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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좌절-좌절=웃으며보는에.베.레.스.트

  • koneko
  • |
  • 2014-05-25
23

열.반.의.경.지를 잠시 느껴 본 후 현재는 평온하고 행복합니다.

매번, 부족한 상태를 올려도 아낌없이 답을 올려주시는 선배님들..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엄마표 시작한지 2년이 지나 2년 반을 달리고 있습니다.

좌절의 늪을 헤매다가 지난 2년을 돌아보니 허겁지겁 달려온 티가 많이 나네요.

 

처음엔 에베레스트를 목표로 삼고 올라갈 생각에 즐거웠고 에베레스트에 이미 서 있는 듯한 착각을

하고 있었더랩니다.

그래서 비행기 티켓끊고 너무너무 즐거워서 신발사고, 물통사고, 옷사고, 장비사고, 텐트사고 신나서 비행기에 탔는데 정작..뒷산도 안올라봤던 거죠.

우선은 공항에 내려 산밑까지 갔습니다만, 너무 당황스러운거죠.

본전 생각도 나고, 고국의 지인들에게 이것저것 다 알리고 이제사 돌아갈 수도 없는건데..

그래서, 마냥 울고 있었는데 누가 그러더군요. 꼭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맛이냐..베이스캠프까지만이라도 가서 즐기고 오라고. 그럼 다음번엔 올라갈 수 있다고..

 

지금 저의 상태는 '베이스캠프'인거죠.

우선 장비는 갖췄으니까 베이스캠프까지만 가서 산을 충분히 바라보고 생각하고 등정에 오르는 또는 하산하는 많은 이들을 만나고 언젠간 오르게 될 산을 바라보며 한국으로 돌아와서 뒷산부터 정복해나가는 거죠. 목표가 정립되었으니 하루하루만 생각하며 나가아면 되는거죠.

 

제가 슬럼프를 극복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쑥쑥에 글을 가장먼저 올리고 싶었으나, 글을 자꾸 지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했던게 주변의 엄마들에게 현재상황을 이야기하기. 엄마표의 한계라는 식의 이야기만 들었지만, 위로도 받았습니다.

* 개중에 도움되었던 충고 : 아이가 3학년이 되었으니 단어외우기를 해보면 듣기하면서 비었던 부분이 채워지고 1년 후엔 급성장 할 것이라는 이야기 - 결과는? 당장, 질리지 않는 단어책을 사서 일주일에 총20단어만 외우게 하였으나 집중듣기 등의 스케줄과 겹쳐서 3주차에 엄마가 스스로 조용히 포기 - 애는 포기한 줄도 모름

 

2. 오랜만에 읽었던 육아책 꺼내 읽기 :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좋은 이유를  다시 한번 공감. 그동안 지나쳤던 내용이 새롭게 떠오름. 놓쳤던 부분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됨.

* 나의 반성1) :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집중듣기 할 것. 다른 것으로 하게 되면 소귀에 경읽기.

* 나의 반성2) : 디즈니 애니메이션같은 상영시간이 길거나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보다 베렌스타인베어즈, 페파피그, 찰리앤롤라 같이 호흡이 짧고 쉬운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여줄 것.

-그러면서 생긴 노하우 : 우리집 큰애는 dvd사용법을 아는 나이가 된거죠. 애써 돈주고 산 dvd를 한글 자막을 켜고 보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다양한 설득을 해봤습니다만, 그러다 dvd살만큼 사놓고 어느날 유튜브에 동일한 제목을 쳐도 영상이 웬만큼 뜬다는 사실 발견! 거기엔 자막이 없으니..으하하하..(근데, 저희집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니까 따라하지마세요...)

 

3. 아이에게 솔직히 말하기 : 엄마 힘들다. 이 방법이 맞을까?(다행히 맞는거 같다고 했어요) 너가 힘든것도 알고 있다. 우리 학원에 한번 다녀볼까?(아이가 집에서 편히 공부하는 맛을 알고 있더라구요. 아이의 대답은 단호하게 '노'였어요). 아이에게도 말했죠. 고민해보겠다고.(그렇지만 이 방법은 아직도 조금 의문이에요. 아이에게 말하는건 맞는지 몰라도 말하는 방식이나 결론을 맺은 방식이 맞는거였는지..)

 

4. 쑥쑥에 글 올리기 : 결국은 고민시작한지 2달 가까이 지나서 올렸죠, 글을.

초심을 잃어버린 나, 부족한 나, 모자란 나...만 보였습니다.

그리고 선배맘들의 글들이 저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5. 아이 학원에 보내기 : 최대한 엄마표 환경과 비슷한 학원을 보내서 아이에게도 환기의 기회를, 엄마에게도 혼자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거죠. 일주일에 두번 학원에 가고 집중듣기는 매일한답니다.

 

 

지금의 저는 한동안 행복할거에요. 또 슬럼프가 찾아오면 어깨를 빌리겠습니다.

그럼, 나름 깨달은 바를 올려봅니다.

 

 

뭐든, 어떤 과목이든 엄마는 그저 동기의 싹을 자르지 않을 정도로만 아이를 돕습니다.

