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여러분의 으쌰~ 으쌰~!!
응원에 힘입어 큰 아이가 금상을 받게 되었어요.
최우수 다음이니 2등인 셈인데
딸아이랑 둘이서 손 잡고 최우수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좋아라 했습니다.
최우수가 되면 도대회에 또 나가야 하고
그럼 이 지겨운 과정을 다시 겪어야 하니까요...
실은 지난 한달간 아이의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큰 애의 특징이 ... 뛰어나게 잘 하는 분야는 없는데 두루두루 잘 하는 편이에요.
항상 대상감은 아니고 모든 영역에 상위권..
그러다보니 한글 글짓기 대회. 영어대회. 컴퓨터 대회에 나가라는 통보를 각각 받게 되었어요.
시기도 다 겹치는데다 중간고사까지...
헌데 이번에 바뀐 교장선생님이 욕심이 좀 있으신지 모든 대회에 나가는 아이들을 좀 하드하게 훈련을 시키라고 했나봅니다.
한글 글짓기 대회도 세 번이나 새로운 글을 써 오라고 시켰고
영어 역시 다른 주제로 다시 써와라, 하루만에 완벽히 외워와라, 제대로 못 외워간 날은 가서 들러리 설 생각이면 나가지 말아라... 따위의 말을 들으며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답니다.
초등학교 대회...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그것 때문에 뭐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어서 교통정리에 들어갔습죠.
모두 다 할 수 없으니 한글 글짓기 대회는 다른 친구에게 양보하자.
컴퓨터 대회도 미리 연습을 해야 하는 거면 할 수 없으니 못 한다고 하자.
영어대회 글 써가는 것도 다시 한 번 더 새로운 걸 써오라 하면 대회 안 나간다고 엄마가 전화 하겠다.....
결국 영어대회 하나만 나가기로 했는데 선생님이 주시는 압력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알고보니 선생님도 교장선생님의 압력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신 듯....)
상을 꼭 받아야 한다. 이 부분을 고쳐와라. 자다가도 꾹 찌르면 줄줄 나오게 외워와라 (하루만에)...
할 수 없이 제가 문자를 넣었습니다.
"선생님. 저희 아이 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좀 부족하더라도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시면 더 잘 하는 성격이에요.
교장 선생님 앞이나 대회 때에도 최선을 다 하라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담감이 많으면 오히려 머리가 하얘지는 아이라서...^^
연휴동안 열심히 연습 시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뒤로 선생님의 태도가 확~~ 달라시졌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대회는 잘 치루어졌고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심사하셨던 선생님(건너 건너 아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 께서
저희 아이가 기억에 남는다고, 다른 아이들하고 다르게 unique한 expression을 많이 사용했다고 하셨다네요.
원어민이 한 이야기라 제가 정확히 알아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이야기여서 그런게 아니었나 싶어요.
전문가의 손때가 덜 묻었다고나 할까..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에요. ^^
지금은... 영어대회 나간 걸 후회하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컴퓨터 대회는 상금이 있었더라구요..
아... 30만원.... 아... 50만원..... 이러면서 한숨 쉬고 있어요.. ㅋㅋㅋ
어, 참. 영어영재원에서도 이번에 졸업할 때 대표 인삿말을 하라고 했나봅니다.
영재원에서 영어를 가장 잘 해서가 아니라요..
영재원 선생님께 편지 써오기가 숙제여서 해갔는데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Clair 샘이 계시거든요.
진심을 담아서 하고 싶은 말을 썼나본데 그게 내용이 좋다고 그 편지를 조금 보강해서 대표 인사로 하라고...
이상하게 저는.... 영어대회 금상보다 이 제의가 훨씬 의미가 있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엄마는 금상보다 네가 영재원 대표로 인삿말 하는 게 더 자랑스럽고 기쁘다~! " 하구요.
이래저래 좋은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고..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야 한다며 툴툴대는 딸의 등을 두드려주었네요.
다~~~ 쑥쑥에서 큰 덕분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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