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6살)는 가끔 아빠 컴퓨터로 파워레인저를 보는데
보고나면 꼭 로봇놀이를 하자고 한다.
내 생각에는 영상에서 느낀 여러가지 감정을(폭력성, 정의감, 두려움...)
직접 로봇놀이를 하면서 푸는것 같다.
그래서 되도록 큰애가 로봇놀이를 하자고 하면 거의 대부분 흔쾌히 응해준다.
나로서는 큰애랑 영어로 말하는 기회가 되고,
비록 문법은 잘 안맞아도 큰애도 나를 흉내내서 영어를 내뱉는 기회가 되니까...
거실 한켠에 그동안 샀던 수많은 로봇, 무기류, 공룡을 모아두고
매번 새로운 로봇 혹은 무기를 선택해서 전투를 시작한다.
어제는 큰애랑 내가 giant robot이 되어서
각각 칼과 방패, 도끼등을 몇자루씩 선택해서 싸웠다.
싸울때는 반드시 내가 져야한다.
아니면 난리가 난다.
어제도 내가 큰애 머리를 도끼로 살짝 때렸더니
분해서 그런지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
큰애가 워낙 이 놀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을 정해놓아야한다.
처음에는 번번히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매도 몇번 들곤 했는데
이제는 엄마가 'time over!'하면 순순히 놀이를 그만둔다.
이렇게 신나게 한바탕 놀아주면
큰애 입에서 "엄마, 자기전에 책읽어주세요"하는 말이 나온다.
내가 아니라 아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전에 어떤 글에서 남자애들은 1-2시간씩 놀이터에서 놀려야만
30분 책읽기를 할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큰애도 그런 스타일인것 같다.
내 생각에는 매일 가는 태권도가 그런 역할을 해줄것 같지만
실상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놀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그래서 그저깨도 이웃집 형이 놀러와서 2시간 넘게 신나게 놀고나자
그 형이 집에 간후 30분 가량 책읽기를 할 수 있었다.
내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하루종일 책읽기를 해도 재미있었는데,
이것이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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