수부들의 손에 끌려, 뱃머리 구멍을 뚫고 생명이 올라오는 상상을 합니다.
단 하나라도 더 살아나올 겁니다. 살아옵니다, 절대로.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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