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윗집에 큰애랑(6세) 같은 유치원을 다녔던 친구가 있다.
부모님은 떡집을 하냐 늘 바쁘고 터울이 얼마 안되는 동생이 있어서
늘 엄마가 책 읽어줄 시간이 없다고 야단인 집이다.
올 봄에 같은 유치원에 들어간후
독서일지를 해오라고 하니까 그 엄마가 매우 난감해했다.
그래서 내가 ORT 1단계부터 빌려줬는데
아이가 굉장히 좋아해서 지금 3단계까지 진행이 되었다.
얼마전에 우리집에 놀러온 J군이
책꽂이에 꽂혀있던 죠지책을 보더니 관심을 보이면서
자기도 이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엄마한테 33종 책만 구입하라고 가르쳐주었다.
그런데 전혀 영어책 읽기를 못하는 엄마입장에서
죠지의 글밥은 상당한 스트레스가 되었나보다.
얼핏 물어보니 책만 쌓여있고 전혀 읽어주지 못한다고 했다.
나름대로 책소개를 한 책임감도 느껴지고
전부터 품앗이를 하고 싶던 마음도 있었던터라
이 참에 일주일에 한번 30분 가량 죠지책 읽기를 큰애랑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엄마는 매우 좋아하면서 고마와했다.
첫 시작은 Curious George learns the alphabet으로 정했다.
둘이 모여서 수업을 할때의 장점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둘의 경쟁심을 이용해서 게임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마침 예전에 죠지 자료를 받아둔 것이 있어 살펴보니
알파벳 그림을 카드로 만든것이 있었다.
출력해서 오리니, 대문자와 소문자 합쳐서 52개의 카드가 되었다.
요걸 2set 준비했다!
그리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하기로 했다.
어짜피 두 녀석 모두 영유를 다니고 있어 선생님이 영어로 말하는것에 적응이 되어있다.
마침내 D-day가 되었다.
J군 집에서 30분간 수업후 조금 놀다와도 된다고 하자
큰애는 저녁을 후다닥~ 먹고 신나게 J군 집으로 향했다.
내가 단어를 말하면 아이들이 그 단어로 시작되는 글자를 두개 찾는 것인데
먼저 찾은 사람이 1점씩 얻어서 10점을 먼저 얻은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했다.
그리고 이긴 사람에게는 초콜렛을 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바닥에 카드를 늘어뜨려놓고 눈에 불을 켜고 카드를 찾았다.
종종 못찾겠다고 칭얼거리기도 하고, 상대편이 점수를 따면 다소 삐지기도 했지만
그럭 저럭 게임은 큰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실 이 게임은 J군이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원래 큰애는 이 책을 여러번 접해서 이미 그림도 익숙했기 때문에
내가 단어를 말하면 한번에 찾을수 있었다.
하지만 성격 좋은 J군은 그다지 화를 내지 않고 게임을 잘 끝냈다.
(만약 성격 나쁜 큰애가 졌다면 울고불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1시간 가량 더 놀게 한후 데릴러 갔더니 큰애가 말한다.
"엄마, 다음주에도 J네 집에서 죠지 카드로 게임하자. 너무 재밌었어!"
자기가 이겨서 더 재밌었다고 하는것 같다.
다행히 J군도 다음주에 수업한다니까 좋아한다.
첫 시작이 상당히 좋았는데
계속 관심을 끌만한 소재를 계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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