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깽이 방학숙제 중에 "아하 ~그렇구나~" 라는 관찰일기 같은 것이 있어요...
처음엔 선택 사항인 줄 알고, 안 하려고 하다가
필수라는 걸 알고 나서는 무얼 해야할지 참 고민이 많았답니다.
자꾸 바빠지고, 골치 아픈 일이 많아지는 회사일 때문에
무엇 하나 제대로 챙겨줄 수 없는 상황인지라,
쉽고 간단한 걸 해야하는데 도통 떠오르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말의 힘" 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나더라구요..
갓 지은 밥을 유리병에 담고,
한달동안 한 쪽에는 고운말을 다른 한 쪽에는 나쁜 말을 해주었는데,
한 달 뒤에 두 유리병에는 서로 다른 모습의 밥알들이 있었지요..
그거 보면서 굉장히 신기해했었는데,
일단 간단하니 해보기로 결정했지요..

8/10일 아침에 지은 밥을 유리병에 담아놓았어요..
실은 8/1에 처음으로 했었는데, 처음 2-3일은 제가 TV에서 보았던대로 변화가 되는 것 같더니,
5일 정도 되니 둘 다 똑같이 썩어버렸어요...까맣게...
아무래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어찌되었건 첫번재 실험을 망치고 다시 두번째 실험을 준비했답니다.




8/12일
이틀 후, "사랑해" 병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짜증나" 병에는 초록색 곰팡이가 4개정도 작개 피어있었답니다.




8/17일
"사랑해" 병에는 하얗고 누런 곰팡이만 피었지만,
"짜증나" 병에는 전체적으로 누런 곰팡이에 초록색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났습니다.




8/24일
실험 마지막날.
"사랑해" 병에는 하얗고 누런 곰팡이들이 깨끗하게 피어있지만,
"짜증나" 병에는 전체적으로 갈색으로 뒤덮이고, 초록색 곰팡이가 여기저기 피어있었어요.
게다가 물기가 생겨서 밥 덩어리가 흐느적흐느적 유리병 안에서 움직이고 있더라구요.
토깽이에게 냄새를 맡아보라 했더니,
"사랑해" 병에는 약간 허브 냄새 같은 게 나고,
"짜증나" 병에는 지독하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하네요..
이 실험을 통해서 무얼 느꼈냐고 했더니,
친구들에게 고운 말만 해야될 것 같대요..
나쁜 말을 쓰면 친구 마음이 지저분해지고 아파진다고...
그러면서, "짜증나" 병에게 조금 미안하다고..
나쁜 말만 해줘서 미안하다고 했답니다..
이 실험이 진짜 잘 될까?? 했는데..저도 느낀 점이 참 많네요..
아무 것도 아닌 밥알들도 듣는 말에 따라 저리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데..
아이들에게 될 수 있는 한 좋은 말만 많이 해줘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날도 선선해졌으니,
아이들과 집에서 간단히 한번 실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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