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딸아이 키우는 직장맘이예요.
아이는 입학해서부터 주5일가는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얼마전 아이가 정색을 하고 저한테 요구(!)를 하더라구요.
자기는 영어는 좋아하지만 영어 학원은 도저히 못다니겠다고 끊어달래요.
(지금 학원이 싫다기 보다는 학원에 가는게 싫다는 쪽이 더 맞아요.)
그간 학원 다니기 싫다 소리를 한두번 들은건 아니예요. 진짜로 들들 볶였어요.
그렇게 싫은 학원 쉬게 해주고도 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퇴근때까지 방과후 교실에서 보낼수가 없으니
가정 공부방 이용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그러면 오후 시간이 너무 길거든요.
집에서 보내면야 딩굴기도 하고, 책도 본다지만 공부방 분위기는 그렇지도 못해서
미술+피아노+수영+뭐뭐뭐 등등의 사교육을 코스별로 돌리느니
차라리 영어 하나만 집중하자, 아이도 컨디션 조절하기가 이게 낫다 싶었답니다.
여튼, 아이가 정색을 하고 저리 말하니 더 이상 밀어붙일수는 없을것 같아요.
영어가 재미있다면서, 학원은 그만둔다니
그러면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집에서 엄마랑 하겠다고...ㅠ.ㅠ
집에 있는 리더스 읽고, 듣고, 모르는 단어 밑줄치고, 단어 시험 퀴즈 내달래요.ㅠ.ㅠ
(이렇게 써놓고 보니 아이가 엄청 똘똘(?)하고,
자기일 잘 챙기는 아이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저~~얼대 그건 아니랍니다. 진정.ㅠ.ㅠ)
잠들기전 책이나 읽어주고 팡팡 놀게 해주고 싶기도 하고요,
학원 그만두는 변명이나 핑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입으로 집에서 자기가 하겠다고 하니까
이 기회에 슬슬 도와줘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이는 1학년부터 영어 시작했구요,
그냥저냥.. 리더스 레벨 2정도(an I can read) 읽고 아슬아슬하게 이해하는것 같아요.
얼마전에 산 어스본 영 리딩이나,
다 이해도 하지 못하는 아멜리아 베델리아를 교재로 하겠다는데
내용이야 대충 이해 가는지 몰라도 수준에 안맞게 어려워서
그걸 교재로 했다간 한달안에 짜증내고 포기할것 같은데요. 얻는거 없이요.
이런 아이랑은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조언 주시면 정말 감사드릴게요.
퇴근후 저녁 여덟시에 30분 정도.. 할 분량이요.
아이 성향상 학습지.. 답맞추기.. 칸 채우기 무지무지하게 싫어하는데
학원에서 하던 가벼운 그래머나, 스콜라스틱 100word 이런거 살짝 들춰보지 않고
하염없이 책만 읽고 있어도 되는지 불안해서 더더욱 여쭤보게 되어요.
아.. 학원에서 중간은 하면서 잘 따라가고 있었는데
제 마음이 약해서 돌아가는 길을 택한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당장 내일 공부방에
아이 더 봐달라고 눈치보며 부탁하려니 마음이 또 아프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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