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저도 확신까지는 없었죠..
내 발음이 후진데 나에게서 영어를 접하면 과연 아이 발음이 제대로 될까..
하지만 저의 목표는 멋진 버터 발린 발음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의사소통과 즐기기 위한 영어였으므로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발음은 애시당초 기대 밖이었습니다.
그리고 읽어주는 엄마의 발음은 비록 구릴지라도
생생한 DVD와 오디오의 발음이 아이들의 귀를 뻥 뚫어주리라 믿었구요.
한 집에서 생활하고 같은 엄마에게서 영어를 접했지만
아이들의 발음은 조금 다릅니다. 또 커가면서 억양도 발음도 바뀌기도 하구요.
듣고 있는 오디오나 즐겨보는 영상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하겠더군요.
영국식 발음을 많이 들으면 영국식으로 흉내내서 읽더만요.. ^^
얼마전 학교에서 영어대회가 있었어요.
대회랄 것 까지도 없고 영어자랑잔치..던가 뭐 그런 거에요.
여러가지 종목이 있는데 그 중 의사소통부는 프리토킹이 가능해야 하는 부에요. 그래서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들은 다른 종목을 신청할 수 없고 이 종목만 신청해야 하는데...
4학년부터 쭉 의사소통부만 신청했어요. 4학년때도 5학년때도 상을 받아오더군요. 비록 최우수는 아니었지만 참 대견했어요.
이번 6학년에서는 준비를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그간 해왔던 경험도 있고 아무래도 영작 시간도 줄어들고 해서인지 원고 하루저녁에 만들고 하루 반 정도 연습해 보고는 큰 기대감 없이 나갔어요.
주제가 자유였는데 3분정도 되게 선생님 앞에 놓고 이야기 하는 거에요.
발표가 끝나면 선생님의 돌발 질문이 있구요.
저희 아이의 주제는 외할머니에 관한 것이었어요. 어려운 주제도 아니고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주제라고나 할까요...(이런 대회 있으면 학원에서 많이들 봐준다고 하던데 학원에서 절대 써줄 수 없는 이야기이지요..)
뭐 아무 상장이나 하나 들고 와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몇일 전 영어샘께서 부르시더래요.
갔더니 5분을 주면서 만약 같은 테스트를 다른 주제로 본다면 무엇을 쓰겠는지 우리말로 쓰라고 했다네요. 급작스런 요구와 짧은 시간에 오래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평소 생각하고 있던 자신의 꿈. UN 사무관에 관한 걸 썼다네요.
월요일 아침 아이는 방송실에 가서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방송실 가서 상 받아보는 걸 늘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소원 이루었어요~!!)
샘께서 마지막까지 세 명을 놓고 고민을 했는데 최종 결정은 바로 발음 때문에 저희 아이를 뽑았다는 말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답니다.
뭐랄까.....
거봐라.. 엄마표도 발음으로 이길 수 있다~~!!!! 하는 뿌듯함이랄까요..
10월쯤에 학교 대표로 시에서 하는 대회를 나가야 해요.
이 곳에 이멀전 수업하는 사립학교가 있어서 매 해 모든 종목의 상을 그 학교에서 싹쓸이 한다고 들었어요. 그치만 그 이야기는 아이에게 안 하려구요..
무언가에 도전하고 깨닫고 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많이 배우고 성장합니다.
대회 준비 하면서 또 한 단계 성장하겠지요.. ^^
그리고 영어영재원도 1학기 평가가 나왔어요.
처음 영재원 가서는 어찌나 의기소침해 하던지 보기가 안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학원에서 문법이나 단어를 많이 다지고 온 아이들이라 자신에게 버겁기만 한 교재 속 단어를 아이들은 너무 잘 알고 있더래요. 숙제도 만만치 않아서 자신은 영재원 숙제 하는데 시간도 꽤 걸리는데 다른 아이들은 영재원 숙제 금방 끝나잖아~! 하고 말하니 얼마나 무력감이 들었겠어요...
나름 뒤쳐지지 않기 위해 숙제도 정말 정성껏 열심히 해가고
reading 교재가 어렵다고 미리 예습도 열심히 해가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평가지 보고 제가 감동 먹었습니다....
어쩌면 시험 같은 걸 봤으면 아이에 대한 평가가 저하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저희 아이의 성실성과 노력을 높게 봐주신 것 같더라구요.
좌절의 맛도 보고 극복하려고 스스로 노력도 하고 (사실 조금 울기도 했어요...)
멋진 평가를 받고 만족해 하는 아이를 보니
아직까지는 (이거 중요합니다... 아직까지는 ) 잘 키우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엄마표의 열매는 어쩌면 평가지나 상장이 아닌
아이의 건강한 성장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제 시작하는... 혹은 방황하는 엄마표 하시는 분들...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믿어주면서 잘 관찰하시면
자라나는 모습이 보일거에요.
날은 덥지만 오늘도 행복한 맘으로 감사한 맘으로 또다시 화이팅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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