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스님의 글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고양이'를 봤을 때
저도 고양이에 대한 단상이 떠올랐어요.
제가 떠올린 고양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양이'예요.
특히 1Q84에 나오는 고양이....
요 몇년간 읽은 소설 중 최고의 소설을 꼽으라면 전 주저하지 않고 '1Q84'를 말할 거예요.
아마, 제가 좀더 젊었을때 이 책을 읽었다면 이렇게 깊이 느끼진 못했을거란 생각이 들만큼
이상과의 괴리, 상실을 느끼며 살아가는 주인공이
마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인것 같아 주인공인 덴코에 깊이 이입되어 읽었던 것 같아요.
오늘은 그 중 책속의 책인 '고양이 마을'에 대해 얘기해보려구요....
'고양이마을'은 소설의 주인공인 덴코가 임종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요양원으로 가는 동안
기차안에서 읽은 짧은 단편소설 제목이예요.
내용은....
주인공이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허름한 간이역에 내리게 됩니다.
그곳은 모든 것은 다 있지만 사람은 없는 이상한 마을이었지요.
그런데 그 마을은 밤이면 고양이들이 나와서 마치 자기 마을처럼 생활을 하고
낮이되면 다 사라지고 텅 비게 됩니다.
참으로 기이한 마을이었지만 그 사람은 호기심으로 그 마을에 더 머무르기로 합니다.
기차역엔 하루에 두번 꼬박꼬박 기차가 서서, 언제라도 맘만 먹으면 그 마을을 떠날 수 있었기에.
며칠을 그렇게 고양이들을 관찰하다 고양이들이 인간의 낌새를 느끼고,
위협을 느낀 그 사람은 다음날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하지요.
그런데 기차역에 갔을때 기차는 이미 그곳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버리고,
그 사람은 이미 자기가 상실되었음을 알게 되지요.
덴코는 요양원에서 아버지의 임종을 보고,
현실과 격리된채 시간의 흐름도 잊고 한참을 그 요양원에 머물게 됩니다.
그때 한 간호사가 말하지요...
더 늦기전에 이 고양이 마을을 떠나라고....그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나갈 수 없게 된다고..
그것과 오버랩된 제 기억...
오래전 아버님께서 9개월 남짓 병원생활을 하시다 돌아가셨어요.
큰애가 초등학교 입학식을 하는 날 아버님은 입원을 하셨지요.
그 한 해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득한 먼나라 기억인 것만 같이 괴리감이 느껴져요.
육체적으로 힘들 것도 없었는데....전 왜그리 많이 아팠는지....
호흡이 곤란하여 응급실에도 실려가고, 피요나공주처럼 얼굴이 퉁퉁 부운 괴물같이 변하기도 했구요....
그때 모든 병명은 신경성이였지요...의사가 제게 그러더군요. 죽을 것처럼 힘들죠? 근데 안죽어요....
사실 그때 한 일이라고는 하루 왕복 3시간 정도의 버스를 타고 가서 아버님 문병을 한 게 다 였어요.
제가 알지못하는 또다른 사회를 보게 되었고, 죽음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해봤고...
그냥 그렇게 버스안에서 하염없이 상념에 휩싸이고, 주책맞게 눈물이 주루룩 흐르기도 하고....
하여튼 나는 살고 있는데, 내가 사는 세상과 격리된 느낌...힘들다 아프다 이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고
그렇게 무중력상태로 붕떠서 남들 열심히 살아가는 사회에서 조금 비껴선채 1년가까이를 지냈던것 같아요.
그때 전 초딩1학년인 큰애를 돌아볼 여력도 없어 거의 방치하며 지냈지요.
큰애는 가끔 하교길 공중전화로 제게 전화를 했어요.
제가 정류장에 도착할 시간이 되어가면 기다렸다 함께 집으로 가려구요.
그 날도 큰애가 정류장에 기다린다 했었구요...
버스에서 내리니....아이는 커피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는 아주머니의 뒤에 서 있더라구요.
전...조 녀석이 혼자 기다리기 무서우니깐 아주머니 일행인척 저리 딱 붙어 서있구나, 에궁 어린녀석....하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웃으며, 그얘길 했어요.
근데 아니라더군요....자판기 커피를 뽑으려고 줄 서 있었대요.
너무나도 힘든 엄마를 위해 엄마가 좋아하는 커피를 뽑아놓구 기다리려구 했다더군요...
전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나를 생각해준 이쁜 딸 덕분에.....
얼마전에 이 일을 떠올리며 생각했어요.
난 그때 '고양이마을'에 갔었던 거구나....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내가 고양이마을에서 상실되지 않도록, 늦지 말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라고
내 손을 잡아준거였구나....라는....
여러분은 '고양이마을'에 가 본 적이 있나요?
그리고 그때 여러분에게 얘기해준 이는 누구였나요....늦기 전에 너의 세계로 돌아가라고....
너무 횡설수설 썼지만 댓글 부탁드려요^^
쓰다보니 너무 우울한 글이 되었네요 헤헤...그래도 해피앤딩이니 걍 엔터를 누릅니다
라고 하려다 보니 도대체 여기다 뭐라고 답글을 달수 있을까 하는 소심한 걱정이 드네요^^;;
그래서 급작 질문을 쉽게 바꿔서 추가합니다....
이 독서의 계절 가을에 맞게....여러분이 추천하실 '나만의 완소북'은 무엇일까요?
요렇게 바꿔봅니다.
많은 추천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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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라 대문을 만드는게 큰 스트레스였어요.
사실 생각해보면 대문은 어찌저찌 뚱땅뚱땅 만들면 되는 것이지요.
정말 걱정되는 건 힘들게 문턱넘어오신 분들 황망하지 않게 인사도 하고, 청소도 하고...그런 거겠지요.
......근데 자주반에는 이미 많은 고참분들이 언제나 기꺼이 환대해주시고, 좋은 글 많이 많이 써 주시니
그런 걱정이 필요없었네요.
더더욱 걱정되는 건 아무도 오지않아 대문만 덜렁 있는 폐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거였지요.
......그러나 함께 간다고 인사해주신 많은 신입동지 여러분들 덕분에 그또한 든든했네요.
지난 주 함께 해주신
비투스님
하연님
책사랑님
토대님
Jenn님
차칸마녀님
웃음행복님
일산맘님
알프레드님
죤듀이님
하하형제님
브죵님
작은기적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자주반은 그들만의 리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반을 이끌어 오신 분들은 쑥쑥에서 중게의 활성화를 바라는 분들이고,
그 인사의 장이 자주반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일주일에 한번 잘 지냈냐고...그저 안부인사 하며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지난 주 못다한 빵빠레를 마저 올릴께요.
담주 대문지기는 책사랑님이십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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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께 필요한 프로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