슬램덩크 읽어보셨나요? 우리의 멋진 서태웅은 강백호에게 이렇게 말하죠. '왼손은 그저 도울뿐!'

레이-슛?을 하면서 했던 말인데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저 엄마도 아이의 왼손이 되어 그저 도울뿐인거죠. 절대로 오른손이 되어서는 안되죠. 

 

그래서 영어는 현재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영어 30분 집중듣기한 기간은 2년반중 6개월 정도였습니다. 30분이라는 시간은 정말 힘든시간인데요. 팝송도 같이 부르고 영어동요도 함께 부르고 영어만화책도 섞어가며 30분이라는 시간을 매일매일하고 있습니다. 수준을 끌어올리고 싶었으나 현재보다 더 낮은 수준이 정답이더라구요.

단, 만화는 수준 높아도 좋아합니다. 우리애는 요즘 이책을 좋아합니다. 리얼 코리아(한국에 유학온 외국인이야기)그리고 이보영의 영어만화, 동물영어동요..

 

그리고 작지만 큰 변화 : 영어도서관을 다시 가서 픽.처북에 도전했습니다. 이번엔 더 신중하게 재미있는 책을 이잡듯이 잡아서 골라봤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읽어주었더니 큰 아이가 좋아하는 거에요. 뭐, 조금..이라고 재미의 정도를 표현해주긴 했지만 저에겐 날아갈 듯한 기쁨이었습니다.

반납하려했더니 못본 책도 있다며 심지어 스스로 펼쳐 보기까지..

이렇게 되기까지 2년반이 걸렸습니다. 큰애는 아무래도 스스로 어느정도 눈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니까 픽쳐북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글에서 올렸던 것처럼 5세부터 책읽어주기를 권합니다. 큰애7살후반, 작은애 4세후반에 시작했으니까요.

 

그동안 하다가 정리한 것들..

영어책 날마다 10권읽기. 아이 스스로 읽었지만 매일매일 집중듣기하며 또 책을 읽는건 무리였습니다. 이 부분을 과감히 내려놓고 밤에 잘 때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듣기만 매진! 

우리애는 10살이 아니다. 영어나이로 겨우 2살인 아이에게 너무 무리하게 기대하지 말자. 7살이 되면 다 말할수 있고 쓸수도 있을 것이다. 한글배울때처럼, 아니 그때보다 기다리자. 먼미래는 보지 말고 오늘만 할일을 다했는지 보자.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덤으로..사실, 집에서 저희아이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애의 관심유도를 핑계삼아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습니다.

엄마들에게 악기 배울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왜냐면 처음부터 무언가 배우는 기회가 있어야 엄마도 아이가 무언가를 깨우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고, 어느 부분이 어려운지 공감 수 있게됩니다(악기마다 성격은 다르겠지만 본질은 같으니까요).그리고 엄마의 도전하는 모습이 아이에게 귀감이 됩니다.

피아노는 전공하지않았지만 상당히 오랜기간을 쳤고, 또 청소년기에도 반주할 기회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악기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학원에서 친구와 연탄곡을 쳤던 재미, 선생님이 만들어주셨던 떡볶이를 먹었던 재미 등등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이 쌓여야한다는 것이죠.

곡하나를 제대로 연주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성인인 저는 의지를 갖고 배우기때문에 연습을 합니다. 하루에 2시간을 하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특히 보통의 아이들에게는 열정히 없습니다.

학원에 보내든 개인레슨을 받던 선생님께 말씀드려주세요. 진도는 상관없습니다. 그저 재미있게 치게 도와달라고(반면, 진도는 상관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존심 문제로..의외로 아이들도 체르니는 빨리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저는 이렇게 아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1)우선93.1을 자주 틀어주었습니다. 재즈, 클래식 앨범도 사다가 틀어주고 들으면서 저 악기는 무슨 악기지? 정도로만 물어보곤 했습니다. 혼자묻고대답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애들이 먼저 물어보는 날도 옵니다.

2)쇼팽음악동화, 쇼팽씨의 음악편지 등 음악관련 책을 잠잘 때 읽어줍니다. 이것도 매일은 아니어도 지속적으로 읽어줍니다. 그러다가 금난새의 오페라 이야기 같은 책도 넌지시 넣어주면 글밥이 많아도 좋아라합니다. 엄마도 모르는 내용을 아이는 벌써 다 알게 됩니다.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초등대상의 책들이 지식전달면에서든 여러면에서 어른에게도 최고라고 생각하니까요. 머리속에서는 독후활동같은 만들기 같은 것들이 스쳐지나가지만 그걸 붙잡기엔 제 게으름이 너무 큽니다.

3)레슨은 일주일에 두번 50분했습니다. 아이가 지루해합니다. 친구따라 리듬체조 배운다고 하고 또 뭐배운다하니 시간이 없습니다. 이러다 영어도 힘들어하는 상황이 와서 요즘엔 피아노를 슬며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3주가 지나서 넌지시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동안 엄마속은 까맣게 타들어갔지만요...아이가 대답합니다. 배우다 안배우니 치고 싶다고..그러면 엄마는 또 기뻐합니다.

