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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기력증은 스맛폰과 컴퓨터에서...

  • 하니비
  • |
  • 2012-10-22
24

저도 올해부터 심한 무기력증에 빠졌습니다.

컴퓨터에 게다가 스맛폰까지 사용하면서 부터입니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포털 사이트 휙 둘러보고 교육사이트 몇군데 살펴보는데도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지난 주말 수시 합격자 면접 후기 읽다보니 시간 다~가고...

댓글까지 틈틈히 확인하다보면 ..거의 폐인이 되는 것이지요.

긴글은 읽기 싫고 책한권 읽기도 힘이 듭니다.

고등학생 언어 영역 풀어보면 거의 0점일 듯 합니다.

온갖 어설픈 잡지식만 늘어갑니다.

 

그러면서 빠르게 피로감이 몰려옵니다.일은 쌓여있는데 처리능력은 점점 떨어져 갑니다. 

인터넷은 큰애 초5부터 시작했으니 늦은 편이지요.

스마트 폰도 갤럭시 노트 나오면서 올해 처음 구입했으니 늦은 편이구요.

남편이 컴퓨터공학 박사이지만 그 폐해를 잘 알기에 우리집은 늦은 편입니다.

큰애 외국보내고 소식전달 때문에 5학년 여름방학부터 인터넷을 연결했죠.

그 이전부터 엄마표 공부를 아니 했던 것은 아닙니다.5세부터 했으니까요..

어떻게 알고 했냐고요? 시중의 서점에 나온 교육서는 모조리 사서 읽었죠.

그래도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보다 실속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이면 집 청소를 하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온갖 계절 식품으로 요리를 했죠.

홈 베이킹을 배워 작은 아이 등에 업고 빵과 피자와 쿠키를 구웠고..

요즘 처럼 무가 맛나는 계절엔 동치미,깍두기,무 크게 썰어넣고 국도 끓이고..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에 아이와 남편을 보내고 컴퓨터와 친구가 됩니다.

헐..왜 싸이와 현아의 근황을 궁금해 해야하는지..

아베크롬비 정품 확인법을 왜? 조사해 보아야 하는지...ㅋㅋ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스맛폰의 카톡으로 친구들(?) 아니 지인들 제자들이 어찌 살고 있는지

여기저기 둘러봅니다.무소식이 희소식 아닌가? ㅠㅠ

몇몇 교육사이트,입시카페 들러보고 나면 아침부터 피로가 몰려오고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집안일을 해야 하는데..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누가 만나자고 하면 이것마저도 귀찮아집니다.일이 밀려있으니까요..

겨우 두식구 저녁 한끼 먹는 살림인데도 너무 벅찹니다.

 

어제 작은 아이가 대학도서관에서 국어선생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일요일 오후내내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는 40대 초반의 국어선생님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일주일에 두번은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만 먹었습니다.

아직도 10년은 더 일해야 하는데..갈수록 '감'도 떨어지고 문제푸는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게시판에 글 하나 쓰고 게시글 몇개 읽는 시간...카톡으로 한번 수다가 시작되면..ㅠㅠ 끝이 없어요.

이 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이냐 하면?

EBS 영어지문 30문제는 족히 풀 수 있는 긴 시간입니다.ㅠㅠ

 

9,10월 아침미사가 끝나고 성체조배와 십자가의 길...묵주기도를 드렸습니다.

천정이 유난이 높은 성당 그리고 고요함...어느 자리에서 보다 마음에 평화를 얻었습니다.

내일 부터는 이 무서운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침미사가 끝나면 일주일에 2,3번

도서관에서 가서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는

장을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가는 날은 스마트 폰은 집에 두고 가야겠습니다.

밧데리가 나가면 그 순간 뭔가 세상에,아니 내주변에 큰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망상을 버려야겠습니다.

 

어제는 두아이들과 대판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가장 좋은 멘토이며 매니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귀차니즘이 아이들을 소홀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컴퓨터와 스마트 폰에 열중하며 무기력해졌기 때문....

그냥 너희들  맘대로 하여라...

 

아..나는 왜 현실의 세계에서 보다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더 잘되는 것일까?

SNS시대의 심각한 부작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삼중당 문고판을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책을 읽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이 가을에...

 

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비투스님의 글입니다.
 
