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거시기 한가요?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부모가 가르쳐주는 이상적인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지요.
선생님을 존경해야 한다. 어른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따위의 말은 개나 줘버렷!! 이 되어 버리죠.
슬슬 집에 와서 친구 흉을 봅니다. 어떤 아이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고. 이럴 수가 있냐고....
저학년때는 '그 친구도 그럴 사정이 있었겠지.' '잘 몰랐나보다.'등의 말을 해 주었지만
요새는 그러지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아이는 극도로 화가 나게 될 것이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 엄마로부터 마음의 문을 닫을 것이기 때문이죠.
대신 같이 흉을 봅니다.
'참 못됐네....' '또 그랬단 말야? 헐~~~' '다른 애들도 그 애의 참 모습을 알아야 할텐데 말이지.. 아마 머지 않아 알게 될거야.'
선생님에 대한 불만도 터뜨립니다.
'엄마. 그 선생님은 정말 못 가르쳐...' '영어 선생님이 한 아이만 편애하니까 애들이 그 애까지 미워하려 그래. 선생님은 그것도 모르시나봐. 선생님이 되어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냐?' '사이버 가정학습 숙제를 너무 많이 내셔. 게다가 완전 이상한 문제들 투성아야.'
그럼 저도 맞장구 쳐줍니다.
'그렇지. 선생님은 그러면 안 되지. 사람이니까 더 좋아하는 제자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티를 내서는 안 되는 거지' '선생님이라고 어른이라고 다 바르게 행동하는 거는 아냐. 그냥 저 선생님은 또 저러는구나. 에그에그.... 해버려' '그래. 엄마가 봐도 좀 쓸데없는 숙제같긴 하다. 그래도 다른 애들이 다 해 온다면 너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 해야지 뭐. 샘이 애들 힘든 걸 잘 모르시나보네...;'
친구의 행동을.. 선생님의 행동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와 함께 그들의 흉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동조자가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며 시간을 넘길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간혹 욕도 가르칩니다. ㅋㅋ
우스꽝스런 욕을 만들어서 말이죠. 너는 저급한 아이가 아니니까 다른 아이들이 쓰는 싸구려 욕은 하지 말고 고급스런 욕을 하라고 하면서요.
'이런 견식같으니라구.' '아. 진짜 짬뽕나!' ' 예잇. 농약같은 놈' '개~이 나리. 쉬베리아. ' 등등....
같이 욕을 만들다 보면 깔깔거리다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
제 행동이 교육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고상한 엄마는 저학년까지만.. 고학년 엄마는 살짝 비행스러워도 되지 않을까.. 저 나름대로 변명해본답니다. ㅎㅎㅎ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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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숙제 검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