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쓴 글을 옮겨와 존대말이 아닌것 이해해주세요~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나니 하나님이 과연 홍선이를 수시로 너무나 사랑하시는 증거인지, 아니면 책은 홍선이에게 한없는 평안을 누리게 하나니 책을 읽을 때마다 큰 평안속에 잠이 드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해독불가한 문자들의 조합을 그림과 대조하며 적절히 해독하고자 부단히 애쓰느라 힘을 모두 소진한 탓인지 정확히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홍선이는 책을 붙들고 씨름하다 잠에 빠지는 일이 매우 종종 있다. 아니 종종이 아니라 아예 잠을 청하기 위해 책을 본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과연 이사람이 이 어려운 문자 해독을 언제나 완성할 수 있을지...어떤이는 36개월이 걸렸다하고 어떤이는 5년이 걸렸다 하고...어떤이는 6년에 한것도 잘 한 것이라 하는데...요새는 점점 문자해독 속도가 빨라지는데..홍선이는 좀 시일이 걸릴 듯 하다. 그래도 책 더미에 묻혀 자는 아이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장난치다, 울다, 웃다, 싸우다, 놀다, 변화무쌍한 한 나절을 같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을 나와 같은 크기의 실체로 대하게 된다.
물론 어른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상대해 지기도 하고, 고것을 놓고 화를 내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실망도 하게 되는 게 내가 상대할 만한 대상으로 여기고 나도 모르게 다 커버린 아이 대하듯 하고 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아이도 나 못지 않게 소리 지르고, 화내고..어른인 나도 나자빠지게 하고, 대략난감 상황으로 몰고가는 게 어디 한두번인가.
그런데 정작 재워 놓고 보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마법의 약을 먹고 몸이 줄어들기라도 하듯이, 아이들이 쬐끄만 본인들의 신체로 작게 수축된 것 같아 새삼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에고~ 이렇게 조그만 녀석들을 데리고 내가 같이 싸우고, 화내고, 실망하고 하다니..' 같이 감정싸움을 했던 내가 갑자기 너무 한심해진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어머..얘가 요렇게 조그만 애였나?' 어깨도 요렇게 작고, 등짝도 요만큼 밖게 안되고, 엉덩이도 요렇게 작은데..이렇게 작으면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와서 감히 엄마인 나를 상대할 생각을 했을까'싶어 놀랍기도 하다.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보면 생각보다 너무너무 작다. 그 작은 신체로 어른이 하는 것과 같은 모든 행동을 하고 사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작다. 이 작은 몸으로 인간이 하는 모든 신체적 기능을 어른과 똑같이 다 하고 산다는 것이 경이롭다.
아이들의 자는 모습은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들이 하루종일 발산하는 에너지가 그 아이들을 실체보다 큰 존재로 여겨지게 하고, 새근새근 잠들어서는 밖으로 발산했던 에너지들을 안으로 그러 모으면서 비로소 제 크기로 돌아오는 것 같다.
내일이면 너희들은 다시 벌떡 일어나면서 앨리스의 약을 먹고 다시 커질 것만 같다.
우리는 자는 모습을 함부로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다.
자는 모습은 깨어있을 때처럼 나의 임의대로 위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방어 자세든 허물고 온전히 무방비상태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이 아니고서야 무방비로 흐트러진 초자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은 엄마품에서 기꺼이 무방비 상태로 다 내어놓고 잠을 청한다. 엄마 품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잠결에도 엄마품을 비집고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새삼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아이들의 믿음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나를? 내품이 뭐 그리 크고 여유롭고 따뜻하다고..세상에 내 품엘 다 비집고 들어올까 싶어, 좁은 내 품안을 제 세상으로 여기는 내 새끼들이 조금은 가여워 지기까지 한다. 조금 더 따뜻하다면, 조금 더 넉넉하다면, 조금 더 여유롭다면....저희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나는 내 스스로의 품안이 딱히 마음에 들지가 않고 영 못미더웁고 미심쩍기까지 하다.
이런 못 미더운 엄마 품에 기대어 얼굴을 부비다 코까지 골며 잠에 곯아 떨어져 사지가 다 노곤노곤 해진 녀석들의 보고 있으면 이 녀석들의 훅~하는 숨소리에도 나를 향한 기대감이 실려있는 것 같아 부담스럽고 미안해진다. 아이들이 나를 믿고 비무장상태의 자연으로 돌아가면 나는 오히려 재무장하고 불침번이라도 서야할 것 같은 의무감까지 생긴다.
내 옆에서 편히 자주어 고맙고, 또 미안하다.
평소에 Bedtime story book이라고 따로 아예 대놓고 씌여 있는 책은 잘 사는 편이 아니다.
걍~ 대충 아무거나 읽어줘도 잘 자건만 뭘 따로 사줘..어차피 이래 자나 저래 자나...읽어주기만 해도 감사할 노릇이지.
재우는 아이에게 '자라 자라~~ 어서 자라~'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것보다,
낮에는 시간이 나지 않아, 혹은 아이가 노는데 빠져 눈길 한번 안줘 미처 읽어 주지 못한 영어 동화책을
나름 엄마의 필~~로 임의로 혹은 계획적으로 작정하고 선택해 읽어줄 때가 많다.
아직 읽지도 못하는 챕터북을 미리 사주고는 사전작업으로 잠잘때 조금씩 읽어준다든가 하는 철저히 계산된 의도가 있는지는 꿈에도 모를 우리아이는 그저 자기전에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으니..사실 Bedtime story의 진수를 느끼고 있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그런데..어느날 갑자기 완전 잠자리용 ' Please 날 재워주세요~'책에 꽂혔으니...

옴마나...크지도 않은 책에 그림만 봐도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이야기들이 꽉꽉차게 들어있어
정말 하나도 빼놓을 게 없다.
물론 아이들은 큰 변화가 없다. 역시 애들은 이걸 읽어 줘도 자란 얘기도 저걸 읽어 줘도 자란 얘기니..
하지만, 엄마에게는 다르다.
그림책을 읽어주며 아이에게 주는 정서적 효과 보다 사실..읽어 주는 엄마에게 주는 정서적 효과가 막대한 것 같다.
육아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으시는 분~~?
우울증 치료제보다 더 강력한 것이, 아이 일단 옆에 델꼬 앉아 그림 좋은 책 읽어 주고 있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아~~좋다..애 키우고 이런 느낌..나쁘지 않네..내가 아이를 안정적으로 키우기에 앞서..아이가 나에게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되어주고 있었구나. 그리고 내가 이 아이에게 평안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양육자라니..
이런 생각을 하며 그림을 보다보면 어느새 엄마가 먼저 모든 잔걱정으로 부터 잠시 떠나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그런 엄마의 심경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이 그림책의 효과인 것이다.
아이를 편안히 재우고 엄마는 그 상황을 즐기며 그 상황 가운데 엄마도 안정을 느끼게 된다.

17권의 아름다운 Bedtime story

Horatio's Bed

A Quiet Night In

What Is the Sun?

Good Night, Lily

Tom and Pippo's Day

The Wish Factory

The Park in the Dark

Midnight Pillow Fight

This Is the Bear and the Scary Night

Bounce Bounce Bounce

The Big Day for Little Jack

Can't You Sleep, Little Bear?

Ten out of Bed

When I'm Big

Get into Bed!

In the Middle of the Night
모두들...평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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