가끔씩 내 마음을 사로잡는 무기력증(無氣力症) 무기력감, 회의감, 피로감, 의욕 저하 등의 일련의
증세! 우울증의 초기 증상 또는 동반 증상으로 나타날 수...(사전에 요로코롬 써있네요)
이 노무 것은 열심히 살수록 독하게 온다는군요.
가끔 그래요.
주어진 일을 지독스레 해치우고나면 꼭 와요.
그러면 저는 참 어이없는 기분입니다.
긴~~시간도 없음서 갈 곳도 없는 거요! 참 당황스러워요.
머리에 스팀 내며 처리할 과제물 여섯 개를 줄줄이 끝낸 속 시원한 어제....
바쁜 틈 사이사이 운동도 살벌나게 했건만...
운동도 싫고, 매일 들르는 도서관도 싫고, 혼자 어디 가는 것도 싫고,
배는고픈데 맛난 것 혼자 먹으러가는 것도 싫고...
두어시간 괜찮은 것 없나?
이참에 빤쓰나 한 장 사러갈까?
이 증상이 딱 뭐였더라? 생각하려니 생각이 막혀 도통 생각이 안나는기라~
고픈배를 끌고 서점에 들어갔어요.
‘중년’이 읽을 만한 책 몇 권을 골라 뒤적거렸어요.
중년뜻: 한창 젊은 시기가 지난 40대 안팎의 나이
한창때라~ 젊은 때라~
이렇게 한창 젊은 때 갈대도 없고, 돈도 없고....나원 참
중년에 관한 책도 몇 줄 보니 거기서 거기
죽기 전에 통장에 잔고남기지 말라는 말이 어째 이렇게 감동을 주남?
내 통장에 잔고가 몇 푼 있더라?
한푼이라도 더 펄렁거려야 그 힘이 장땡이라 애끼고 아껴살았는디...
안 해본 운동에 도전하라
해본 운동은 또 뭐가 있더라?
걷기. 뛰기. 윗몸일으키기....그딴 것 말고...
수영이 하고 싶기는 한데, 수영복에 뱃살을 감출 능력이라도 있으면...
서점에는 개 코도 당치 않는 책만 수두룩 허이!
정리에 관한 책은 스님이 쓴 것도 있네요.
절간이 왜 그렇게 단정한가 혔는디...
쓸데 있는 것만 딱 있어서 그런기라~
버려라! 버려라! 버려야 정리가 된다! (뜨끔)
난 주워오기에 달인으로 이십년 가까이 살으니 장롱속이 꽉 차더라~
이불에, 옷가지에, 그릇들, 기타 장신구들, 한 번도 펼쳐본 적 없는 책들.
오늘아침에 계란후라이 해먹은 후라이팬은 언제 적 주은 거였더라?
돈 주고 산 것을 꼽는 것이 훨씬 쉬울 듯...
어쩐지 큰아들이 집구석을 들어오는 날이 드문드문한 이유가 집안 정리가 안 되어서 그런지도...
며칠 전 남편이 이런 말을 했어요.
큰애가 이핑게 저핑게 대며 대학근처에 원룸하나 얻어달라고 했답니다.
그 심오한 말을 듣고 큰애를 불렀습니다.
나: 큰애야, 너의 독립을 나는 적극 환영 한단다.
큰애: (눈을 꿈벅꿈벅)
나: 큰애야, 집안 살림살이 중에 네가 갖고 싶은 것은 모든지 가져가라.
무엇이든 좋다! 그리고 독립 후에는 이 집에서 쌀 한 톨도. 물 한모금도 너에게 줄 수 없단다.
그것이 독립 이란다!
큰애: ....... (그냥 집에서 살기로했다는...)
글이 삼천포로 빠졌네요.

저는 서점을 빠져나와 집을 향했어요.
그리고 버리기 작전에 들어갔어요.
팔다리 어깨쭉지가 빠질 만큼 죄다 버렸어요.
쓸만한 것은 통로앞에 쪽지와 함께 남겨두고
(쪽지: 많이 허접한 것이지만 필요하시면 가져가세요. 이틀 후에도 이 자리에 있으면 버릴께요.)
버릴 것은 버리고나니 집구석이 집이 되더랍니다.
저의 무기력증은 또 하루를 못 넘기네요.
 
‘무기력증은 열심히 살수록 독하게 온다하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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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12-10-25 10:52
답댓글
아침미사 끝나고 로비에서 커피 한잔하며
출첵합니다.
노신부님의 강론
앞자리에 앉아 마사를 보시던 올해 은퇴하신 교수님부부...
아직도 갈길이 먼데 빨리 골인지점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
아이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왜?
저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면서
아이들에게는 완벽을 요구하는지....

