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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 한가한 엄마..

  • 빨강머리앤
  • |
  • 2014-05-15
10

큰 아이 6학년. 작은 아이 4학년..

시험 2주 전 계획표 짤 때 동참하고 난 뒤 엄마는 2주 동안 참 무료하였습니다.

가끔씩 들고 오는 채점 요구는 오히려 반갑기까지..

 

엄마표로 진행하면 무척 바쁠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이지요.

엄마표에서 아이표로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평화입니다.

좀... 너무 많이 노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음악 듣고 책 보는 시간이 길더라구요.

그래도 입 꾹 다물고 참았습니다.

최선을 다 해 계획한 대로 집중해서 계획 한 분량을 끝내고 그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서 말이죠.

 

둘째에게 이번 시험기간동안 한 엄마의 일은 계속해서 칭찬하기였습니다.

책상 앞에 앉고 5분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문을 열고 감탄을 했어요.

"어쩜 고학년이 되더니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의젓하냐?? " 하면서..

개떡같이 날려 쓴 글씨는 못 본 척. 어쩌다 정성 가득한 페이지를 딱 넘겨 또 감탄합니다.

"이것 봐. 이렇게 잘 쓰게 될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니? 기가 막히게 이쁘다!"

일정에 밀려 못 다한 계획에 대해선 격려를..

"너무 무리한 계획이었나? 아까 조금만 덜 놀았으면 다 했을 거 같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어쩔 수 없고.. 내일 오늘 못 한 거 까지 하려면 좀 힘들겠는데? 엄마가 힘 내라고 힘껏 안아줄께."

 

우아하고 조용하게 ...

중간고사를 치루고 열심히 공부해서 장하다고 궁디 두드려 주고...

아이들은 꽤 괜찮은 성적을 받았어요.

 

6학년이 되고서는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감정의 기복도 커지고 엄마의 말 하나하나에 날 서게 반응하는 딸내미라 이제부터는 더 조용한 엄마가 되려구요.

국제고를 가기에 늦은 것 아니냐는 아이의 질문에 차마 "너는 너무 늦었어. 지금 국제고를 준비하는 아이들은 이미 중학 수학을 하고 있단다."라고 말 할 수가 없어서.. 잔인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서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데리고 동네 서점에 갔어요.

엄마의 잔소리가 아닌 객관적인 현실을 스스로 보고 파악하라고요.

특목고 어떠고~~ 요런 책들이 자극적일 거 같긴 했지만 작은 서점이라 그런 책도 없었거니와 지금은 기를 죽이는 것보다 공부하고자 하는 동기와 방법이 절실히 필요했기에 책 두 권을 골라 가지고 왔네요. 꽤 괜찮은 책들인 거 같아 소개합니다.

 

 


 

 

아 참. 그리고 녹음 봉사는 저번 주로 두 권을 마쳤고 이번 주 부터 세번째 책을 시작했어요.

이제 여름이 다가오는데 꽉 막히 방음 부스 안에서 녹음할 생각에 걱정이 좀 되네요.

선풍기나 에어컨은 녹음시 잡음이 될 수 있어서 못 튼다 하거든요.

담주부터는 얼음 덩어리를 챙겨가야 할 까봐요.. ㅎㅎ

많이 더워졌죠?

요즘 아이들이 운동부족과 좋지 않은 식생활로 인해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영양제도 좋지만 많이 움직일 수 있게 시간과 여유를 허락해주시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니 쑥쑥에 글을 자주 쓸 일이 없어져요.

그래도 도장 찍듯 매일 온다는 거.. ^^

여러분들도 맨날 숙제만 올리고 질문만 하지 말고

애 키우고 살아가고 생각하는 글도 좀 올려주세요.

그것이 결국 좋은 육아의 방법만 찾는 것보다 더 고단수의 내적동기 유발인자가 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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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익맘
  • |
  • 2014-05-18 08:18
답댓글

우리 앤님은 어쩜 이리도 차가운듯 따뜻한 현명함을 가지셨을까요~~

작지만 거인입니다...

앤님 많이 배우고 느끼게 해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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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4-05-19 13:56
현익맘님 잘 계셨지요? ^^
아직은 한참 많이 부족한 엄마랍니다.
완성체라는 게 있을까 싶어요. 엄마의 자리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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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이 성이 맘
  • |
  • 2014-05-16 15:52
답댓글

앤님 역쉬~~~

고수는 시험기간도 다르군요...

저희는 평소에 안하던거 최소한 시험전에는 좀 하자고 하면서

했다가 애 잡기 바빴답니다. 그렇니까 평소에 좀 해야지 으그....하면서 말이죠.

 

녹음 봉사라 넘 멋진 일인데요.

더운 여름 땀 한번 찐~~하게 흘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시면서....캬아~~

 

매일 들어오시는건 전 눈치 쳈어요.. 중요할 때 댓글을 어김없이 남기시는 흔적을 보면서 말이죠...

 

아이들 커도 선배로서 발자국 꾹꾹 남겨주시기 바래요~~~

즐거운 주말 아이들과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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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4-05-16 18:50
확실히 평소에 공부 하는게 중요한 거 같더라구요..주말마다 그 주에 배운거 공부 하니까 시험기간에 별로 바쁘지 않더구만요.
저 말고 우리 아이들이 고수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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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안맘
  • |
  • 2014-05-15 15:27
답댓글

빨간머리 앤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제 2학년이 된 크리스티나를 보면, 작년보다 제가 더 한가해질 거라 믿었는데 딱히 한가해지진 않더군요. 오히려 아이가 학교에서 오는 시간이 늦어지니 그만큼 제 마음이 바빠져서 자꾸 다그치는 듯 해서 미안할 때가 많아졌답니다. 저도 조금씩 기다려주고 아이를 격려하다 보면 몇년 후에는 앤님처럼 조금 우아하게 시험기간을 보낼 수 있겠지요? 제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제가 잘 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도록 좋은 격려의 말씀 해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녹음실 안에서 지치실 수도 있지만 그 보람이 앤님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 주실 거라 믿어요.

저도 이번달부터 병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종이접기 자원봉사를 하러가는데, 기대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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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4-05-15 18:00
ㅎㅎㅎ 2학년이면 시간이 넘쳐나서 주체 못할 그런 시기인데용....
놀고 놀고 또 시간 남으니 놀아라~~ 했던 기억이...
공부 말고 할 게 엄청 많은 시기에요. 자기주도로 가려면 그 맘때 기본을 다져야 하는 거 같아요.
기본 예의. 인성. 습관. 엄마와의 우호적인 관계와 신뢰 등등...
어느 날 갑자기 고학년이 되었다고 자기주도가 되는 것도 아니거니와 기초공사 없이 자기주도 하라고 억지로 시킬 수도 없으니까요.
혜안맘님도 지금부터 아이와 알콩달콩 즐거운 시간 보내시면 우아하게 고학년 시험기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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