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결과는 아직 안 나왔어요.
4학년이 되고부터 수학을 빼고 나머지 과목은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제가 과외 선생님처럼 교과서를 같이 읽고 설명을 해줬는데,
이제는 아이가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만 질문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바꾸고 나니 얼마나 제가 젤 편하고 좋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잘 해낼지 걱정이 많았는데,
국어와 사회는 수업시간에 교과서에 필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꼼꼼이 읽고 문제집보다는
각 단원별 핵심을 노트 필기를 하도록 했습니다.
과학은 실험관찰을 꼼꼼이 읽고 실험의 목적과 결론을 충분히 이해하고 암기하도록 했습니다.
공부 방법만 알려주고 스스로 공부해서 1학기 단원평가와 기말을 마쳤습니다.
수학은 아직 혼자서 공부하기는 어렵습니다ㅠ.ㅠ
모르는 문제는 몇번이나 다시 풀어도 다시 틀려서... 수학때문에 우리 모녀 홧병날 지경인데,
수학을 싫어는 하지만,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수학에 몰입하기로 했습니다.
영어 뉴베리 수상작 집듣과 쉬운책 묵독 후 독후록, 영자신문 읽고 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영어 역시 스스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기쁜 소식은 교내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참가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 쉬운 주제로 참가했습니다.
발표용이라 발음이나 강세등 지도를 좀 받아볼까 싶었는데, 본인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아이가 제일 잘 알거라고 생각해서 틀리지만 말고 자연스럽게 하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실수없이 그야말로 무난하게 대회를 마쳤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만족하고 있었는데,
수상을 했다고 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금상1명, 은상 2명에 이어 동상을 받았습니다. 동상까지 모두 7명이 수상을 했는데,
수상자에 포함이 됐다고 해서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우리 학교 상위권의 영어 실력은 매우 우수합니다. 이번 대회 수상자 대부분이
빅3라고 불리는 렉스김 ILE에 다니는 아이들에 리터니가 많거든요.
말하기 대회는 발음이나 표현력이 중요하기때문에 기대를 전혀 안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대회가 끝나고 본인이 상을 받을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자신감 가지는게 좋지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받으면 좋지..."라고만 말해뒀는데,
본인이 다른 아이들의 대회를 지켜보면서 뭔가 느끼는 바가 있었는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결과는 아이의 예상대로 수상을 했고, 어안이 벙벙해진 저는 조촐하게 파티를 열었습니다.
작년 쓰기대회 수상에 이어 말하기까지 자신을 가지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5월 연휴에 싱가폴에 다녀왔어요. 6일이라는 꽤 긴 일정이었습니다.
싱가폴 관광이 3일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저희는 동생도 어리고 날씨도 덥고 해서 널널하게
일정을 짜서 보냈습니다.
영어가 공용어인 싱가폴에서 아이는 물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지냈습니다.
다민족 국가인 싱가폴에서 인종이 다르지만 영어 하나로 얼마든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자신의 이야기가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어에 쏟아부은 시간들이 보람됐습니다.
미교교과서반을 신청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참여를 못하고 있습니다.
구매한 책은 상자도 뜯지 않고 책장 위에 놓았습니다.
아이와 내년 5학년부터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쑥쑥에 처음 신청한 건데 약속을 못 지키는 것이 아쉽습니다. 죄송스럽구요.
시험이 끝나고 긴장이 풀어져선지 아니면 무슨 병이 도진건지
주말에 아이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문제가 무지막지하게 화를 내고
가족 전체를 공포로 몰아 넣었습니다.
무슨 병인지.. 이렇게 가끔씩 미친짓을 하고 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을 잡네요ㅠ.ㅠ
잠을 못 자고 서성이는데, 노트북위에 딸이 써 놓은 편지가 있었습니다.
미안하다고..미안하다고...
저는 차마 미안하다는 말도 안 나오네요.
좋은 엄마는 아니더라도 평범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내 마음 하나 잡지를 못하고
애를 가르치고 있네요.
상반기가 지나고 있습니다. 열심히 잘 해준 딸에게 칭찬을 퍼부어도 모자랄판에
상처만 주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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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제시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