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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를 울린 울 아들....^^;;;

  • dkcarrot
  • |
  • 2015-02-10
18

어제 밤 있었던 일입니다.

 

아직까지 혼자 잠들지 못하지만 가끔은 혼자 자보겠다고 할때가 있긴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옆에 있어야 잠을 자니 재우기 위해 책 읽어주고 옆에 누웠죠.

 

잠을 빨리 들지 못하더니 갑자기 "엄마~"하고 부르네요..

 

"응? 왜?" 했더니

엄마에게 등을 돌리고 누워있다 엄마쪽으로 돌아누우며

"엄마~  나 혼자 살아갈게 걱정이예요~ㅠㅠ"

 

"응? 혼자 자야할게 걱정이라고? 엄마 옆에 있잖아~, 그리고 네가 더 크면 혼자 자야지~" 제가 잘못들어 이렇게 대답했어요~^^;;;

"아니~ 엄마, 아빠 돌아가시면 혼자 살아갈게 걱정이예요. 난 혼자 할줄 아는 것도 없고, 혼자 사는 방법도 모르는데....."

 

괜히 마음이 좀 짠하더라구요... 그래도 답변은 잘 해줘야 할거 같은데 고민이 되더라구요.. 어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요즘은 의학이 발달해서 엄마, 아빠가 100살까지는 살꺼야. 엄마, 아빠가 100살이면 너도 60살 먹은 할아버지인데 모가 걱정이야~ 그 나이이면 이쁜 색시랑 결혼해서 이쁜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을텐데~" 라며 혼자가 아닐거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가 돌아가셔서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결해요?"

아.. 이렇게 까지 물어볼 줄은 몰랐는데... 어찌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면서 혼자인 아들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

 

"응... 그럼 사진을 보면 되지~"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요? 그래도 보고 싶으면 어떻해요?"

"음.... 그럼 엄마, 아빠 있는 납골당에 와서 보면되지~"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도 아이가 자꾸 해결이 안되면요? 하고 묻네요...

정말 돌아가신 부모님이 보고 싶을때... 실물이 보고 싶을때...라는 질문의 요지는 알겠는데 그럴때 사실 해결이 안 되잖아요.. 모 하나의 방법이라면 생각나면 울음이나 추억만이 대신해 줄 수 밖에 없는 데.. 그렇게 대답하긴 또 너무한거 같고...

 

그래서 "엄마, 아빠 백살이면 너도 60세 할아버지인데, 그럼 아이들도 커서 또 아이들을 낳아서 외롭지 않을거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대답해주는 전 그 마음이 어떤건지 알아서 자꾸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러던중 돌연 질문이 있다네요.

"엄마~, 질문이 있는데요. 엄마가 돌아가시면, 그럼 맛있는 음식도 못해주는거죠? ㅠㅠ"

" 음.....ㅠㅠ 그렇겠지?"

"엄마~! 그럼 이제부터 앞으로 맛있는 음식 많이 해주세요~ㅠㅠ"

 

그러면서 영혼은 무한으로 살 수 있는거냐 어쩌냐......

 

이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렴풋이가 아니가 아주 구체적으로 대입해서 상상을 하는 것인지 그런질문을 하는데 참 대답하기 난감하더라구요...

재우고 나와서 남편한테 이야기 했더니만 듣고 있던 남편도 괜히 마음이 짠해서 우네요...

 

언젠가는 엄마, 아빠는 우리의 곁을 떠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살아계실때 잘 모르다 돌아가시면 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못했던 것만 자꾸 생각나는데...

편찮으신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는데 아들녀석 땀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울 아들이 은근 감성적인 면이 있어서 영화를 보거나 심지어 만화를 보더라도 감동적인 장면이 있으면 감동적이라면서 눈물줄줄, 콧물 훌쩍~ 그러면서 봅니다.

그런것을 생각할 나이이긴 하다는데 이럴 때 어떻게 답해줘야 좋은지 참 난감합니다....

이래서 둘씩 낳는가 싶기도 하고... 흠.. 그렇다고 하나 더 낳지는 못합니다~^^;;;

 

이런 경험들 있으실 거 같은데 어찌 대처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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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향유
  • |
  • 2015-02-11 21:55
답댓글

이 글을 어제 읽어놓고 이제서야 생각이 났네요.

읽으면서 마음이 어찌나 짠하던지요 ㅜ.ㅜ

저희 아이들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이야기 자주 해요.

특히 아직 어린 셋째가 많이 두려운 것 같더라구요.

다행히도 제가 아이가 셋이라 ㅎㅎ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덜 두려워 할 것 같기는 해요.

도서관에 보면 가까운 할머니나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그걸 받아들이는 책들이 꽤 있던데 저도 생각이 잘 안나네요.

엄마가 네 곁을 떠나도 엄마는 항상 너를 지켜줄 꺼야~~ 이런 위로는 어떨까요? 에고~정답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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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5-02-11 17:03
답댓글

음....삶과 죽음에 관한 아주 명쾌한 어린이용 철학책이 도서관에 있었는데...이 몹쓸 기억력...

저라면...있는대로 얘기해주고, 모르는데서는 모른다하고 같이 찾아봅니다.

그러다 정말 끝까지 잘 찾아주는때도 있고 귀찮아서 넘기기도 하고...

감수성이 뛰어난 남자아이...참..예쁩니다.

저도 둘째가 비슷한 감성을 가져서 더욱 동감됩니다.

우리 아이들 잘 커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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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벳
  • |
  • 2015-02-10 23:18
답댓글

힝~~길게 쓴 댓글 날라가써욤.
일단 우리 이쁜아가랑 건강하게 오래오래 항께 하려면 첫째도건강 둘째도 건강이여요.
좋은것 있음 내입 먼저 챙기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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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5-02-11 13:37
에궁.. 댓글날아가면 참 이거.. 속상한디...허무하구요~^^;;;
건강~! 맞습니다~! 100살까정 살라믄 건강이 최고~!
글서 1년마다 건강검진 받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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