레슨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바이엘을 배우다가 체르니를 쳐보고 싶다는 말에 훌쩍 체르니 100번을 치게 합니다. 생각보다 어렵진 않습니다. 그러면 엄마는 아이에게 너는 이제 이걸 쳐도 되겠다며 바이엘 하산선언을 합니다. 아이는 신숭생숭하지만 이내 기뻐합니다. 주변의 친구들은 다 체르니이니까요. 그럼 여기서 된겁니다. 우선 체르니로 갔으니 아이도 자존심이 섭니다. 그럼 여기서 체르니 진도를 팍팍 빼지 않고, 매번 치게 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건 재미이니까요. 아이와 함께 쉬운 연탄곡도 치고 학교교과서 책도 쳐보라고 권유해봅니다. 한손으로 치는거니까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노래도 부르며 칩니다. 그러다가 반주법에 있는 C코드를 알려줍니다. 그러면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C코드로만 칩니다. 그래도 아이는 연주가 된다는 생각에 신기해합니다. 이 엄마는 여기서 짐을 꾸립니다. 욕심의 짐을 꾸립니다. 욕심을 캐리어에 구겨넣어놓고 웃는 연습을 한 후, 아이와 여전히 즐겁게 피아노를 칩니다. 더 잘해주면, 더 잘하게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그건 아이가 만들어야하는 그릇이니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입니다. 참고만 하세요)

 

처음1년은 화도 많이냈고, 화가나서 몇달 씩 쉬기도 했습니다. 애피아노 가르치는데 입술은 왜그리 많이 깨물게 되는지..머리를 쥐어박고 싶은 손을 부르르 떨며 도로 내려놓기도 하고..그런데 이것도 계속하니까 훈련이 됩니다. 정말 훈련이 됩니다. 하다보니 영어도, 수학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는 쉽지만 '포기하지만 않으면'이라는 말은 어려운겁니다. 포기하지 맙시다! 그럴땐 쉬어갑시다!

 

평온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건데 새벽4시가 되었네요. 뭔가 글에 일목요연함도 없고, 멍멍짖은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동네아줌마가 수다떨고 간다고 생각하니 조금만 부끄러워집니다.

 

안녕히주무세요. 또는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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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제이마미
  • |
  • 2014-05-26 17:13
답댓글

그렇더라구요^^

엄마표로 하면서 한순간엔 내가 학원보다 더 잘 가르칠수 있다고 자만도 했었구요

아이를 눈물 쏙 빠지게 혼내기도 했었고

속에 열불이 나서 죽을 뻔도 했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참으로 열반의 경지(?)에 오르더이다

이제는 학원보다 잘 가르칠수 있다는 되도아닌 오만함도 그렇다고 열불나 죽지도 않습니다 ^^

제가 할수 있는 만큼 아이가 할수 있는 만큼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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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4-05-28 09:04
네..저도 똑같이 그렇습니다.
부끄럽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투명한 와인잔을 쌓으면..언젠가 꼭대기에 샴페인 콸콸콸~웃으며 부을 수 있겠죠..^^
저도 지금 밑바닥에서 잘못 쌓은 것들 다시 고치고 있습니다. 제이제이마미님도 함께 샴페인 부어요. 그 꼭대기에 엄마욕심버리고 행복한 아이모습만 가득하길 바랄 뿐입니다.
욕심이 안버려지는 못난 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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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4-05-26 11:11
답댓글

'닉네임수정불가'네요..

닉네임 후보로..

1) 동네엄마(부르기 편한)

2) 일만송이(천송이+일만송이의 송알송알 물방울이 떨어져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ㅋㅋ)

이런게 있었는데...ㅠㅠ

그냥 코네코로 만족해야겠어요. 아기고양이라는 뜻..생각안나서 지은건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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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최고
  • |
  • 2014-05-26 10:33
답댓글

집착, 방황, 좌절을 계속 반복하고있는 맘입니다.^^;;

지금 집듣하고 집듣한것 읽기만 하고 있는데...다시 시작해볼려고합니다.

진솔한 이야기 잘 읽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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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4-05-26 11:01
집착+방황+좌절=열반의경지..ㅋㅋ걱정마세요.
단, 충분히 좌절해야지 완벽히 빠져나올 수 있으니 흠뻑 빠졌다가 나오세요. 대충 빠졌다나오면 금새 또 들어가는 단점이 있답니다. 저도 오랜만에 빠져서 사실 왜사나~단계까지 갔다가 내려온지라 지금은 그저, 행복합니다.
'재미'를 잡아야 삽니다. 제가 놓친게 바로 그 '재미'이고, 의외로 '재미'는 곁에 있었는데 엄마가 무심코 흘렸던 것입니다.
p.s : 좌절 동지로서...혼자 좌절하지 마시고, 주변에 뿜어 보세요. 당나귀처럼 대나무밭에라도 가서 외쳐야 삽니다. 속으로 삭이면 병되요. 힘내세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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