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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16]국립수목원 광릉 숲(광릉수목원)

  • 김상민
  • |
  • 2001-09-03

1!@#$
[2001년 9월 3일]

영학이네와 세훈이네, 세집이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수목원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꽁이맘이 제안을 하길래 너무 반가웠다.
광릉수목원은 평일에만 개방이 되고 예약제이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둔 상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려했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곳이 없어서 우리는 수목원 가는 길에 있는 장현리에서 겨우 준비할 수 있었다.

집에서 출발한 시간은 9시 40분쯤이었는데 수목원에 도착하니 12시.
휴게실 먼저 찾느라 길을 올라가는데 여기저기 수없이 많이 떨어진 도토리들을 줍느라 아이들이 계속 뒤처지는 듯 하더니 결국에는 도토리에 애틋한 집착을 갖고 있는 현지만 혼자 열심히 도토리를 주워 자기 손가방에 열심히 넣으면서 주위를 맴돌았다.

햇살에 비치는 물고기 그림자가 물고기의 위치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어 다리 위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도 보고 오리들이 모여 물속에 머리를 담그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휴게실에서의 점심.
휴게실은 자판기 몇개만 빼면 자연 그대로다.
나무벤치와 나무들 사이에 자리를 펴고 앉아 점심을 먹는데 다람쥐 한마리가 식사시간 내내 우리 주위를 빙빙 돌아다녀서 아이들이 다람쥐를 쫓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이리 저리..나무 위로 올라갔다 내려왔다..왠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행동..현지랑 습성이 너무나 닮은 다람쥐. 게다가 도토리에 갖는 강한 집착까지..
현지는 자기 쪽으로 왔던 다람쥐가 잠깐 서있는 것을 보고는 "엄마,다람쥐가 나 쳐다보고 갔어"그런다.

드디어 본격적인 수목원 체험.
식물 하나하나와 책을 비교해 본 것도 아니고 나무나 식물의 이름이 적혀있다고는 하나 어느게 어느 것인지 잘 구별도 안되고 모르겠어서 숲속을 산책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아는 나무가 나오면 물론 아는 척도 하고 얘기도 해주었지만.
오솔길처럼 나무도 길이만들어져 있었는데 풀이 많이 우거져 있어도 현지는 거침없이 손으로 풀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가는 길에 메뚜기도 보고 고추 잠자리도 보고. 잠자리를 잡아보려 했지만 매번 놓치고 말았다.
현지가 좋아했을텐데..메뚜기도 역시 실패.

야생동물원이 있길래 가려 했더니 비개방. 생태보호를 위해 몇년전부터 비개방이되었다고 한다.
생태관찰로?를 지나면서 벤치에 앉아 쉬엄쉬엄..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르면서 그야말로 숲속을 거닐었다.

산림박물관에 가면 볼것이 참 많다.
나무들의 특성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단면을 다 보여주고 있고 나무를 베는 모습을 시대별로 만들어 놓기도 해서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해놓았으며, 박제이긴 하지만 동물, 새, 빙글빙글 돌아가는 곤충들의 행렬이 있던 곳은 아이들의 발길을 많이 잡았던 곳이다.
특히 새들이 있는 부분은 각자의 새마다 빨간 신호불이 있어서 새소리가 나올때마다 그소리를 내는 새에 불이 들어와 어떤 새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도 쉽게 보고, 들을 수가 있었다.
나무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도 많이 있어서 현지에게 많이 얘기해 줄 수 있었다.

박물관을 나와 간 곳이 맹인식물원(나무에 대한설명이 점자로 되어 있다. 여기 들어가면서 "여기있는 나무들은 냄새로 구별할 수 있는 건가..? 하면서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맹인을 위하여 잎에서 냄새가 나거나 잎과 줄기 등이 특별하여 구별이 쉬운 수종을 모아놨다고 한다.)을 지나 들른 곳이 만목원.
제일 이쁜곳 이었던 것 같다.
덩굴로 자라는 식물들이 있는 곳이라 우거진 숲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 모양의 구조물들을 타고 올라가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 중에 인상깊었던 것은 줄기가 늘어져 아래에 달린 주황빛 꽃. 근데 이름을 알아왔는데 기억이 안난다. 흑흑
다들 그 꽃 이름을 알아내려고 표지판을 열심히 찾아다녔었는데..

현지는 이곳에서 도토리 대신 돌멩이를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이걸로 엄마 집 만들어 줄께"
딸 하나 잘 둬서 집이 생길 판이다.^^
도토리와 돌멩이로 가득한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도 꼭 쥐고 다니던 가방을 결국에는 무거웠던지 다른 사람에게 들어달라고 맡기기까지 한다.

"힘들다..다리 아프다.." 중얼거리며 걸었던 수목원 산책이 끝났다.
학교 때 소풍왔던 것 처럼 김밥 먹고..숲속에서 곤충도 찾고 풀도 헤쳐가며 좋은 공기속에서 하루를 보내니 기분이 한결 상쾌했다.

초등학생 정도라면 "식물도감" "나무도감" 같은 책을 들고와 팻말에 써있는 나무 이름을 보면서 책에서 찾아 직접 비교해보며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면 정말 산 교육이 될 것 같다.
곳곳에 숲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나 단풍이 지는 이유..나비와 나방의 차이점 등 아이들이 숲속에서 간단하게 익힐 수 있는 정보도 있어 좋은것 같다.
수목원을 다니며 특별히 식물을 익혔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수목원 안에서 장장 4시간을 걸어다니며 보았던 나무와, 풀, 꽃이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편안한 마음을 주었다고 믿는다.

다음에 올 기회가 생기면 꽃이 만발한 봄에 와야겠다.
시들어버린 식물들도 많이 보였고, 그나마 꽃으로 보면 조금은 알 수 있는 식물들이 있을 테고, 더 아름답기에..그때를 기다려야겠다.

바닥에서 뒹굴어 온통 흙투성이, 먼지투성이가 된 아이들은 차에 타자마자 5분도 지나지 않아 모두 잠이 들었다.
하루종일 지쳤을 법도 한데 현지는 차안에서 한시간 정도 자고 나더니 집에 와서 수목원에서 본 다람쥐처럼 이방 저방 다니며 분주한 저녁시간을 또 시작했다...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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