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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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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허리가 튼튼해야...

  • 지나샘
  • |
  • 2014-07-01
22

“니 애들을 엄마가 키워줄 수는 있는데 난 너밖에 안 키워 봐서 너 키우듯 똑같이 할 거야. 그래도 괜찮아?”

“......”

이 질문에 오랫동안 가타부타 말을 않던 딸이 좋다는 대답을 한 건 그 아이가 대학에 간 이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행여 외동이라서 저렇다는 말을 들을까 유난히 예민해 했던 나는 그래서 더 엄하고 무서운 엄마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니 그런 엄마에게 제 자식을 맡긴다는 것이 영 찜찜했으리라.

 

부모 마음대로 크는 자식이 어디 있을까마는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과 방향으로 열심히 아이들을 키운다. 자유분방하고 똑똑한 아들을 믿었던 부모 때문에 당신의 인생이 제멋대로 되었다고 후회하신 아버지는 똑같이 반항적이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딸을 가이드라인이라는 이름의 틀에 가둬 키우시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셨다. 그 밑에서 자라면서 ‘나는 나중에 저러지 말아야지’ 마음먹은 게 어디 한 두 번이었겠는가. 그러나 나 역시 같은 시행착오를 범하며 내 딸을 키웠고 어쩜 내 아이의 아이들까지도 키우게 될 것이다.

 

 

손주 키울 친구를 염려하는 친정엄마 동창들이 ‘너그 애기는 니들이 키우라’고 쓴 결혼 축하 화환을 보내고 장모의 덕목으로 튼튼한 재력과 허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그 둘 다 부실하지만 나는 내 딸의 아이들을 키워주고 싶다. 

 

아이 하나 더 낳으면 한 달에 자녀수당을 얼마를 더 준다느니 셋째부터 세금 혜택이 있다느니 하는 정책으로는 우리가 당면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 시스템이 개선되어 고등교육을 받아 사회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이 결혼과 육아 때문에 발목 잡히는 문제를 전격적으로 해결해 주기 전에는. 나 역시 내 딸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쏟은 노력을 곁에서 지켜보고 격려했던 사람이고 그 노력이 헛되이 되는 걸 원치 않는 이 땅의 많은 엄마 중 하나이므로 내 딸의 육아 걱정을 덜어주고 싶다.

 

“엄마는 옆에서 뭐했어, 애 다치는 줄도 모르고...” 라는 핀잔을 듣게 되는 날, 난 당당히 말하리라. “너 한 살 때쯤 이었을 거야, 엄마가 너를 안고 있다가 한순간 놓치는 바람에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쳐 이마에 이만한 혹이 나게 한 적이 있었다. 니가 끼고 키워도 마찬가지야. 엄마는 그냥 너 키울 때랑 똑같이, 열심히 키우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생각해 보니 당시 옆에 있던 아줌마들이 나더러 친 엄마 맞느냐고 하긴 했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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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정
  • |
  • 2014-07-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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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허리 아파서 끙끙대면서 선생님 글을 읽고있어요.^^

하나있는 제 딸도 언젠가는 제 허리의 힘을 빌려야 할때가 오겠지요?

그때 충분 하려나 모르겠지만 지금 같아서는 안될듯해서 운동이라도 가야겠어요.

아마 딸아이가 동동거리는 모습을 보면 맘 약해질듯해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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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07-03 15:30
저도 고장난 어깨 고치러 한의원 가는 길입니다.
홧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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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즈강
  • |
  • 2014-07-02 13:03
답댓글

장모의 덕목으로 든든한 재력과 튼튼한 허리...

이 글에 백프로 공감하지만 ...그렇게 되기는 쉽지는 않을것 같아요.

지연지우맘 말마따나 자식들에게 민폐끼치지 않는 내몸 건사 잘하는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지요ㅣ.

제가 둥이들을 넘 늦게 낳아 양가 할머니들이 봐주실정도의 체력이 되질 않으셨어요

그것땜에 친정엄마가 늘 아이들 업어주지도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지요.

제가 늦은나이에  결혼해 늦게 아이를 가진것이 당신의 잘못인양..

제 주변친구들의 아이들은 대학 아니면 고3 정도인데 ..

저희둥이들은 이제겨우 초4 이니 손주들 봐주다..뭐 그런대화는 아직하지 않고 있지만

나이를 어름해 보며 체력이 될까? 가끔 혼자 생각도 해보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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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07-02 14:05
돌보고 키운다는 게 꼭 먹이고 씻기는 노동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도 거들수 있고 정서적인 안정감도 줄수있고.. 생각만해도 따뜻한, 언제나 내편인 할머니 할아버지도 진짜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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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개의보석
  • |
  • 2014-07-02 11:44
답댓글

전 딸이 셋입니다. 전 친정엄마 옆에서 붙어삽니다. 우리 딸들  엄마가 할머니랑 사는 것처럼 자기들도 커서도  엄마 옆에서 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저 멀리 시골에 내려가서 꽁꽁 숨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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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07-02 14:00
ㅎㅎㅎ 쉽게 숨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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