청명한 가을 날씨입니다.
가을의 복잡한 마음을 풀어놓을 곳이라도 있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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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mom
  • |
  • 2012-10-26 09:34
작은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전에 철죽과의 나무를 들였는데 해마다 가지치기를 하여도 화분이 작은 듯하여 큰 분으로 분갈이를 하여야겠다 벼르고 있다가 어제는 드디어 큰 분으로 이사를 시켰답니다.
가을이면 꽃사랑으로 화원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씩 꽃을 들여다보다가 마음에 드는 것은 하나씩 사가지고 오곤 한답니다.
어제는 빨간 국화가 탐스럽게 피어있어서 화분하나를 사서 거기에 옮겨심고 화원아저씨가 배달해주셨지요. 아저씨가 집에 오신김에 분갈이 해야겠다고 몇년을 벼르고 벼르던 나무의 분갈이를 부탁했습니다.
아파트 문을 나서기도 힘겨울만큼 덩치가 커진 나무를 가져가서 분갈이를 하여 집으로 다시 가져 오셨지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듬직해보입니다.
어제 사온 국화도 화분과 어울려 운치가 있고요.
며칠전 사온 화분에 어제 사온 빠알간 장미꽃을 심었는데 또 얼마나 예쁜지요.
얼마전에 화원에서 청자 화분을 구입하여 식물(이름은 몰라요)을 심었는데 또한 그 자태가 어찌나 고운지요~
화분을 구입하러 일부러 멀리까지 가서 구해왔답니다.
이 꽃들을 보며 얘네들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아주 괜찮은 행복한 취미같아요.
하니비님의 복잡한 마음도 저 예쁜 꽃들을 보면 다 훌훌 날아갈거 같아요~
가까이 계시면 맛난 커피 한잔 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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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맘
  • |
  • 2012-10-26 13:12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게 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키울려 하니 삼천포로 빠지고 너무 혼내면 또 경직되어 있고 정말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완벽한 자식을 원하는 건지...
참 날씨가 좋아 산에 가기엔 넘 좋은데 남편보기도 하늘에 별따기니 집 가까이 출장와도 들렸다 서울 가기도 힘들어 못 봅니다. 생과부로 독수공방에 자식까지 떠 맡아 뭐 하고 있는 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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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ish26
  • |
  • 2012-10-24 15:31
답댓글

어쩜 글보면서 내 마음과 어쩜 이리도 똑같은지...

동감 동감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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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 |
  • 2012-10-24 12:09
답댓글

스마트폰과 전쟁하는 저로서는 동감이 많이 가네요.

초5아들놈 사달라고 매일 매일 조릅니다.

이것저것 영어책 리딩 다하면 사준다니 좀 잠잠해졌는데도..뜸금없이 징징...

저도 이것에 빠져서 35개월 공주 그냥 놀게 하기도 하고..애니팡 한다고 정신놓고...ㅋㅋ

카스보느라 남들 뭐하고 지내나 궁금증 생기고, 내하루 뭐했나 꼭 올려야할거 같고...

병이되었네요. 주변에 어떤 분은 카스와 카톡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도 많더라구요..뭐하러 그걸 올리고 하는지....쫌 답답해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도 좀 머리가 아파질려고 하네요. 컴보다 스마트폰에 더 빠져사니...울아들이 나중에 뭐보고 배울까 걱정도 되고..

우선 아빠가 너무 빠져사니..게임에....아들이랑 같이 폰게임을 하고 가르치고 하니...ㅜㅜ..

다시 생활을 정비해야겠어요. 아직은 초기니까 더 마음을 다잡고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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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12-10-24 13:10
공주를 두고 스맛폰과 친해지시다니요.ㅠㅠㅠ
근데 카톡만든 사람 정말 존경하고 싶은 천재..맞지요?
그것도 꽁짜루다가 무한대로 쓸 수 있게...
이것을 왜? 무료로 하는지..정말 궁금해요.인터뷰 기사는 읽었는데
대단한 분이시더군요.우리 애들도 이런 사람 되었으면....
예수님말고 제게 카톡만큼 무한대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분은 없었던 듯 해요.
저는 겜은 싫어해요.애니팡 절대 하지 마세요.여기저기 아니 엘베기다리면서도 애니팡하는
아줌니들이 계셔요.ㅎㅎ
저는 카스보면 재미잇던데요.
제자들의 글 한줄 통해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읽을 수 있어요.
특히 여고생들의 민감한 심리를 그날그날 알 수 있어요.
좀 무서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애들이 공부에 지쳐 멘붕이더군요.

저는 카카오스토리에 여행다녀온 사진 몇장 올리고 애들 사진 몇장..
이것두 애들이 너무 싫어해서 몰래..들키면 큰일나요.ㅠ

우리 작은 애는 핸펀없어요.
수능 끝나는 다음날 사요.형도 그렇게 했구요.
절대루 영어 리딩 다해두 스맛폰은 절대 사주지 말아요.!!!!!!!!
간절하게 부탁 드리옵니다.^^
그러자니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당하구,..어쩌나!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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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맘
  • |
  • 2012-10-24 13:45
남자애들 사진 찍는 것 넘 싫어해요.. 휴 저도 사진 올리기가 넘 힘든데 우리 둘째 아들은 그래도 아직 어려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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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 |
  • 2012-10-25 17:09
ㅜ.ㅜ.ㅜ....핸펀의 단점이 너무 많은데...
아이들과 공유가 없다느니...혼자 슬프다느니...미디어를 멀리하라고 매번 말하는데 들어먹질 않네요.
카스나 카톡으로 요즘 애들은 교류를 하니...
저도 요즘 카스에 빠져서 그런데 단점도 많더라구요. 누가 뭐하고 뭐하고 알아서 괜히 샘도 나고 나도 올리고 싶고...울딸 이쁜거 올려서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ㅋㅋ
모든 적절히 이용해야하는데 너무 과하면 안되지요? 반성~~~
오늘도 하루가 가네요.. 아들과 싸우면서..ㅋㅋ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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