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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진짜 총, 가짜 총

  • 홍박샘
  • |
  • 2014-10-07
16

형편이 안 되는데도 강남에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려운데도 그 살림을 꾸려나가는 가정이 많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실제 강남에서 살면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주소지만 그 동네일 뿐 사람은 쪼달리면서 산다는 거지요.

저는 그 심리를 이해합니다. 제가 젊어서 한 때 그랬거든요.

브랜드가 있는 옷과 신발을 고집하느라 엄마한테 yok을 아우...

N운동화가 샀다가 쫓겨날 뻔 했습니다. 구두 값을 운동화짝에 썼다고요.

 

제게 있던 지겨운 "비교 후 ㅉ팔림증"은 중등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있던 중등을 올라가다 보면 우리 집은 왜 저꼴인지?

고교 때도 강남에 있던 학교를 다녔는데 우리 집만 강남이 아니었어요.

사연인즉, 그 동네 주택 한 채 값은 있었지만 그 돈으로 우리 부모는

변두리에 건물을 짓고 맨 꼭대기층에 살림집을 두셨습니다.

지하에서 2층까지 세를 받아야 세 자식을 교육하고 먹고 살 수 있었으니까요.

 

다행스럽게도 저한테 있었던 비교형 ㅉ 팔림증은 사라졌습니다.

사는 게 나아져서 그리 된 건지, 철이 나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제적 우위를 내세우고픈 마음을 접고 학위로 대체한 얄팍함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보다는,  멋지게 살던 부모님을 둔 친구들이 생활비를 드리는 걸 보면서,

촌스런 부모님이 건실하게 살아주셔서 오히려 덕 보는 내 삶이 나아서입니다.

 

제가 존경해 마지않던 은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진짜 총과 가짜 총의 차이는 가짜일 경우 반드시 총 모양이어야 한다."

진짜라면 모양이 어떻든 총알이 나가는 기능만 있으면 되지만,

가짜인 경우 경우 진짜로 보이기 위해 반드시 총 모양을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할부로 저급 모피를 사고 짝퉁 다이아를 끼고는 자식의 용돈을 기다리는 00여사

강남의 월세방에 급여의 3분의 2를 바치고 카드값을 막으려 쩔쩔매는 00군.

모두 다 겉 모양은 총이나 방아쇠 안 당겨지는 가짜 총입니다.

 

저도 아끼면서 건실하게 살을라고요. 누가 나를 쳐다 본다고 척을 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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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lihj
  • |
  • 2014-10-09 23:28
답댓글

마음에 와닿는 글이며..
또한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뭐 저도 명품이나 브랜드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에 이렇게 꾸미고 다니는 친구나 지인을 볼 때면 생겨났었던 부러움이. 박사니 글을 읽고 부끄러움이 되어 돌아오네요. 내실이 중요하죠. 암요..

다시한번 반성하며
총알이 꽉 찬 진짜총이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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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몽왕자
  • |
  • 2014-10-09 23:26
답댓글

진짜 총과 가짜 총...비유가 딱 맞아 떨어지는 우리들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떠벌리고 사는 허세 인간들보다는 저도 박사님처럼 아끼면서 건실하게 살기에 한 표 던집니다~~

늘 감동을 주시는 글....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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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lihj
  • |
  • 2014-10-09 23:26
답댓글

마음에 와닿는 글이며..
또한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뭐 저도 명품이나 브랜드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에 이렇게 꾸미고 다니는 친구나 지인을 볼 때면 생겨났었던 부러움이. 박사니 글을 읽고 부끄러움이 되어 돌아오네요. 내실이 중요하죠. 암요..

다시한번 반성하며
총알이 꽉 찬 진짜총이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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