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도 벌써 다음주 월요일이고 올 겨울방학에는 멀리 외출을 거의 못하고 집 부근에만 있어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어제 피아노 학원 끝나면 같이 재래시장 가서 작아진 장갑사러 갔었어요.
둘이 시장끝에 있는 장갑집을 가면서 손잡고 단감 떨이 파는거 사고 바로 찐 옥수수도 사고 바로
만든 두부도 포장한거 사면서 검은 비닐 주렁주렁 달고 마음에 드는 장갑을 사주니 아이가 많이 기분이 좋아졌어요.
사실 아는 엄마랑 같이 실내 점핑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는데 약속이 취소되어서 못 간다고
했더니 우리라도 가면 안되냐고 학원 하루 빼면 안되냐고 조르더라구요.
그러다가 둘째가 눈에 밟혀서 못가고 나중에 아빠 휴가 나오면 같이 가자고 말을 해주었어요.
한시간 정도 엄마랑 시장 구경하고 집에 와서 식탁에 앉더니 저를 부르는 거예요.
딸: 엄마 세상에는 나무가 많아요.('대뜸 무슨 나무?.' 궁금해서 말 자르지 말고 들었죠.)
딸: 우리가족도 나무야.('우리가족=나무?')
엄마 난 실뜨기 나무야, 내가 우리집에서 실뜨기 제일 잘 하잖아. (그럼 심심할때 많이 하지.)
엄마: 무슨 나무인데?
딸: 엄마는 실버 다이아몬드 나무야.
엄마: 엄마는 실버보다 금이 더 좋은데...
딸: 그럼 엄마 골드 다이아몬드 나무로 해줄께.
엄마: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가 보석인데 골드면 어떻게 하니?
딸: 내가 골드로 얇게 색칠해줄께.
엄마: 고마워. 그럼 아빠랑 동생은?
딸: 아빠는 멋쟁이 나무.(엄마한테는 돈나무인데, 아빠를 멋쟁이라고 말해주네요.)
동생은 꿈나무예요.
저는 골드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해주는 아이 참 고맙더라구요.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데
조금씩 3.5기의 모습도 잠깐씩 보이기도 하네요. 저희집 둘째 초게로 넘어오면 저 닉네임
골드 다이아몬드로 바꿔야겠어요. 저의 딸이 저에게 선물해준 이름이라 자랑해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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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크리스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