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은
바람에 흩날리는 공기 같은 것.
같은 내용도 다른 사람이 하면 참 좋은 교휸이고
엄마가 하면 잔소리인 것.
백 날 말해보셔.
나는 내가 고치고 싶을 때 고칠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작은 딸. ㅋㅋㅋ
무언가에 꽂히면 벼락같이 해치우는 반면
본인이 필요성을 못 느끼면 백 번을 이야기해도 절대 고치지를 않습니다.
제발 쿵쿵 걷지마라. 여긴 아랫집의 천장이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야기 하지만
아이는 발뒷꿈치를 들고 걸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본인이 불편하대요.
입술 좀 뜯지 마라. 피가 나잖니.. 귀에 딱지가 앉도록 이야기 해도
결국에는 피를 보고 맙니다.
프린트물은 파일에 넣고 다녀라. 가방도 지저분하고 다 찢어지잖아. 4학년이 끝나가도록 이야기해도 여전히 조각조각 종이들은 가방 속에 구겨져 있습니다. 매번 넣어주는 클리어파일은 귀신같이 사라집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지겨울 정도로 같은 잔소리를 해야 하는 딸..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한 천번쯤 말 하면 고쳐지는 것 같아요.
수백번 쯤 이야기 했을 때 '천번쯤 말하면 고칠래?' 묻곤 하는데
천번쯤 되었다고 다그친 적이 없는 걸 보면 그 전에 고쳐지나 봅니다.
그런데 그것은..
천 번을 이야기 해서가 아니라
이제 그만 할 때가 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결국은 그냥 두었어도 고쳤을 습관들 일 수도 있고
인내를 가지고 가르친 덕분일 수도 있고..
고쳐지지 않는 것에 매달리다보면
아이의 장점이 보이지 않아요.
수백번을 이야기해도 고쳐지지 않는 저 뚝심(?)으로 아이는 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내기도 하니까요.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 같아요.
천 번 같은 말을 되풀이할 수 있는 엄마라면
좋은 점도 천 번 칭찬해 줄 수도 있는 법.
바람에 흩날리는 공기같은 엄마 말일지라도
칭찬으로 무장된 산소같은 말이 많아야겠지요.
엄마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옆에서 맛나게 김밥을 냠냠... 먹고 있어요. ^^
귀여운 녀석...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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