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저는 일을 참 열심히 했습니다.
덕분에 퇴근 후 집에서는 피곤에 쩔어 늘 늘어져 있곤 했구요.
5학년 딸래미는 알람 소리에 맞춰 스스로 알아서 영어 집듣을 했고, 수학을 풀었고,
5살 딸래미는 혼자서 그림을 몇 장이고 그려내더군요.
딸래미 1학년 가을, 우연히 쑥쑥을 알게 되고 몇 날 며칠, 아니 몇 달을 이 잡듯 쑥쑥을 뒤져가며 읽고..... 그렇게 엄마표 영어라는 것을 시작했네요.
처음엔 딸래미 집듣책 레벨 올리는 재미에, 책 고르는 재미에 그렇게 2학년과 3학년을 보냈어요.
4학년 언젠가 해리포터가 듣고 싶다길래 해리포터 집듣을 시작하며, 저는 할 일이 없어져 버렸어요.
이 놈의 해리포터가 어찌나 긴지..... 하루에 1시간씩만 들어도 장장 7-8개월은 훌쩍 지나가니까요.
저게 뭘 알며 듣는건지 어쩐건지.....
그거 그냥 그만 듣고 다른 책 들으면 안되냐고 꼬셔도 안되서 그렇게 4학년 때 한 번 듣고,
5학년 때 한 번을 또 들었어요.
그랬더니 4학년, 5학년의 2년이 훌쩍 갔더라는..... ㅜ.ㅜ
5학년을 앞두고 유명하다는 학원을 찾아가 레벨테스트를 받았어요.
한 곳에서는 생각보다 낮은 결과를(쑥쑥이 눈만 높여 놔서요 ^^)
다른 한 곳에서는 생각보다 높은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학원을 보낼 생각으로 레벨테스트를 받고 상담을 했는데, 막상 상담을 하고 난 후의 결심은
한 해만 더 책을 읽히자..... 가 되더라구요.
뉴베리를 도전해 볼까 했는데,
딸래미의 정신적 상태가 뉴베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상태가 아닌지라 고민하다가
다시 한 번 5학년을 해리포터와 함께 보내고,
6학년을 앞두고 일 년 만에 레벨테스트를 받으러 갔습니다.
하..... 2레벨 내려 갔네요.
다른 한 곳은 안갔어요.
시간 되면 가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왠지 여긴 잘 나올 것 같아요. (그냥 제 생각에....ㅋㅋ)
하..... 왜 내려 갔나...... 고학년인데...... 무식하게 집듣만 해서 그러나....... ㅡ.ㅡ
2015년 3월을 앞두고 저는 또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결론을 내리고 밀고 나가려 하는데, 역시 마음 한 구석은 불안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그래서.... 여기다 이렇게 늦은 밤 쓰고 있나 봅니다......
3점대 뉴베리부터 집듣을 하루 30분 정도씩만 하고,
'미교과 읽는 리딩'을 하루에 한 챕터씩 풀고 본격적인 단어암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while, probably, demand.... 처럼 수없이 봐왔던 단어들을 한국어 뜻과 함께 외우는 작업을 처음엔 낯설어 하더니, 일주일 정도 지나니 외우는데 가속도가 붙는게 눈에 보이네요.
사실 미교과 basic의 단어나 문장들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워밍업처럼 시작했습니다.....
화상영어를 시작할까 합니다.
일주일에 2번 화상영어, 2번의 철저한 준비, 북클럽, 6미닛잉글리시를 스스로 해나가고,
문법서도 슬슬 봐야하겠는데, Azar 빨강을 볼까 하고 있긴 한데, 두꺼워 보여서..... ㅋㅋ
수학은 늘 고민이지 싶습니다.
반복적인 연산 훈련을 안한 아이인데다가 4학년 1학기까지는 그 흔한 문제집 한 권 풀리지 않았었거든요.
그냥 그럭저럭 교과과정 무리없이 따라가는 아이였는데,
수학도 슬슬 발동을 시작해야겠기에 문해길 심화 5학년 것 던져주며 풀어봐라 했더니, 경기를 일으키네요.
풀어 놓은 거 보면 반타작.....
연산 못해서 수학 못하는 아이 없더라, 반에서 꼴지 하는 아이도 연산은 엄청 빠르더라.... 라는 나의 믿음을 깨고, 울 딸래미 연산 속도 때문에 뒷목 잡고 있어요. 실수도 곧잘 하고...
다행히 시험 볼 때 실수를 안하는 것 같긴 한데..... 어쨌거나......
올해도 역시 하루 1시간의 독서 시간을 확보하려 하는데,
운동 역시 하루 1시간씩 하고 있는지라...... 아무래도 독서 시간은 줄어들 것 같네요.
운동하고 와서 자기 전 30분 정도로.......
스스로 짬짬히 책을 찾아 읽는 아이라면 참 좋으련만......
내가 책을 늘 가까이 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다른 거 다 제끼고 그리 노력했건만......
요건 실패했어요.
책을 잘 읽긴 하는데, 읽어라 하면 읽고, 정 할 일 없으면 읽고..... 스스로 찾아 읽지를 않아요.......
오늘 오래간만에 대학 친구를 만났어요.
목동으로 이사간 친구인데, 그 친구 딸래미가 이제 3학년이 돼요.
이제 3학년이 되는 딸래미가 4시가 다 돼서야 하루 일정이 끝나고 집에 들어오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래미에게 말했어요.
나는 네가 5학년이 되서 공부를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5학년 때 수학을 슬슬 시작한거고, 이제 영어 단어 암기도 시작한거야.
나는 내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엄마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려면
앞으로 네가 다른 누구보다 지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얘길.......
완전 부담 백만배 되는 얘길...... 했어요.......
울 딸래미 엄마의 증명 요구에 오늘 잠 잘 못잘 것 같아요.......ㅋㅋ
(이건 어디까지나 엄마의 바램이고 정작 딸래미는 피자 요구하다가 지금 코 골며 잘 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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